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고양이’, 결국 조혜정 미스 캐스팅을 자인하나

2015-11-26 10:00:32



‘상상고양이’가 조혜정 출연으로 얻은 건 뭘까

[엔터미디어=이만수의 누가 뭐래도] 아마도 대부분의 대중들은 MBC 에브리원에서 <상상고양이>라는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다는 사실 정도는 이제 알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드라마만큼 시작 전부터 큰 논란에 휘말린 드라마도 없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이 작품으로 여주인공 오나우 역할을 맡게 된 조혜정이 있다. 조재현의 딸로서 SBS 예능 <아빠를 부탁해>에 출연해 관심을 모았지만 그게 오히려 부메랑이 되어 ‘금수저 논란’으로까지 이어지게 된 장본인이다.

금수저 논란이 벌어졌을 때 조혜정의 오빠 조수훈은 SNS를 통해 “이젠 정말 혜정이가 연기력으로 증명하는 길 밖엔 없다고 생각된다.”고 글을 남긴 바 있다. 금수저 논란은 연기력과는 무관한 기회의 문제이긴 하다. 하지만 대중들은 이 얘기 때문이라도 그래 얼마나 연기를 잘하는지 한번 두고 보자는 식의 시선을 던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그 첫 회가 방영됐다. 역시 화제가 된 건 조혜정의 연기력이었다. 포털사이트 다음에 올라온 조혜정 연기에 대한 투표결과를 보면 흥미로운 점이 있다. 63%가 ‘보지 않았다’고 답했고 20%가 ‘자연스러운 연기’였다고 답한 반면 17%가 ‘아직 연기가 어색하다’고 답했다. 이 투표결과가 100% 신빙성이 있다고 말하긴 어렵다. 하지만 결과에서 확연히 드러나는 건 드라마는 잘 보지 않지만 연기력 논란에 대해서는 말이 무성하다는 점일 게다.

연기가 어색하다는 지적과 비판들이 쏟아지자 <상상고양이> 측에서는 “조혜정의 연기력에 대한 비난도 있지만 나쁘지 않았다는 반응들도 있다. 앞으로 더 나아질 테니 기대해 달라”고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 입장을 내놨다. 그런데 이런 입장 또한 대중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럴만한 일이다. 드라마는 연기자들이 연습을 하는 곳이 아니다. 그러니 나아질 걸 기대해달라는 건 여주인공을 놓고 시청자들에게 할 얘기는 아니다. 왜 시청자가 그걸 참고 기다려야 한단 말인가.



<상상고양이>의 이현주 PD는 예능 이미지가 대중들이 그녀의 연기를 받아들이기 힘든 이유라고도 했다. “예능 이미지를 벗고자 많이 고생하고 있다. 대중이 그 진정성을 알려면 시간이 좀 필요할 것이다. 다른 작품에서도 계속 다양한 시도를 보이면 언젠간 알지 않겠냐”고 밝혔지만 사실 이 이야기도 그다지 적절해 보이지는 않는다. 애초에 제작진들은 조혜정의 금수저 논란이 벌어졌을 때 그 캐스팅의 이유로 예능에서 보였던 그 이미지를 거론한 바 있다. 그런데 이제 와서 그 예능 이미지를 벗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얘긴 또 뭔가. 결국 미스 캐스팅이라는 걸 자인한다는 얘기일까.

어쨌든 끊임없는 논란으로 드라마에 대한 인지도가 생긴 건 <상상고양이>라는 사실은 그다지 주목되지 않을 법 했던 드라마가 조혜정 캐스팅을 통해 얻은 것일 게다. 하지만 정작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없고 오로지 조혜정의 연기에 대한 이야기만 무성하며, 심지어 드라마를 보지 않았다는 의견이 더 많이 쏟아지고 있다는 건 <상상고양이> 측이 얻은 것보다 잃은 게 더 많다는 걸 방증한다. 이런 캐스팅을 왜 무리하게 진행했던 것일까.

칼럼니스트 이만수 leems@entermedia.co.kr

[사진=MBC 에브리원]

저작권자 ⓒ '대중문화컨텐츠 전문가그룹' 엔터미디어(www.enter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목록으로

집중분석

더보기

더보기

많이본칼럼

더보기
[첫화면] [PC버전]
enter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