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이름을 듣는 것조차 지겨워진 스티브 유의 착각

2016-03-06 10:10:22



유승준이 아니라 스티브 유라고 불러야 하는 이유

[엔터미디어=이만수의 누가 뭐래도] 스티브 유. 우리에게는 유승준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지만 지금은 분명 미국인 스티뷰 유가 그의 이름이다. 2002년 한국 국적을 포기했고 미국 국적을 선택했다. 그는 미국에서 잘 살아가며 중국에서는 연예인으로 활동했다. 그랬던 그가 이제 돌연 한국으로 돌아오려고 한다.

아프리카TV를 통해 모습을 보인 그는 대중들에게 무릎을 꿇고 호소했다. 그간의 심경을 고백하고 자신의 과오에 대한 해명을 했다. 하지만 이 두 차례의 해명 방송은 그나마 남아있던 동정론까지도 사라지게 만들었다. 병무청의 입장은 일관되게 스티브 유를 ‘문제 있는 외국인’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그리고 그 시각에 대해 대부분의 대중들이 공감하고 있다.

무릎까지 꿇고 호소하는 스티브 유에게 진정성을 느끼지 못하는 까닭은 그 14년 간의 기간 동안 그가 진심어린 마음이 있었다면 왜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그러니 이제 겨우 병역법에 의해 군 복무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되니 들어오겠다는 것처럼 보이는 건 당연한 일이다.

자식 앞에 떳떳한 아빠가 되기 위해 국적을 회복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눈물로 호소했지만 아빠 노릇에 한국 국적이 왜 필요한가에 대해서는 대중들이 고개를 갸웃해하고 있다. 이것은 마치 입국을 위해 아이들마저 내세워 감정에 호소하는 것처럼 비춰진다.

게다가 마침 터져버린 방송 사고는 스티브 유에 대한 대중들의 정서를 더욱 악화시켰다. 방송이 꺼진 줄 알고 튀어나온 대화 속의 욕설들은 그 목소리가 누구 것인가를 차치하고라도 이 방송의 진정성을 훼손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런 상황에 몰리자 스티브 유는 소송을 통해 입국 금지 철회를 요구했다. 비자신청을 거부한 LA 총영사측에 입국 금지 철회를 요구하는 소송을 건 것. 유승준을 대신해 아버지가 참석한 재판에서 스티브 유 측은 본래 군대에 가겠다는 마음이 있었지만 가족의 설득에 의해 갈팔질팡하다가 미국 시민권을 택했다고 했다. 의도적인 기피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LA 총영사 측의 입장은 다르다. 스티브 유의 군 입대를 피하려는 의도가 분명했고 현재는 필요에 의해 변명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스티브 유에 대한 비자발급 거부는 ‘국익을 해할 우려가 있는 외국인’으로서 정당하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스티브 유의 입국거부는 그가 주장하듯 ‘권리침해’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스티브 유를 여전히 유승준이라는 이름으로 착각하고 있을 때 생기는 착시현상이다. 그는 스티브 유라는 이름의 외국인이다. LA 총영사 측 변호인이 얘기한 “비자는 주권의 영역”이며 따라서 “한국 국적을 포기한 자가 ‘이 나라에 들어가겠다’고 입국비자 재판을 거는 사례는 다른 나라에도 없다”는 말이 설득력을 갖는 이유다.

여전히 유승준이라는 이름으로 기사들이 나오고 이야기가 회자되지만 지금 대중들은 그 이름조차 지겨워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유승준이 아니라 스티브 유라고 지칭해야 한다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스티브 유는 외국인이고 입국 거부는 국가의 권리라는 걸 명확하게 하고 싶은 감정이 그 밑바탕에는 깔려 있다.

칼럼니스트 이만수 leems@entermedia.co.kr

[사진=아프리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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