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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0만원대 싼타페급 중국 SUV, 자동차판 대륙의 실수 될까
기사입력 :[ 2019-10-15 10:26 ]
중국산 SUV 펜곤 ix5, 국내 공략 선봉장 되나

“뜸하지만 중국산 승용차가 하나둘 국내 시장 문을 두드린다. 중국산 자동차는 별로라는 선입견이 강하지만, 계속해서 개선된 모습을 보여준다면 시장에 정착도 기대해 볼 만하다.”



[임유신의 업 앤 다운]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한다. 중국산 자동차가 국내 시장 문을 두드린다. 한 번에 찍어서 넘어가지는 않고, 여러 번은 찍어야 할 듯하다. 열 번에 넘어갈지, 오십 번 백 번은 찍어야 할지 예측 불가다. 언젠가는 넘어간다는 보장이 있다면 계속해서 지켜보겠지만, 아예 넘어가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도끼질하는 쪽도 헛수고이고 넘어가길 기다리는 쪽도 괜한 기대만 한 꼴이 된다.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기다리는 사람이 없다면, 찍는 쪽만 희망 회로 돌리며 잘 되기를 바라는 일방적인 시도에 그친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우리 구매자의 시각은 그리 좋지 않다. 막 써도 되는 가격 부담 적은 제품이면 모를까, 값비싼 제품은 품질이나 완성도가 못 미더워서 구매를 꺼린다. 중국에서 만들어도 브랜드는 인지도가 높은 타국 것이라면 받아들이지만, 브랜드까지 중국산이라면 쉽게 지갑을 열지 않는다. 예외도 있다. 샤오미처럼 디자인이 좋거나 가격대비 가치가 높은 제품은 거부감이 덜하다. ‘대륙의 실수’라 부르며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중국산이라도 잘 만들면 통한다는 얘기다.

자동차도 잘 만들면 통할까? 최소 단위가 몇 천만 원인 자동차는 몇 만 원 내지 몇 십만 원 하는 전자제품과는 차원이 다르다. 제품력은 물론 구매 이후 유지관리 인프라까지 갖춰야 한다. 극단적인 경우 수천만 원짜리 차를 사놓고 제대로 관리할 수 없어서 집에 보관해야 한다. 인생의 경험으로 치기에는 대가가 너무 크다. 새로운 경험에 치중하는 얼리어답터나, 자신이 알아서 손봐서 탈 수 있는 ‘금손’이 아닌 이상 중국차를 선택하기는 쉽지 않다.



중국산 자동차를 꺼리는 이유 중 하나는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아서다. 국내에 중국산 자동차가 거의 없기도 하고 브랜드의 정체도 모른다. 중국 현지 자동차 소식도 국내에 잘 들어오지 않고, 해외에서 활약하는 중국산 자동차도 눈에 띄지 않으니 정보가 제한적이다. 국내에서 중국산 자동차를 구매하는 사람을 통해 정보가 퍼져야 하는데, 그럴 일이 거의 없으니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결국 제품 자체로 보기 좋고 괜찮다는 인상을 줘야 그나마 관심권에라도 들 수 있다.

중국산 자동차 중에 상용차는 버스나 트럭이 간간이 들어왔다. 승용차는 거의 들어오지 않았다. 2017년 북기은상의 켄보 600이라는 중형 SUV가 국내에 선보였다. 중형급이지만 가격은 국산 소형 SUV 급인 2000만 원 전후로 책정했다. 미흡한 점은 많았지만 선입견과 달리 가성비가 높아 ‘아주 못 탈 차는 아니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초도 물량이 다 팔려서 추가 물량을 들어오는 등 반응은 나쁘지는 않았지만, 물량 자체가 적어 시장을 뒤흔들 만큼 큰 화력을 내뿜지는 못했다.

켄보 600 이후 잠잠하던 중국산 승용차 시장에 최근 신모델이 또 등장했다. 이번에 선보인 동풍소콘 펜곤 ix5는 길이가 대략 4.7m 정도 되는 중형급 SUV이다. 특이한 점이라면 뒤쪽 라인을 날렵하게 눕힌 쿠페형 SUV이다. 가격은 2300만~2400만 원 대로 국산 중형 SUV보다 싸다. 켄보와 같은 브랜드 차종은 아니지만 중국산 자동차라는 틀에서 보면, 2년 전과 달리 수준은 높아졌다.



디자인도 요즘 유행하는 요소는 받아들였지만 대놓고 따라 한 짝퉁차 느낌은 덜해 봐줄 만하다. 성능이나 편의장비 등도 평균 이상으로 갖췄고, 무엇보다 실내는 커다란 디스플레이와 터치 인터페이스 등 요즘 트렌드를 잘 따른다. 중국산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본다면 수입차 중 어느 한 브랜드가 내놓은 차라고 여길 정도로 수입차 분위기를 풍긴다. 중국산 자동차이지만 무시하기보다는 어떤 차인지 관심을 가질 만한 기본기를 보여준다.

SUV는 계속해서 인기를 끄는 분야다. 기본 이상만 하면 어느 정도 관심을 끌 수 있다. 차종이 다양해지면서 새로운 차를 찾는 수요도 늘어난다. 짝퉁 디자인에 완성도가 형편없다면 관심조차 두지 않겠지만, ix5 수준이면 호기심에라도 사볼 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 만하다.

수입차 시장은 이미 들어올 업체는 다 들어왔다고 하지만 여전히 중국산 자동차라는 빈자리가 남아 있다. 수입차 업체 대부분이 자신들은 고급차라고 외치는 데다가, 준중형 이하급은 국산차와 경쟁이 쉽지 않아서 대중차 분야는 여전히 미개척지로 남아 있다. 국산차와 동등하게 경쟁하는 구도가 만들어져야 하는데 여전히 국산차와 수입차는 따로 노는 경향이 크다. 수입 대중차의 자리를 메우는 역할은 중국산 자동차가 할 수 있다. 국산차보다 높은 가성비로 저렴한 수입차 시장을 키우는 데 적합하다.



중국 업체가 하나둘 국내 자동차 시장에 도끼질한다. 적어도 열 번 이상은 찍어야 할 텐데 무딘 날로 찍어봐야 시간만 오래 걸리고 제대로 넘어뜨릴 수 없다. 도끼날을 갈아 끼우면 더 수월하게 나무를 넘어뜨릴 수 있다. 완성도 높고 구미 당기는 차가 계속해서 들어온다면 중국산 자동차가 국내 시장에 자리 잡는 일은 시간문제다.

몇몇 중국 자동차 업체가 국내 진출을 준비 중이다. 계속해서 개선된 모습을 보여준다면 중국산 자동차는 별로라는 선입견도 무뎌진다. 지금 수입차 업체들도 초기에는 힘겹게 자리 잡는 과정을 거쳤다. 중국산 자동차 역시 그런 일을 겪겠지만, 수입차 시장이 이미 커졌기 때문에 시간은 단축할 수 있다. 수준 높은 차를 지속해서 들여온다면 의외로 빨리 자리 잡을지도 모른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임유신

임유신 칼럼니스트 : 자동차 전문지 <카비전>, <모터 트렌드>, 등을 거쳤다. 얼마 전까지 글로벌 NO.1 자동차 전문지 영국 BBC <탑기어>의 한국판 편집장을 맡았다.

[사진=DFSK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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