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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나라’가 양세종·우도환의 죽음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
기사입력 :[ 2019-11-24 11:18 ]


‘나의 나라’, 이방원 이야기로 풀어낸 민초들의 역사

[엔터미디어=정덕현] JTBC 금토드라마 <나의 나라>가 종영했다. 이방원(장혁)은 형제들이 흘리는 피로써 자신의 나라를 만들었고, 서휘(양세종)와 남선호(우도환)는 자신들이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기꺼이 죽음으로써 자신의 나라를 지켰다. 서휘가 꿈꾸는 나라는 배곯지 않고 사는 나라일 뿐이었지만 이방원은 자신의 나라를 만들기 위해 그것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서휘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 했지만, 그는 권력에는 관심이 없었다.

이방원은 자신이 꿈꾸는 나라를 위해서는 누구든 희생시킬 수 있다 생각하는 인물이었다. 서휘의 아버지 서검(유오성)이 그의 무술 스승이었지만 그가 군량미를 착복했다는 누명을 씌워 죽게 만든 것도 그였다. 그가 그렇게 한 이유는 서검이 가장 두려운 존재였기 때문이다. 이방원은 자신이 만인지상에 서야 하기 때문에 자신보다 두려운 존재들은 제거되어야 한다고 믿었다. 가장 정점에 설 수 있게 하는 권력. 그것이 이방원의 나라였다.



자신의 나라를, 그 권력을 지키기 위해서 누구든 희생시킬 수 있다 생각하는 건 이성계(김영철)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서검의 부하들을 자극해 이방원을 밀어내기 위한 이른바 ‘상왕의 난’을 계획했다. 서검의 부하들을 자극하기 위해 서휘가 이방원에 의해 죽은 것처럼 꾸미려 했다. 이방원도 이성계도 사람보다 권력이 더 중요했다. 그것이 그들의 나라였다.

하지만 자신이 지켜야할 소중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 알고 있고, 또 자신이 죽지 않으면 저들마저 위험에 처할 수밖에 없다는 걸 알고 있는 서휘는 홀로 이방원을 찾아가려 했다. 그런 서휘와 함께 한 건 남선호였다. 남선호는 서얼 출신의 벽을 넘기 위해 심지어 친한 동무였던 서휘까지 배신했었던 인물이지만, 결국 알게 됐다. 자신이 헛된 꿈을 꾸고 있었다는 것을. 자신의 나라가 바로 서휘 같은 동무였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



자신들을 막아서는 관군들을 뚫고 가까스로 이방원 앞에 서게 된 서휘는 자신의 사람들을 놓아달라고 했고, 이방원은 그 뜻을 들어주는 대신 서휘의 목숨을 요구했다. 기꺼이 죽겠다는 서휘의 말에 이방원은 “네가 모두를 살렸다”고 함으로써 이 치열한 싸움이 끝이 났다는 걸 알렸다. 서휘는 남선호의 곁으로 돌아와 죽음을 맞이했다.

<나의 나라>가 이성계와 이방원으로 이어지는 역사적 이야기를 가져와 하려던 이야기는 뭘까. 그건 역사에 기록된 저들의 나라가 있었다면 역사에 기록되진 않았지만 그 소용돌이 속에서 민초들도 저마다 지키려 했던 저마다의 나라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건 다름 아닌 자신들에게 소중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큰 위험에 처하지 않고 배곯지 않고 편안하게 살 수 있는 나라. 민초들이 원하는 나라는 그것이었다.



이것은 어쩌면 현재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누가 대권을 잡고 어느 정당이 의석 수 과반을 차지하는가가 우리네 보통의 서민들에게는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니다. 다만 매일 같이 허리가 휘도록 일하면서 지켜야 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이 저들의 권력 다툼 속에서 희생되지 않기 위해 온 몸을 던져 싸워야 할 수밖에 없을 때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에겐 저마다 지켜야 할 나라고 있다. 비록 깨지고 부서져도 각자의 나라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그것이 곧 삶이기에 그렇다.’ 희재(김설현)가 서휘를 그리워하며 생각한 것처럼, 우리에게 각자의 나라는 우리의 삶이고 생계이고 밥이다. 소중한 사람들의 그것을 지켜주기 위해 때로는 제 목숨을 기꺼이 내놓을 정도로 포기 못하는.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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