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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애스턴 마틴이 ‘완벽한’ 모터사이클 만든다는데
기사입력 :[ 2019-11-02 09:41 ]


주문제작, 소량 생산 그리고 럭셔리...애스턴 마틴의 선택은

[최홍준의 모토톡] 영국의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애스턴 마틴이 색다른 발표를 했다. 같은 영국 출신의 브로우 슈페리어와 협업해 ‘디자인과 성능의 완벽한 균형을 갖춘’ 모터사이클을 만들고 있다고 한 것이다.

애스턴 마틴은 1913년부터 자동차 튜닝을 시작해 자체 제작까지 이어진 회사이다. 많은 인수와 합병을 겪었지만 굳건히 이름을 유지하고 있다. 영화 007에 등장해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지만 유명세에 비해 판매고는 늘 신통치 않았다. 그러나 새로운 DB시리즈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올해는 SUV 콘셉트카를 선보이기도 했다.



브로우 슈페리어는 1919년 조지 브로우가 설립한 모터사이클 브랜드로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에 나와 더욱 유명해졌다. 초기 신문 광고에 ‘모터사이클의 롤스로이스’라고 표현하며 고성능 엔진과 중후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한 주문 제작 형태를 유지했다. 재밌는 것은 롤스로이스가 자신들의 이름을 홍보에 사용하는 것에 격분, 브로우의 공장에 찾아갔다가 제작과정과 제품을 보고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돌아왔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이다.

1924년에 만든 SS100이 시속 100마일을 넘길 정도로 고성능이었고, 하나하나 소량 주문제작을 했기 때문에 가격이 몹시 높았다. 그런 만큼 귀족들에게만 팔려나갔고 잘 보관되고 유지될 수 있었다. 2004년에도 약 1000대의 브로우 슈페리어 모터사이클이 운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된 지 50년이 넘었는데도 말이다.

신모델 발표는 이미 50년 전에 멈췄지만 현재 운행 되고 있는 모델의 유지보수만으로도 반백년을 이어온 것이다. 그러다 브로우 슈페리어 수집가 마크 업햄이 모든 권리를 사들여 재건을 선언. 디자이너 티에리 앙리에게 경영과 디자인을 맡겨 2015년에 SS100 MK1과 MK2를 발표했다. 지금도 주문 제작을 통해 소량 제작을 하고 있다.



주문제작, 소량 생산 그리고 럭셔리. 이 두 가지 조건이 애스턴 마틴과 브로우 슈페리어와 잘 맞아떨어졌다. 애스턴 마틴 밴티지 모델을 디자인한 마렉 레히만이 주축이 되어 브로우 슈페리어의 디자이너이자 CEO 티에리 앙리에가 함께 디자인한 스케치를 선보였다. 지금까지 브로우 슈페리어의 모터사이클과는 완전히 다른 민첩한 스타일이며 정식 공개는 다음 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EICMA 모터사이클쇼에서 할 예정이라고 한다.



두 브랜드 모두 판매량을 통한 이득보다는 재밌을 것 같아서, 비슷한 브랜드여서, 그리고 마렉 레히만 역시 모터사이클 마니아였기 때문이라고 협업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 애스턴 마틴이 모터사이클 산업으로의 진출이라기보다는, 같은 엔진 달린 탈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신들과 방향성이 같고 고향이 같은 모터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가능성을 타진해 보는 것이다.

영국의 많은 모터 브랜드들은 모터사이클과 자동차를 둘 다 만들던 곳이 많다. 브로우 슈페리어도 마찬가지로 자동차도 생산했었다. 역시 소량 주문제작 방식으로 말이다. 영국에 현존하고 있는 두 럭셔리 브랜드의 작업물이 실물로 나온다고 해도 공도를 달릴 수 있기까지는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 그러나 이런 시도가 있다는 것만으로 두 브랜드의 존재 이유와 성격을 알릴 수 있고 관심을 모으는 한 방법이다.

칼럼니스트 최홍준 (<더 모토> 편집장)

최홍준 칼럼니스트 : 모터사이클 전문지 <모터바이크>, <스쿠터앤스타일>에서 수석기자를 지내는 등 14년간 라디오 방송, 라이딩 교육, 컨설팅 등 여러 활동을 했다. <더 모토> 편집장으로 있지만 여전히 바이크를 타고 정처 없이 떠돌다가 아주 가끔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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