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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3시리즈 vs 벤츠 C-클래스, 장단점 파헤쳐봤습니다
기사입력 :[ 2019-10-28 14:17 ]


엔트리 세단 운영하는 벤츠와 BMW의 전략 차이

[이동희의 자동차 상품기획 비평] BMW와 벤츠가 이끌고 있는 프리미엄 4도어 세단 시장은 기본적으로 보수적이다. 특히 중형급 이상으로 올라가면 조용한 가솔린 엔진의 비중이 높아지고 장거리 주행에서 연비에서 이익을 보는 디젤 엔진이 줄어든다. 반면 엔트리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BMW 3시리즈와 벤츠 C 클래스는 그간 디젤 모델 판매가 더 많았다.

2018년 판매량을 기준으로 할 때, 모델 체인지 직전이었던 BMW 3시리즈는 M, GT와 투어링 모델을 제외하고 7,880대가 팔렸는데 이중 55%인 4,358대가 디젤인 320d 계열이었다. 디젤 모델 판매를 사실상 중단했던 5월부터 10월까지 팔린 가솔린 및 가솔린 하이브리드 모델만 해도 1,554대인데, 연간 판매된 대수는 3,522대로 45%에 해당한다. 2017년에는 디젤이 67%, 가솔린이 33%로 디젤 비중이 훨씬 더 높았다.



이런 경향은 벤츠가 더 강하다. 사실 벤츠는 E 클래스 등에 디젤 엔진을 투입한 것은 BMW 5시리즈보다 훨씬 뒤의 일이었고 실제로 가솔린 엔진의 판매가 항상 더 높았다. 그럼에도 엔트리 세단인 C 클래스 급은 항상 디젤 판매가 많았는데 이는 차 값이 상대적으로 높은 프리미엄 브랜드에 입문하는 입장에서 운영비용을 낮추기 위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2018년 판매 기준으로 C 클래스 세단 중 가솔린 모델은 2,269대로 36%, 디젤은 4,059대로 64%를 차지했다.

물론 올해 들어서는 상황이 좀 다르다. BMW가 풀 모델 체인지 된 3시리즈를 내놓으며 가솔린과 디젤, 2WD와 xDrive를 모두 한번에 판매를 시작한 것과 달리, 벤츠는 2018년 가을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내놓으면서 새로운 2.0리터 디젤 엔진을 얹은 C220d 하나만 판매를 시작했다. 이후 AWD인 4Matic이 추가되고 AMG패키지 트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인 C300e 등이 나왔지만 가격에서 함께 경쟁하기는 어려웠다. 그러다가 지난 10월부터 204마력을 내는 직렬 4기통 2L 터보 엔진을 단 C200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사실상 본격적인 경쟁은 이제부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판매는 어떨까? BMW는 3월에 3시리즈를 내놓으며 판매에 들어갔는데, 솔직히 과거와 비교하면 판매량이 크게 늘지는 않았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현장에서 들리는 이야기는 무엇보다 가격과 관련된 것들이었다. 전세대 모델을 단종하면서 재고 정리를 하던 시절에 낮아진 가격에 대한 충격이 남아 있었고, BMW 라인업 내부에서도 상위 세단인 5시리즈의 520i가 생각보다 낮은 가격으로 실제 판매가 이루어지면서 3시리즈의 발목을 잡은 것도 있었다.



또 레이저 라이트,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과 서라운드 뷰가 포함된 파킹 어시스트 등이 더해진 이노베이션 패키지(300만원)가 옵션이고 하만카돈 오디오와 인조 가죽을 씌운 대시보드 등이 더해진 프리미엄 패키지(기본/M 스포츠 110만원, 럭셔리 모델 60만원)가 따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묶여 있는 바람에 410만원을 더 내야해서 차 값이 10% 가까이 올라가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이다. 위에 언급한 것처럼 어쨌든 가격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시장이어서 영향을 크게 받은 것이다. 물론 가솔린 모델인 330i는 2019년 기준으로 이노베이션 패키지를 기본으로 제공했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더 높은 디젤은 판매가 더 어려웠던 부분도 있다.



9월까지 판매를 보면 3시리즈 디젤은 1961대, 가솔린은 975대로 각각 67%와 33%로 디젤이 월등하게 높은 것 같지만, 실제 신형 판매를 시작한 4월 이후의 숫자는 다르다. 디젤 686대, 가솔린 461대로 비율은 60:40으로 차이가 줄어들었다. 3시리즈 안에서 같은 럭셔리 트림이라고 해도 320d는 5620만원, 330i는 6020만원에 전동 트렁크와 어쿠스틱 글래스가 더해졌고 여기에 300만원 상당의 이노베이션 패키지가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납득할 가격 차이는 분명하다. 그럼에도 디젤의 판매가 높은 것은 역시나 아직까지 차 값이 상대적으로 높은 프리미엄 브랜드에 입문하는 입장에서 운영비용을 낮추기 위한 선택이라고도 할 수 있다.



벤츠는 어떨까? 사실 C 클래스를 포함해 벤츠는 최근 파워트레인이 다양하지 못한 것이 판매의 발목을 잡는 원인이었다. 우리나라 사람들 머리 속에 있는, ‘SUV=디젤’이고 ‘세단=가솔린’이라는 관점에 맞춘 차를 제 때 내놓지 못한 것이다. 물론 이는 벤츠 코리아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실주행 연비를 따지는 WLTP 측정 방식이 도입된 이후 환경 인증에 걸리는 시간이 길어진 때문이다. 그럼에도 새 차를 내놓을 때마다, 특히 주력 모델인 3시리즈나 7시리즈를 내놓을 때마다 가솔린과 디젤 엔진, 2WD와 AWD 모두 인증을 마치고 한꺼번에 판매를 시작하는 BMW와 비교할 때 아쉬울 수밖에 없다.

때문에 C 클래스는 올해 3월까지는 C220d 후륜구동 한 가지를 판매하다가 4월부터 C220d 4MATIC과 C350e를 추가하며 판매량이 늘었다. 그리고 10월부터 C200이 더해졌다. 덕분에 3월까지 C220d 하나로만 2006대를 팔았는데 4월부터 9월까지 모델이 다양해지며 3952대를 팔았다. 재미있는 것은 4도어 세단만 따지면 월 평균 판매는 659대로 3월까지보다 줄어든 것 같지만, 쿠페와 카브리올레를 더하면 4614대로 평균 판매는 769대로 올라간다. 다양한 보디 타입과 엔진이 추가되면서 판매가 늘어났다고 할 수 있다.



한편으로 벤츠는 기본 차 값을 낮추는 대신 선택사양을 늘렸다. 이번에 판매를 시작한 C200의 경우에도 기본 모델의 가격은 5070만원으로 BMW의 가솔린 기본형인 330i 럭셔리 모델의 6020만원과 비교하면 거의 천만원 가까이 낮은 것으로 보이지만, 일단 기본 출력에서 3시리즈는 258마력, C 클래스는 204마력으로 차이가 크고 휠 사이즈도 18인치와 17인치로 다르다.



만약 C200을 2019년식 기준 330i 럭셔리 트림과 같은 옵션을 갖추려면 차선이탈 방지 패키지(69만원),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패키지(277만원), 360도 카메라 포함 주차 패키지(95만원), 선루프(216만원), 헤드업 디스플레이(204만원), 3존 에어컨(121만원), 멀티빔 LED라이트(161만원)를 더해야 한다. 선택사양 값이 1143만원으로 이를 더하면 차 값은 6213만원으로 올라간다. 여기에 천연 가죽 시트(295만원)까지 더하면 무려 6508만원이 된다. 물론 개인에 따라 필요하지 않은 것을 제외하면 값은 낮아지겠지만, 원하는 조합으로 만들 경우 차를 주문하고 5개월 이상 기다려야 하는 등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영원한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두 모델은 브랜드가 상품 구성을 하면서 어떻게 시장에 접근하는 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디젤에서 가솔린으로 주력 엔진을 전환하고 싶으면서도 엔트리 고객의 취향에 따라 디젤 엔진을 기본형으로 제공하는 BMW. 여러 사양을 선택으로 돌려 기본형의 값을 낮추고 브랜드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놓고 원하는 차를 조합할 수 있도록 운영하는 벤츠. 어느 쪽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결국 판매량이 모든 것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이동희

이동희 칼럼니스트 : <자동차생활>에서 자동차 전문 기자로 시작해 크라이슬러 코리아와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등에서 영업 교육, 상품 기획 및 영업 기획 등을 맡았다. 수입차 딜러에서 영업 지점장을 맡는 등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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