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과 김태호 PD, 뭐가 아쉬워 유튜브 개설한 걸까

2019-06-15 12:21:15



김태호 PD와 백종원, 방송도 하지만 개인방송 채널도 하는 이유

[엔터미디어=정덕현의 네모난 세상] 꽤 많은 방송 프로그램들을 하고 있는데 굳이 유튜브 방송까지 하는 이유는 뭘까.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과 tvN <고교급식왕>은 물론이고 파일럿으로 방송된 <백종원의 미스터리 키친>에 tvN <강식당2>의 ‘선생님’으로까지 출연하고 있는 백종원이다. 그런데 백종원은 이 와중에 최근 유튜브 방송, <백종원의 요리비책>까지 시작했다.

시작부터 반응은 뜨겁다. 방송을 개설한지 사흘 만에 100만 명 구독자를 넘어섰다. 동영상 12개가 올라있는 현재(6월15일 오전 기준)는 140만 구독자에 이르렀다. 기성 방송들과는 달리 유튜브에 맞는 짧은 영상들이지만, 반응도 뜨겁다. 첫 번째 ‘대용량 레시피’로 소개됐던 제육볶음 100인분 만들기 동영상은 330만 조회 수를 넘어섰고 댓글만 1만개가 넘게 달렸다. 그런데 백종원은 왜 그 많은 방송 프로그램을 하면서도 이런 유튜브 방송을 개설한 걸까.

백종원이 개설한 <백종원의 요리비책>은 몇 가지 코너들로 나뉘어져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건 ‘백종원의 대용량 레시피’.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레시피는 과거 백종원이 tvN에서 했던 <집밥 백선생>식의 가정 레시피와는 차별화되어 있다. 즉 업소에서 써먹을 수 있는 레시피를 소개하는 것. 물론 백종원은 첫 방송에 자신이 소개하는 레시피가 ‘기본’일 뿐, 실제 음식점들은 이 기본에 자신들만의 노하우를 더한 음식들이라는 걸 분명히 했다. 즉 최소한의 정보를 알려줘 장사를 시작하는 초심자들에게 기본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는 것이고, 이를 통해 한식(외식)의 퀄리티를 전반적으로 올릴 수 있는 데 일조하고 싶다는 것이다.



이 채널에는 또한 ‘백종원의 백종원 레시피’ 같은 집에서 써먹을 수 있는 레시피 소개 방송도 들어있다. 이 코너에는 ‘초간단 김치찌개’나 ‘목살스테이크카레’ 레시피 영상이 올라와 있다. 또 ‘백종원의 장사이야기’라는 코너는 실제 장사를 하시는 분들의 질문에 자신의 노하우를 더한 조언을 해주는 내용들이 담겨져 있다. 한 마디로 <백종원의 요리비책>은 주로 실제 장사를 하거나 하려는 이들을 타깃으로 삼고 있고 나아가 일반적인 시청층들도 끌어들이는 콘텐츠들로 구성되어 있다.

백종원의 취지는 본인이 얘기한대로 ‘외식문화 개선’을 위한 것이 맞을 게다. 하지만 그것을 굳이 기존 방송이 아니라 유튜브를 통해 한다는 데는 그만한 다른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다. 그것은 유튜브라는 채널이 점점 주류 미디어로 떠오르고 있는데다, 대중들과의 소통에 있어 최적화되어 있다는 점 때문이다. 백종원은 이 채널을 통해 레시피를 알려주면서도 동시에 자신의 생각 같은 것들을 자연스럽게 전할 수 있게 됐다. 방송 활동을 통해 또 사업에 있어서도 꼭 필요할 수 있는 소통 창구로서 이만한 채널이 있을까.

유튜브가 가진 콘텐츠 확산과 더불어 소통 창구로서의 힘이 느껴지는 또 다른 사례는 최근 김태호 PD의 유튜브 채널 <놀면 뭐하니?> 개설이다. 이 채널을 통해 이른바 ‘릴레이 카메라’를 시도한 김태호 PD는 오래도록 기다려온 팬들과의 만남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7월에 본격적인 방송을 하기에 앞서 김태호 PD가 유튜브를 통해 이런 실험적이 방송을 내보낸 건 그래서 그저 ‘팬 서비스’ 차원으로 치부하기는 어렵다.



방송 자체도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고, 그 재미 또한 충분해 카메라 한 대로 시작했던 ‘릴레이 카메라’가 이제 카메라 두 대로 이어질 거라는 예고는 이 영상 콘텐츠가 가진 힘을 잘 보여준다. 하지만 이뿐만이 아니라, 향후 이 채널이 더 기대되는 건 본격적인 방송과 이 채널의 공조가 무언가 새로운 시도를 가능하게 하지 않을까 하는 점 때문이다. 무엇보다 김태호 PD는 이 채널을 통해 대중들과 즉각적으로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갖게 됐다.

백종원이나 김태호 PD나 이미 방송을 통해 확고한 팬덤을 확보하고 있는 그들이 굳이 유튜브를 통해 유명인사가 될 필요는 없을 게다. 하지만 이 채널을 통해 대중들과 만나고 소통하며 때로는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건 지금 같은 미디어 환경 속에서는 콘텐츠 자체보다도 더 중대한 일일 수 있다. 이들의 이런 행보가 향후 기성 방송 프로그램 전반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유튜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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