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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영향력 증폭시키는 예능과 연예인 고충 들어달라는 예능
기사입력 :[ 2019-10-22 13:39 ]


방송의 영향력을 실감한 대중들의 달라진 감수성

[엔터미디어=정덕현의 네모난 세상] 한 때 방송은 방송일 뿐이라고 말하던 시절이 있었다. KBS <해피투게더> 같은 프로그램에서는 “예능은 예능일 뿐 오해하지 말자!”고 외치기도 했다. 그건 아마도 예능에서의 말 한 마디가 점점 영향력을 미치거나 혹은 실제상황으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하는 시대의 변화를 말해주는 것이었을 지도 모른다. 지금은 방송을 더 이상 방송일 뿐이라 말하기 어려운 시대에 이미 들어와 있으니 말이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보면 방송이 현실을 어떻게 바꿔나가는가를 잘 보여준다. 이 방송이 지나간 골목은 텅텅 비었던 과거의 모습이 무색할 정도로 상전벽해의 변화를 담아낸다. 음식점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서 몇 시간씩 기다리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방송이 가진 영향력이다.

MBC <같이 펀딩>은 방송의 영향력을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방향으로 활용하려는 기획의도가 돋보이는 프로그램이다. 물론 이런 ‘착한 예능’은 이미 <일밤> 시절 이경규의 ‘양심냉장고’나 <느낌표> 같은 프로그램들로부터 그 전통을 이어받았다. 다만 소재적으로 <같이 펀딩>은 태극기함을 보급한다는 거대한 프로젝트부터 소모임을 통한 소통이나, 태풍 피해를 입은 농가에 도움을 주려는 프로젝트까지 다양한 생각과 소재들을 담고 있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방송은 이제 방송에만 머물지 않고 현실에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그것을 숨기기보다는 보다 적극적으로 드러내려 한다. 그래서 시청자들의 참여가 이뤄짐으로써 그 프로그램들은 비로소 완성된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그 곳을 찾아주는 손님들의 호응이 완성하는 것이고, <같이 펀딩>은 펀딩에 참여하는 고마운 분들로 인해 완성되는 프로그램이다.

방송이 그저 시청자들에게 어떤 오락적인 즐거움을 주는 것에 머물지 않고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하면서 달라진 점이 있다. 그것은 시청자들의 방송을 생각하는 태도다. 그 만만찮은 영향력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걸 그래서 이제 시청자들은 그냥 바라만 보고 있지 않는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때때로 음식점 선정을 두고 벌어지는 날선 비판들은 그래서 나온다. 세상에는 엄청나게 노력하고 정성을 다하지만 잘 안 되는 식당들도 넘쳐나는데 어째서 저렇게 기본도 준비도 안 되어 있는 식당이 선정되어 솔루션을 받는 수혜를 입는가에 대해 시청자들은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서 달라진 건 방송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이전에는 연예인들의 방송출연은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다. 그래서 그들끼리 나와 그들끼리의 대화를 하는 걸 시청자들은 그저 수용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거기에 질문이 던져진다. 왜 저들의 이야기를 우리가 들어야 하는가. 저 연예인은 과연 저 자리에 나오는 것이 합당한가 하는 질문이 던져진다. 그것이 시청자들에게 어떤 의미를 전해주지 못할 때 그 방송출연은 ‘저들을 위한 홍보’ 그 이상이 되지 못한다.

최근 들어 관찰카메라와 리얼리티 시대를 맞아 연예인들의 일상사가 공개되는 프로그램들이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연예인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이 많아지고, 거기 나온 연예인들의 자신들의 고충이나 고통을 토로하는 방송이 많아지고 있지만 대중들이 그만한 호응을 보내는 일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대신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나 JTBC <한 끼 줍쇼> 같은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우리와 같이 보통 서민들이 전하는 삶의 고충이나 토로에는 점점 더 호응과 공감이 커져간다. 거기에는 지금껏 방송이 수혜를 주었던 연예인들로부터 이제는 수혜 바깥에 있었던 일반 대중들로 그 초점이 바뀌어야 한다는 정서가 담겨 있다. 또 저들의 사적인 어려움보다는 공적인 의미를 더 많이 내포하는 보통 서민들의 어려움을 돕고자 하는데 더 공감한다. 이렇게 된 건 방송의 영향력이 이제는 이를 수용해왔던 서민들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새로운 시대의 요구 때문이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SBS플러스, SBS, MBC,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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