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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X’ 마돈나와 ‘유산슬’ 유재석, 모름지기 쇼라면 이쯤은 돼야
기사입력 :[ 2019-11-22 13:31 ]


2019년 마돈나와 유재석 행보의 공통점은?

[엔터미디어=소설가 박생강의 옆구리tv] 2019년 세계적인 팝스타 마돈나는 새 앨범 <마담 X>를 발표하면서 특별한 변신을 시도한다. 포르투갈 음악 영향을 받아 라틴색이 진한 이 앨범에서 마돈나는 아예 본인을 마담X라는 캐릭터로 설정했다. 마담X는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각기 다른 직업으로 위장하며 스파이 활동을 해온 캐릭터다. 그리고 그녀의 새 앨범의 라틴 음악에는 이 마담X가 주장하는 세계 평화에 대한 정치적인 메시지들이 담겨 있다.

새 앨범을 위한 인터뷰에서 마돈나는 마담X를 마돈나와 별개의 존재로 늘 강조했다. 그래서 마담X는 X표시 안대를 끼고 무대 위에 올랐다. 인터뷰 진행자가 “마돈나님은..” 이라고 물어보면 아니 “나 마돈나 아니고 마담X”라는 식으로 정정해주곤 했다. 한편 미국에서 현재 최고가의 극장식 공연으로 흥행중인 <마담 X 투어>는 이런 마담X 캐릭터의 인생과 가치관이 녹아있는 뮤지컬처럼 흘러간다.

이처럼 데뷔 35주년을 넘긴 빅스타가 신선한 아이디어로 또 한 번 새로운 모습을 보였다. 2019년의 마돈나는 전설의 팝스타가 아닌, 비밀 스파이 마담X로 변신한 것이다. 이름 그 자체가 아이콘인 빅스타의 마담X 코스튬 놀이는 그 자체로 꽤 신선한 시도였다.



최근 유재석이 MBC 예능 <놀면 뭐하니?-뽕포유>에서 보여준 유산슬로의 변신도 마돈나의 마담X 프로젝트와 비슷한 면이 있다. 한국 예능에서 유재석은 스타를 넘어선 아이콘으로 존재한다. 깐죽과 밉상을 오가는 예능인들 사이에서 깐죽과 예의바름을 오가는 그는 특별하다. 그리고 이것이 유재석이 남녀노소 통틀어 사랑 받는 개그 아이콘이 된 이유일 것이다. 버럭 화를 내거나 상대방을 깔보지 않으면서도 흥이 넘치는 웃음코드를 잃지 않기 때문이다. 그의 유머는 ‘흥’이 넘치지만 예의바르다.

하지만 그 때문에 최근 유재석 유머 코드는가 다소 식상하다는 느낌을 주기도 했다. 특히 tvN <일로 만난 사이>의 경우 이런 유재석 코드를 야외로 확장했을 뿐, 유재석의 특별한 면은 돋보이지는 않았다. 반면 tvN <유퀴즈 온더 블록>은 유재석의 친화력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유쾌한 프로젝트다.

<놀면 뭐하니?> 속의 유재석은 이와는 또 다르다. 대중이 익히 알던 유재석의 매력을 이렇게 가공할 수도 있구나 싶은 면이 있다. 물론 첫 인상은 무한도전의 유재석 개인버전 같기도 했다. 하지만 단짝궁합인 김태호 PD와 유재석은 <놀면 뭐하니?>를 통해 유재석의 발굴되지 않은, 혹은 잊고 있던 매력을 발굴하는 중이다.



특히 최근 <놀면 뭐하니?-뽕포유> 프로젝트에서 탄생한 유산슬은 유재석 안에서 유재석을 발굴해낸 흥미로운 캐릭터다. 유재석의 ‘흥’의 기운은 사실 1990년대 나이트클럽 음악에 있지, ‘뽕’의 기운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유재석을 트로트 세계 안에서 새로운 캐릭터로 만들어내면 어떨까?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신인 트로트가수 유산슬이다.

<놀면 뭐하니?-뽕포유>는 하지만 유산슬을 하나의 이벤트로 만든 것이 아니다. <놀면 뭐하니?>를 보면 신인 트로트 가수 유산슬을 만들기 위해 숨은 트로트 장인들이 하나하나 가담하는 장면들을 보여준다. 유재석이 유산슬로 변신해가는 진지한 과정을 시청자들에게 소개하는 셈이다. 그리고 이 프로젝트의 최종 목적은 마담X가 마돈나이면서 마돈나가 아닌 것처럼, 유산슬이 유재석이면서 유재석이 아닌 존재로 만드는 것 아닐까 싶다.



유산슬은 데뷔곡 ‘합정역 5번출구’를 거리에서 부르며 시민들과 직접 만나는 자리도 갖는다. 그의 데뷔곡은 과거 개그맨들이 들려주는 흔한 개그송이 아니라 정말 잘 만들어진 트로트 곡이다. ‘합정역 5번출구’ 덕에 이제 합정은 더 이상 평범한 핫플레이스가 아니라 정이 많아 정이 넘치는 합정이 되었다. 또한 대중들도 서서히 개그맨 유재석과 트로트 유망주 유산슬을 달리 보는 재미를 만끽하기 시작했다.

최근 유산슬이 다른 트로트 유망주들과 함께 출연한 <아침마당-명불허전>은 이 유쾌한 프로젝트의 정점이다. 가수 박상철의 소개로 등장한 반짝이 양복의 유산슬은 안경을 벗는 투혼까지 발휘하며, 시청자들에게 많은 웃음을 주었다. 대중들은 유재석을 잃지 않는 동시에, 유재석과 에고를 지닌 트로트 스타 유산슬과 새로이 만나게 된 것이다.

모름지기 쇼라면 이 정도의 신선함과 유쾌함은 있어야 한다. 색소폰 연주 동영상을 찍거나 방한복 차림의 단식투쟁 쇼 정도로 사람들의 마음을 쉽게 훔칠 수는 없다.

칼럼니스트 박생강 pillgoo9@gmail.com

[사진=유니버설뮤직,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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