14년차 이효리, 흥하길 바라는 까닭

2012-04-23 15:09:38



- 이효리에 대한 시선이 갑자기 변했냐구요?

[엔터미디어=배국남의 직격탄] 많은 사람들이 묻습니다. 이효리에 대한 시선이 변했냐구요. 그도 그럴 것이 누구보다 핑클의 음악적 활동과 성과, 이효리의 가수로서의 가창력과 연기자로서의 연기력, 프로듀서로 나선 표절로 판정 난 음반(솔로 4집), 그리고 기자회견장에서의 지각 행태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한 글을 쓰다가 최근 이효리의 행보에 대한 찬사 혹은 옹호의 글을 쓰니 일부 이효리 팬들과 지인들이 저에게 던지는 질문입니다. 그런데 저뿐만 아닐 겁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최근 이효리에 대해 긍정적인 찬사와 따뜻한 박수를 보내는 보내고 있습니다.

연예인, 그것도 스타는 대중을 존재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스타의 변화는 스타에 대한 대중의 반응의 변화로 직결됩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스타는 곧 분석과 비판의 핵심적 텍스트이고 그 텍스트가 변화하면 평가와 분석 내용은 달라 지게 됩니다. 그러니까 적지 않은 사람과 제가 이효리에 대한 시선이 바뀐 것이 아니고 이효리의 긍정적 변화에 대한 반응의 결과라고 할 수 있겠지요.

물론 혹자는 최근 이효리의 일련의 변화와 변신 그리고 언행이 그녀의 경쟁력과 이미지, 상품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기막히게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도 나오지만요. 설사 그렇더라도 <스타>의 저자 리처드 다이어의 주장처럼 스타나 연예인은 대중매체에 노출돼 구축된 이미지나 모습에 대중이 소통하는 방식이 일상적이니 최근의 이효리의 변화에 대한 평가나 반응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듯 합니다.

SBS <힐링캠프>(4월16일 방송)와 케이블 채널 온스타일 <이효리의 소셜클럽 Golden 12>(이하 <골든12>) 등 방송과 잡지 등 대중매체와의 인터뷰, 트위터 등 SNS 등에 올리는 글들을 통해 보여주는 이효리의 변화와 현재의 모습은 수많은 후배 연예인 그것도 사회 구성원으로서 튼실한 버팀목을 세워나가는 중요한 초중고 성장기에 오로지 연예인 꿈을 위해 일상적 경험과 삶을 저당잡히며 질주해 아이돌이 된 후배 연예인들에게 더 할 수 없는 소중한 의미를 던져주고 아름다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물론 대중에게도요.

최근 들어 이은주, 정다빈, 최진실, 박용하 등 스타 연예인의 극단적인 선택이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걱정되는 부분은 현재의 아이돌이나 어린 연예인들입니다. 현재의 상당수 아이돌과 어린 연예인들은 초중고시절 일상생활과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거의 포기한 채 연예인 되기에 올인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물론 건강한 삶을 살기위한 존재에 대한 고민과 이에 대한 공부나 대비를 하는 아이돌도 있겠지요. 하지만 상당수는 그렇지 못한 채 오로지 연예계에 데뷔하고 스타덤에 오르는 꿈을 위해서만 살아왔습니다.

여기에 연예기획사는 보다 많은 이윤창출을 위해 소속 연예인을 소중한 인적 자산이 아닌 상품으로만 활용하려는 마케팅이 더욱 심화되고 대중문화의 트렌드는 급변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스타로 부상한 아이돌도 얼마 되지 않아 대중의 시선에서 사라지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연예인 꿈만을 위해 모든 것을 올인 하며 살아온 아이돌과 어린 연예인들이 대중의 취향과 기호, 그리고 대중문화 시장상황의 변화에 따른 인기와 위상의 급변에 건강하게 대처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의 자살 등 극단적인 선택을 한 연예인보다 앞으로 충격적이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스타나 연예인이 훨씬 많을 것 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효리는 분명 하나의 건강한 대안이자 롤모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효리, 그녀는 1998년 걸그룹 핑클로 연예계에 데뷔해 SES와 함께 걸그룹 전성시대를 열며 화려한 스타덤에 오른 뒤 2003년 솔로로 활동에 나서며 전국민의 트렌드 세터가 됐습니다. 톱스타 이효리의 일거수 일투족은 대중매체의 가장 큰 관심사가 됐습니다. 가수로서 뿐만 아니라 연기자로 예능 MC로 활동의 범위를 넓히며 한국 최고의 톱스타로 부상했습니다.

가창력 부족, 그리고 연기력 부재의 문제점도 있었음에도 특유의 대중이 선호하는 이미지를 창출하고 대중매체와 대중의 전폭적인 지지로 스타덤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프로듀서로 참여한 2010년 4집 앨범 수록곡 대부분이 통째로 표절로 판정 나 활동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지요.



그리고 이후 이효리 행보에는 적지 않은 변화가 눈에 띄었습니다. 유기견 보호, 환경보호, 채식, 투표권고, 정신대 할머니,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촉구와 사랑나눔 실천 등이 뒤따랐습니다. 이효리의 실천과 발언은 어린이 노인 등 사회적 약자에서부터 잔인하게 버려지는 동물에 이르기까지 많은 문제에 관심을 불러 일으켰고 문제 해결에 큰 힘이 됐습니다. 트위터 등 SNS 미디어를 활용해 대중과 소통하고 대중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매스미디어를 활용해 의미 있는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연예인으로서, 그리고 스타로서, 그리고 자연인으로서 이효리는 긍정적인 변화의 시작을 자기 반성과 성찰로 시작했습니다. 국산차를 타는 것을 보고 연인(이상순)의 첫인상에선 실망을 했다는 것에서부터 연기력을 갖추지 않고 인기가 있다는 이유로 드라마 주연으로 나선 사실, 립싱크를 주로 하면서 가창력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무대에 올랐다가 가수로서의 치욕감을 맛본 것, 그리고 표절 파문 때 작곡가를 원망했다가 표절로 방송활동을 쉬면서 진정으로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는 것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잘못과 실수, 문제 있는 행태의 반성에서 변화를 시작했습니다.

“어제 먹던 것이다. 저녁 약속에서 먹다가 남은 음식이다. 옛날에는 남은 음식을 싸달라는 게 부끄러웠다. 지금은 음식을 남기는 게 더 창피하다.”(<골든12>) “연기력을 생각하지 않고 가수 인기로 드라마 주연을 맡았다. 이제 다시 연기를 한다면 한단계 한단계 밟으며 연기를 하겠다. 조연부터 차근차근 하고 싶다.”(<힐링캠프>) “저는 좌파니 우파니 민주주의니 그런 거 잘 몰라요. 그냥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길 한복판에서 개를 때려죽여도 돈 50만원이면 끝나는 현실이 슬펐고 개인으로는 해줄 수 있는 게 너무 없다는 걸 알아버렸어요. 사람과 함께 동물도 조금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생각합니다. 그럴려면 법이 바뀌어야 하고 그 법을 바꾸는 사람들이 바뀌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래서 투표하자 권했던 것 뿐입니다. 전 무식한 연예인 맞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안 그럴려고요”(이효리 트위터)



이효리는 이 같은 자기 반성과 성찰에 이은 인기와 수입으로 대변되는 소유에 대한 고민에서 의미 있는 삶에 대한 존재에 대한 고민으로 전환하면서 튼실한 자신의 세계관을 형성하기 시작했고 그 존재에 대한 고민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따뜻한 손길을 비롯한 가치 있는 사회실천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대중 그리고 지인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자신의 어려움과 고민들을 들어내고 건강하게 해소하며 현실 속으로, 사회 속으로, 대중 속으로 들어가 건강한 행보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타로서의 인기나 팬덤, 그리고 영향력을 수많은 이들을 인간과 자연, 그리고 동물을 위한 아름다운 변화와 실천에 동참을 이끄는 원동력으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내 소원은) 남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사는 것과 욕심을 점점 더 내려놓는 것이다”(<골든12>) “예전에 내게 나눔이란 불쌍한 사람을 도와주는 의미였다. 하지만 지금이 생각이 달라졌다…결국 나눔이란 내가 받은 것들에 대한 ‘환원’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껏 그걸 모르고 ‘일련의 노력에 대한 혜택과 공을 나 혼자 독차지하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공인이기에 앞서 나도 국민의 일원이고 국민이 자기의 목소리를 내는 건 당연한 일이라 생각한다. 특히 약자의 입장에서 그들이 입이 되어 주는 것이야말로 공인의 역할”(빅이슈 코리아 3월15일자 인터뷰) “나는 계속 연예인으로서 유명세를 유지하고 잘 해야 돼. 그래야 사람들을 더 규합해서 함께 원하는 일을 더 잘 할 수 있거든. 예전에 ‘텐미닛’으로 인기가 높을 때 이런 것들을 진즉 깨닫고 이야기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어…한때는 다 귀찮고 건성이기도 했는데 지금은 방송도 더 열심히, 앨범도 더 잘 만들어서 멋진 연예인으로 살고 싶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면서. 그러니까 동기부여가 더 잘 돼. 나를 위해 살던 그 때보다 더 잘하고 싶은 거지” (경향신문 2011년 9월17일자 ‘김제동의 톡톡톡’)

14년을 연예인으로 그리고 대중이 열광하는 스타로 살아온 이효리는 다시 대중을 환호시키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행보와 실천 그리고 의미 있는 변화와 영향력으로 말입니다. 그리고 화려한 환호와 조명 속에 인기의 부침과 남모를 고통이 심한 연예계 후배들에게 소중한 롤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연예인으로서, 자연인으로서 의미 있는 가치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효리 당신은 참 아름다운 롤모델입니다.


대중문화전문기자 배국남 knbae@entermedia.co.kr


[사진=SBS, 온스타일]


저작권자 ⓒ '대중문화컨텐츠 전문가그룹' 엔터미디어(www.enter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목록으로

집중분석

더보기

더보기

많이본칼럼

더보기
[첫화면] [PC버전]
enter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