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강호동, 왜 스타병 안 걸렸나

2012-06-12 13:01:31



- 톱스타, 당신도 'One of Them'일뿐입니다!

[엔터미디어=배국남의 직격탄] 연예계는 인기라는 무형의 자산 정도에 따라 분장실부터 촬영현장의 휴식 의자에 이르기까지 큰 차이가 납니다. 인기가 높은 스타들은 일반 연기자나 가수에 비해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엄청난 출연료를 받습니다. 드라마 스타의 경우, 분장실이 따로 주어지는 것에서부터 촬영스케줄이 주연 위주로 조정되는 등 남다른 대우를 받습니다. 대중매체와 제작진은 문제가 있는 스타여도 찬사로 일관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상당수 무명이나 신인, 일반 연예인이 스타가 됐을 경우, 스타 이전에 보이지 않던 안하무인 식 행동, 터무니없는 대우와 조건제시, 자기중심적 촬영 스케줄 일방적 조정, 작가와 연출자, 제작진의 권한에 대한 월권행위 등 못된 ‘스타병’에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죽했으면 중견 연기자 고두심은 한 방송에서 “(스타병에) 하도 코가 높아져 물이 코 속으로 들어가려는 친구들이 많다”라고 이야기를 했을까요. “장근석군은 상당히 재간이 있다. 일본에서도 히트 치고 있더라. 스탠바이가 조금 늦다. 그건 내가 보기에는 (장)근석이 보다는 근석이를 서포트 하고 있는 매니저들의 의식을 문제 삼아야 한다. 마치 애를 늦게 내세우면 그만큼 권위가 있다고 착각한다. 물론 근석이의 의식은 아니다. 옆에서 자꾸 조금씩 늦게 내보내는 것 같다.” 이순재의 이 같은 발언 역시 스타 연기자의 문제 있는 행태에 대한 질타였습니다.

김명민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 바닥(연예계)에서 보면 남들은 인정을 안 하는데 자기 스스로 인정하는 사람이 참 많은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저희 배우들은 상품입니다. A급, B급 등급이 나눠져요. 그런데 냉정하게 얘기해서 자기 스스로 ‘나는 A급, B급, S급이다’라고 생각하는 거 자체가 불쌍해요”라며 스타병 연예인에 대한 비판을 가했습니다.

적지 않은 스타 배우나 가수들이 각종 시상식에서 수상소감을 말할 때 정답처럼 말하는 것이 하나 있지요. “이 영광을 뒤에서 고생하신 스태프들에게 돌립니다. 이 상은 제작진과 출연진을 대신해서 수상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 말을 한 스타들과 작업을 함께 한 스태프들이 이러한 수상소감을 들으면서 허탈함을 넘어 분노를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수상의 영광을 스태프에게 돌린다”라고 말한 일부 스타들 중 못된 스타병에 걸려 촬영장에 상습적인 지각으로 수많은 스태프들을 살인적인 더위나 엄청난 추위에 장시간 방치하는 것을 물론 사람을 무시하는 기고만장한 언행으로 스태프들의 원성을 사는 사람들이 적지 않기 때문 입니다. 대중에게는 수상소감을 빌어 스태프의 노고를 치하하는 가식의 극치를 보여주면서 실제 작업을 하는 현장에선 스태프에게 막말을 하고 함부로 행동하는 스타병 연예인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이승기와 만나 인터뷰를 하면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바로 스타병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2004년 고교생으로 가수에 데뷔한 뒤 연기자, 예능인 영역으로 활동을 확대하면서 남녀노소 전국민의 사랑을 받으며 스타덤에 오른 이승기입니다. 이승기는 초심을 잃지 않은 예의바른 언행과 동료와 스태프를 배려하는 겸손과 성실로 찬사를 받아 스타병과 거리가 멀다는 게 연예계 안팎의 한결같은 의견이지요. 그런 이승기가 스타병에 걸리지 않은 이유로 예능 출연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주연으로 대접받고 대중의 환호를 한 몸에 받는 연기자나 무대에서 혼자서 오롯이 관객의 관심과 박수를 받는 가수생활만 했다면 저 역시 나만 알고 함부로 행동하는 스타병에 걸릴 수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제가 예능을 했기 때문에 연예인 병에 걸리지 않은 것 같아요”라고 운을 뗀 이승기는 “유재석 강호동 선배님은 톱스타인데도 스타병은 고사하고 늘 겸손하고 성실하잖아요. 그것은 예능을 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스포트라이트를 혼자서 받는 연기자나 가수와 달리 예능인은 아무리 톱스타여도 ‘One of Them’일뿐입니다. 예능을 하면서 스태프나 동료 연예인 등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들 중의 한사람일 뿐이라는 사실을 절감하게 되요. 무엇보다 예능을 하면서 나이든 어른에서부터 어린 초등학생까지 만나면서 연예인이기에 앞서 사람으로서 지켜야할 도리나 자세를 배워요. 예능은 살가운 사람 맛을 느끼게 해주며 저를 가장 평범한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곳이에요. 이 때문에 예능은 저에게 연예인병, 스타병에 빠지지 않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요.”

이승기의 말을 듣고 보니 수긍이 가더군요. 유재석과 강호동은 동료 연예인과 스태프들에게 진심어린 찬사를 많이 받는 스타들입니다. 유재석과 강호동은 이승기의 언급처럼 톱스타이면서도 현장에서 출연진의 한사람으로 스태프와 호흡을 맞춰 최선을 다하는 것이 체화돼 있습니다. 유재석과 강호동은 ‘The Best One of Them’이 아닌 ‘One of Them’이라는 인식으로 무장해 프로그램 제작에 임하기에 스타병에 걸리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대중의 눈은 매우 정직하고 냉정합니다. 스타병 걸린 연예인은 오랫동안 스타로서 지위를 누릴 것 같지만 문제 있는 스타병증으로 인해 대중의 시선과 관심에서 벗어나는 최악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드라마나 영화 그리고 무대 공연을 펼치면서 스태프와 제작진, 동료 연예인에게 특별대우를 요구하고 안하무인 식으로 행동하는 스타가 있다면 몰락하기 전에 자신은 ‘The Best One of Them’이 아닌 ‘One of Them’일뿐이라는 인식의 치료를 받으세요. 그래야 대중의 시선에서 벗어나지 않고 연예인으로서 활동할 수 있을 거니까요.


대중문화전문기자 배국남 knbae@entermedia.co.kr


[사진=MBC,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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