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밴드’ 박순천 아들 디폴, 특혜 논란 전혀 없는 까닭

2019-05-29 15:40:03



‘슈퍼밴드’ 디폴, 배우 아들이라도 박수 받는다는 건

[엔터미디어=정덕현의 네모난 세상] 한 매체가 JTBC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밴드>에서 주목받고 있는 미디어 아티스트 디폴이 중견 배우 박순천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보도했다. 보통 이런 보도가 이슈가 되는 건 두 가지 이유다. 하나는 ‘연예인의 자녀’라는 사실 자체이고, 또 하나는 그것이 하나의 ‘특혜’처럼 비춰진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 들어서 대중들은 연예인 가족이 방송에 나오는 것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이곤 한다. 그것은 일반 대중들이 방송에 나가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은 상황에 연예인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쉽게 방송에 등장해 이름을 알리고 그것이 생업으로도 이어지는 그 과정들을 보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디폴의 경우는 그 반응이 완전히 다르다. 이런 보도에도 오히려 “그게 무슨 상관이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 심지어 한 댓글은 ‘부모가 대통령이라고 해도 깔 일 없다 완전보물.’이라고까지 말하고 있다. 도대체 디폴은 왜 이런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걸까.



그것은 사실상 디폴이 갖고 있는 음악적 역량이 방송을 통해 이미 대중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소리들을 채집해 저장한 후 그것을 하나의 건반을 두드리면 나오는 소리들로 구성한 후 음악을 믹싱해내는 놀라운 음악적 재능을 보여줬다. DJ 같지만 갖가지 전자기기들을 접목해 음악으로 변환해내는 실험적인 그의 음악세계는 조이스틱으로도 연주가 가능하다는 걸 보여줬다. 또 와인 잔에 물을 받아 전극을 연결함으로써 손가락으로 물을 건드릴 때마다 나는 음으로 음악을 연주할 수 있다는 것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독보적인 프로듀싱 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우리가 익숙히 잘 알고 있는 ‘샴푸의 요정’ 같은 곡을 완전히 새롭게 해석해내기도 했고, 무엇보다 이 프로그램의 콘셉트인 밴드 음악에도 잘 어우러진다는 걸 증명해보이기도 했다.

이 정도면 박순천의 아들이 아니라 오롯이 디폴이라는 이름 하나로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그는 연예인 자녀라는 사실을 밝히지도 않았고, 그런 후광효과 없이 음악이라는 분야로 자기만의 세계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흔히 방송에서 연예인 가족이 등장하는 걸 보며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그들이 자신만의 능력으로 방송에 나올 만 하다는 걸 증명해내지 못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연예인 가족 관찰카메라에 대한 불편한 시선은 그래서 생겨난다. 관찰카메라의 특성 상 대단한 능력을 보일 필요는 없지만, 어째서 저들은 연예인 가족이라는 이유로 나오고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으로 보면 연예인 가족은 그것이 이제 이점이라기보다는 넘어야할 또 하나의 장애가 된 듯하다. 자기만의 이름으로 원하는 세계에서 그 능력을 인정받아 오롯이 서는 것. 그것만이 ‘부모의 후광’이라는 딱지를 떼어줄 수 있어서다. 디폴은 이런 관점에서 연예인 가족이지만 스스로 자기 영역을 개척한 ‘좋은 예’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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