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유재석이 너무 그리운 이유

2012-05-03 10:02:21



- MBC 김재철 사장, 유재석 인기 하락의 주범?

[엔터미디어=배국남의 눈] 2012년 임진년 새해가 밝으면서 가장 기대를 모았던 방송 프로그램이 예능이었다. 최근 들어 예능은 대중문화의 가장 왕성한 소구층인 10~20대의 열렬한 관심 속에 일상의 폭발적 화제가 되고 트렌드가 됐다. 그리고 미디어를 단순히 소비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콘텐츠를 생산, 유통시키는 생비자(Prosumer)로서의 수용자가 늘면서 예능 프로그램의 시청자․네티즌 콘텐츠의 활용도는 급증했다.

이는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엄청난 관심의 확대재생산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드라마, K-POP에 이어 예능 한류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올해는 예능의 새로운 질적 도약을 꾀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예상됐다. 물론 강호동 퇴진 여파 등 악재도 있었지만 2012년에는 유재석을 비롯한 예능 스타들의 인기 고행행진이 계속되고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 신예 예능스타들이 탄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리고 독창성 있는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의 질적, 양적 발전이 기대됐다. 하지만 이러한 예능에 대한 기대와 예상은 무참히 깨졌다.

올 들어 유재석 이경규 이수근 등 대다수 예능 스타들의 인기가 예전만 못할 뿐만 아니라 일부 예능 스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뜨거운 신드롬을 일으키며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새로운 대어급 예능 스타의 화려한 탄생도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예능 프로그램의 화제성과 반응의 폭발성도 확연히 감소했다. 올 들어 예능 프로그램의 시청률의 하락세는 멈출 줄을 모른다. 새롭게 선보인 일요일 저녁시간대 방송되는 MBC <일밤>-‘남심여심’은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이라고 믿기 어려운 1%대라는 사상 초유의 최악의 시청률을 기록했는가 하면 ‘1박2일’과 ‘남자의 자격’등 최강의 예능 코너로 구성된 KBS <해피 선데이>는 4년 만에 지난 4월 29일 한자리수(9%) 시청률 기록하는 수모를 겪었다. 한자리수 시청률을 기록하는 예능 프로그램은 부지기수다. 20%를 기록하는 예능 프로그램은 보기 힘들어졌다.

올 들어 이처럼 전혀 예상치 못한 예능 프로그램의 침체와 예능 스타들의 인기 하락세가 계속 이어지면서 이것이 단순한 일시적 현상인지 아니면 시청패턴 변화를 비롯한 구조적인 문제인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과 예능 스타들의 인기 하락세의 가장 큰 원인으로 MBC 김재철 사장을 꼽는 시청자와 전문가가 적지 않다. MBC 노조가 지난 1월30일부터 공정방송과 김재철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한 이후 우리 방송가의 예능 프로그램 침체 현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1월부터 시작된 파업으로 인기와 반응을 선도하고 장르와 트렌드를 이끌었던 MBC 예능 프로그램들이 일시에 무너지기 시작했다.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최고 인기와 화제의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은 10주 넘게 재방송으로 대체되고 있으며 <우리 결혼했어요>는 파업으로 결방되다 결국 폐지됐고 <위대한 탄생>은 함량미달인 채로 방송되다 시청자의 외면을 불러왔다. 그리고 <쇼 음악중심> 등은 시시때때로 방송사고가 발생했고 <놀러와>는 파업 전에 비해 완성도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



여기에 KBS 새노조가 지난 3월6일부터 공정방송과 김인규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해 ‘1박2일’이 촬영차질이 발생해 4월27일에는 지난해 시청자 투어 방송을 재방송 하는 등 KBS 예능 프로그램도 파업의 영향권 안에 들어가며 대다수 예능 프로그램이 침체의 늪에 빠지고 있는 것이다.

MBC, KBS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재방송되는 예능 프로그램들이 늘어나고 방송되는 예능 프로그램의 완성도가 떨어지면서 시청자들의 예능 프로그램 외면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아 스타로 부상하는 예능인은 나오지 않고 유재석 같은 예능 스타들의 인기도 침체국면에 접어든 것이다.

여기에 세금문제로 지난해 9월 예능스타 강호동이 전격 퇴진한데 이어 김구라가 2002년 한인터넷 방송에서 행한 발언에 대한 논란으로 지난 4월 16일 MBC <라디오 스타> KBS <불후의 명곡2> 등 고정 출연하던 8개 프로그램에서 전격하차 했다. 한때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김제동은 방송외적인 이유로 방송에서 제대로 맹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의 비중과 존재감, 스타성, 개성적인 스타일이 단연 돋보였던 강호동과 김구라의 퇴진, 김제동의 침체 역시 예능 프로그램의 관심 감소로 이어졌다. 무엇보다 강호동 등의 퇴진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선의의 경쟁으로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인기를 견인하던 유재석에 대한 관심도 동시에 약화시켰다.



대비되는 진행 스타일과 개성으로 양분된 팬들의 열띤 지지 속에 예능 프로그램의 인기를 이끌었던 강호동과 유재석 양강 체제가 강호동의 전혀 예상치 못한 퇴진으로 무너지면서 유재석에 대한 관심도 하락하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또한 대체불가능한 개성 강한 스타일을 견지한 김구라의 퇴진은 예능 프로그램의 MC나 트렌드 확장에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구라 부재로 이경규-김구라, 윤종신-김국진-김구라 등 MC의 대비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스펙트럼에 매우 좁아졌기 때문이다.

이밖에 톱스타 연기자나 가수가 핵심적인 MC와 멤버로 진출한 예능 프로그램이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를 올리지 못하거나 오디션 프로그램 홍수 역시 예능 스타들의 인기 침체에 한몫하고 있다. 고현정의 <고쇼>나 김승우 차태현 주원 성시경 등이 새로 투입된 ‘1박2일’ 등이 아직 방송 초반이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또한 일반인이 참여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홍수로 인해 예능 스타가 탄생하고 예능 스타의 인기를 상승 시킬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이 크게 감소됐다.

물론 유재석 이경규 이휘재 이수근 등 예능계를 이끌고 있는 예능 스타들의 새로운 면모와 신선한 예능 코드 개발에 박차를 가하지 못한 측면도 예능 프로그램과 예능 스타들의 인기 침체에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과 톱스타, 신예스타의 맹활약이 기대됐던 2012년은 이처럼 다양한 이유로 예능의 최악의 침체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많은 시청자들은 하루빨리 파업을 초래했던 문제들이 해결돼 파업이 끝나고 전격하차 했던 예능스타들이 복귀하고 새로운 예능 트렌드가 부상하기 바란다. 그리고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재방송이 아닌 신선한 시도와 독창성, 아이템으로 무장한 새로운 <무한도전>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유재석을 보고 싶어한다. 정말 많은 시청자가 말이다.


대중문화전문기자 배국남 knbae@entermedia.co.kr


[사진=MBC,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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