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게이트’ 시대착오적 대응, YG는 여전히 달라진 게 없다

2019-03-04 14:15:15



YG, 이쯤 되면 소속 아티스트들마저 자괴감이 들 판

[엔터미디어=정덕현의 이슈공감] 하루도 빠짐없이 논란과 이슈들이 터져 나온다. 그 시작은 빅뱅의 승리가 대표로 있던 클럽 버닝썬의 폭행사건이었지만 그 후로 이 사안은 성접대, 마약유통, 성폭력, 경찰관 유착 등으로 확산되었다. 이제 ‘버닝썬 게이트’라는 말이 나올 정도니, 지금까지의 수사는 몸 풀기였고 지금부터가 본게임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버닝썬 공동대표인 이모씨가 전직 경찰 강모씨에게 현금 2천만 원을 건넸다는 진술이 확보됐다고 한다. 아직 좀 더 조사가 진행되어야 하겠지만 만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 사건의 촉발점이었던 경찰 유착의 문제가 보다 전면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 유착의 문제는 버닝썬의 차원을 넘어서 YG 그리고 그 바깥의 권력유착과도 연결된다는 점에서 사안은 일파만파로 커질 수밖에 없다.

입에 담기조차 더러운 너무 많은 사건들이 뒤섞여 있어 들여다보는 것조차 힘겨운 이 게이트에서 여실히 드러나는 건 YG엔터테인먼트와 양현석 대표의 무능이다. 그는 최근 SNS를 통해 연일 새로운 이슈들을 꺼내놓는데 급급해하고 있다. 지난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두 개의 게시물은 그가 이 사태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를 잘 보여준다. 뜬금없이 젝시키스 은지원과 이하이의 솔로앨범 컴백 소식을 내놓은 것에 대해 대중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것은 마치 이슈를 이슈로 덮는다는 구태의연한 대응방식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녹음 작업이 끝난 것도 아니고 ‘끝나간다’며 컴백 소식을 이 시점에 굳이 발표하는 건 여러모로 상식적인 행보라고 보기가 어렵다. 특히 이하이 같은 경우, 그간 다소 YG에서 소외된 아티스트였다는 점에서 이런 방식의 컴백 소식은 ‘또 다른 이용’처럼 보이기도 한다. “내가 가장 미안하고 가장 아끼는 막내 이하이 솔로 앨범 녹음 작업 거의 끝나간다. 올해 두 번의 컴백을 약속한다”는 멘션이 그래도 YG에서 호감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이하이를 이번 사안의 방패막처럼 꺼내놓은 느낌이 들어서다.

사실 이런 방식은 팬들에게도 예의 있는 선택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번 사태로 YG에 대한 불만과 분노를 갖게 된 팬이라고 하더라도, 여전히 아티스트들에 대한 애정은 남아있기 마련이다. 그러니 이런 시점에서는 앨범 발표 시기를 모든 사안들이 어느 정도 정리된 뒤로 늦추는 게 아티스트와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이쯤 되면 아티스트들도 YG가 소속사라는 사실에 자괴감이 들 판이다.

YG의 이러한 대응방식은 이미 과거 사안이 터질 때마다 보였던 구시대적인 방식 그대로다. 마약 사건이 터졌어도 유야무야 흐지부지 사안을 마무리시키고(그것이 가능했던 시대가 있었다), 심지어 방송에 나와 이미지를 바꾸려 했었고 또 이를 전면에서 막아주고 이끌어주는 언론도 있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다. 지금은 그렇게 권력의 힘으로 모든 게 덮여질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이번 버닝썬 게이트는 그래서 한 때 과거적 구태의연한 방식으로 쌓아놓은 탑이 새로운 시대를 만나 그 밑바닥으로부터 무너져 내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양현석 대표는 도대체 그간 무얼 관리했던 걸까. 소속 아티스트가 마약과 성폭력, 성 접대 같은 입에 담기도 힘든 불법적인 사업에 개입되어 있다는 걸 과연 몰랐던 걸까.

또한 양현석 대표는 언론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도 철저히 실패했다. 한 때 몇몇 언론들만을 쥐고 해왔던 커뮤니케이션은 이제 소외받던 다수의 언론들이 일제히 이 사안에 집중하게 만드는 동력이 되어버렸다. SNS를 통해 연일 내놓는 그의 말이 또 다른 논란으로만 계속 번지는 이유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YG엔터테인먼트,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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