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상욱, 쉬지 않고 달리는 이유 [인터뷰2]

[엔터미디어=정석희의 지금 만나러 갑니다] 주상욱은 연기력을 인정받은 SBS <자이언트>가 끝나자마자 OCN <특수사건전담반 TEN>과 영화 촬영으로 동분서주하더니 의 괴물 형사 ‘여지훈’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엔 다시 공중파로 돌아왔다. 아니 2월 초 MBC <신들의 만찬>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그는 무엇을 위해 쉬지 않고 달리는 것일까?
(인터뷰. 정석희 칼럼니스트)

Q: 차근차근 발전 하는 모습이 좋은데요? 이번 MBC <신들의 만찬>에서는 유쾌한 역할이라면서요?

A: 저와 상당히 비슷해요. 진지함이라곤 없죠.(웃음) KBS2 <승승장구>, SBS <런닝맨>에서 보여드린 모습이 본래의 저라고 할 수 있어요. 짧은 시간이지만 제 실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거든요. <신들의 만찬>에서 역시 있는 그대로의 저입니다. 유쾌하고 재밌게 촬영하고 있긴 한데요. 2월 4일에 첫 방송인데 긴장되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자신과 닮은 역할은 부담이 적다고들 하지만 연기자 입장에서는 처음 접해보는, 새로운 캐릭터니까요.

Q: 이상우 씨도 나오시죠? 말수가 적다던데?

A: (웃음) 정말 그렇더라고요. 제가 먼저 다가가 말을 걸었거든요. “말이 없으신 것 같아요.” 했더니, “제가 원래 없습니다.”라고 하셔서 “아, 예..” 라고 답하고 일단 후퇴했어요.(웃음) 아직 한 번 밖에 만나지 못했지만 한 살 차이니까 앞으로 금방 친해지리라 믿습니다.

Q: 작품이 쉼 없이 이어지니 본인은 힘겹지만 팬들은 반갑겠어요.

A: 쉬지 않고 일을 계속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일의 소중함을 아는 나이이기 때문이겠죠. 팬들에 대한 고마움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팬클럽으로는 ‘상욱나라’가 제일 큰데 99년도에 처음 생겼으니 꽤 오래됐죠. 청소년 드라마 때부터 좋아해주신, 아주 오래된 팬들이세요. 같은 분이 쭉 운영진을 맡았다가 최근에 결혼을 해서 물러나셨을 정도니까요. 디시인사이드의 ‘주상욱 갤러리’도 있고요. ‘주상욱뿐인Girl’은 누님들이 주축이 된 모임입니다. 모두 함께 봉사활동을 하기도 하는데 저로서는 정말, 정말 감사하죠. 일본 팬클럽의 경우 공식 창단은 작년 여름에 했어요. 제가 일본에 팬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을 때가 MBC <춘자네 경사났네>가 수출 되었을 때니까, 그쪽 역사도 짧지는 않네요.

Q: 영화는 언제 개봉되나요?

A: 3-4월쯤 개봉 예정이에요. 과 맞물려 진행되는 통에 정신없었어요. <여인의 향기>라는 같은 제목의 드라마가 나오는 바람에 현재는 <간통을 기다리는 남자 (가제)>로 제목이 바뀌었습니다. 간통 전문 흥신소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인데요.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한 여인을 만나게 되어 겪는 혼란을 그린 작품이에요.

Q: 영화 작업으로는 뭘 배웠을까요?

A: 글쎄요. 배웠다고 하기 보다는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촬영 현장이 즐거웠고 재밌었다는 기억뿐이에요. 박희순 씨며 김정태 씨, 정말 좋은 선배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뿌듯함이 있었거든요. 진짜 연예인과 일하는 느낌? 영화가 아무래도 좀 더 자유롭고 준비할 시간도 많아 좋더군요.



Q: 얼마 전 출연한 <런닝맨>을 보니 게스트가 여럿임에도 분량이 꽤 되던데, 짧은 시간 안에 용케 캐릭터를 잡았더군요.

A: 그게 다 같은 팀이었던 유재석 씨 덕이에요. 제가 예능 욕심이 없지는 않아요. 그렇지 않아도 고정 출연 제안이 꽤 있었는데 막상 응하기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어요. 제 성격 상 분명 예능에도 몸을 던져 최선을 다할 텐데, 그럼 어째 배우로서는 마이너스일 것 같아서요. 그래서 아쉽지만 포기했죠. 하지만 가끔 한 번씩이라면 나쁘지 않겠죠. 사실 예능을 통해 배우는 것도 많습니다. 이번에도 MC 유재석 씨의 배려를 몸으로 실감했잖아요. <자이언트>에서 정보석 씨가 저를 위해서 뒷받침 해주셨듯이 재석이 형 같은 경우 게스트에 대한 배려가 남달랐어요. 뭐랄까, 게스트를 돋보이게 하고자 자신을 희생한다고 할까요?

Q: 언젠가 우연히 사석에서 들었는데 스텝들의 칭찬이 자자하더군요. 그게 참 중요한 거거든요. 선배라든가 선생님들, 제작진에게 잘해서 칭찬 받는 거야 당연한 일이죠. 나이 어린 스텝이 칭찬하는 게 진짜라고 생각해요.

A: 그럴 리가 있나요. 스텝들에게 장난도 잘 치고 어떻게 보면 막 대하는데요? 흠, 신인 때 저에게 함부로 굴었던 사람들이 있었는데 말할 수 없이 심정이 상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그러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죠. 부모님께서도 늘 가르침을 주셨지만 군 생활을 하면서 배운 게 많아요. 사람을 대하는 법이라던가, 사회생활 할 때 옳은 자세, 뭐 이모저모 많은 걸 느꼈어요. 군대를 다녀온 전후가 완전히 다르다고 할 수 있겠네요. 제 성격이 워낙 적극적이고 활발한 편이에요. 지금은 감기에 걸려서 분위기가 좀 차분하지만요.

Q: 대인관계에 있어 꽤 자신이 있나 봐요? <런닝맨>에서 세탁소 잠복 때 귤 찾아 먹는 것만 봐도 그래요.

A: 음, 어려워하지는 않아요. 귤은 정말 먹고 싶어서 사장님께 여쭤본 건데.(웃음) 어르신들을 대하는 것도 그렇게 어렵지는 않더라고요. 제가 원래는 숫기가 없는 편이었는데 아무래도 연예계 생활을 하다 보니 달라지더군요. 신인 때부터 자신감을 가지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제 생각을 마음속으로만 간직하다보니 작품에도 안 좋은 영향을 주더라고요. 지금은 감독님께 제 의견을 솔직히 말씀드릴 수 있게 됐습니다.

Q: 그렇다면 싫어하는 사람의 유형은?

A: 의리 없는 사람은 질색이에요. 여자건 남자건 말이에요. 여자들의 세계에서도 의리라는 것이 있잖아요? 저는 가식적인 걸 특히나 싫어해요. 말을 안 했으면 안 했지 꾸며서 이야기 하지는 않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제 생각을 얘기하려고 노력하죠. 그 걸 받아주는 사람과는 잘 맞는 거고 아닌 사람하고는 안 맞는 거라고, 쉽게 생각합니다.



epilogue
쉴 새 없이 이어져온 드라마와 영화 스케줄, 거기에 잠시 틈이 나자 끼어든 빡빡한 인터뷰 일정. 더구나 늦은 시간에 감기 기운까지 보태 짜증이 날만도 한데 끝까지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 틈틈이 너스레도 떨어가며 립서비스도 할 줄 아는 그. 타고난 친화력인지 남모를 노력의 결과인지 알 수 없지만 어딜 가든 미움을 살 걱정은 평생 없지 싶다. “어머님, 아드님 참 잘 키우셨네요!”


인터뷰: 정석희 칼럼니스트
정리: 유리나 기자
사진: 전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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