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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이 그토록 고집한 ‘맛남의 광장’, 그럴만한 이유 있었다
기사입력 :[ 2019-12-06 12:02 ]


‘맛남의 광장’, 백종원표 ‘10시 내 고향’ 우리 농수산물 살리기

[엔터미디어=정덕현] 제철 음식이나 그 지역의 특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소구는 분명히 존재한다. 다만 그것이 잘 알려져 있지 않고 또 그 식재료들을 어떻게 해먹어야 할지를 잘 모르며 나아가 그 식재료를 어떻게 구할 수 있는지도 잘 몰라서 소비가 이뤄지지 않을 뿐이다. 바로 이 지점에 SBS <맛남의 광장>이 서 있다. 이미 몇 년 전부터 백종원이 고집스러울 정도로 하고 싶어 했다는 이 프로그램이 드디어 목요일 밤 10시에 방영되게 된 것.

첫 번째 지역은 강원도. 지난 4월 발생한 산불피해가 흔적으로 남아있는 그 곳, 강릉의 옥계휴게소가 첫 ‘맛남’의 장소로 정해졌다. 사전에 어떤 식재료들이 나오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양세형과 함께 백종원이 찾아간 바닷가에서는 양미리를 그물에서 떼어내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척 보기에도 그물 한 가득 꿰어져 있어 양도 어마어마해 보이는 양미리. 11월에서 1월까지 나오는 제철 생선이지만, 구워먹거나 말려 먹는 것 이외에 다양한 요리법이 나오지 않아 공급을 수요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었다. 한 소쿠리에 평시 5만 원 정도 하던 양미리가 5천 원 정도에 팔리고 있었던 것. 어민들은 많이 잡아야 손해기 때문에 조업을 일부러 하지 않는다고 했다.



현지에서 구워먹는 양미리는 뼈가 연해 통째로 씹어 먹을 수 있었고, 그 맛 또한 기가 막혔다. 양세형과 백종원은 말도 잊은 채 구운 양미리를 맛나게도 먹었다. 그러면서 앞으로 양미리에 알이 차기 시작하는 12월에는 이 생선이 엄청나게 팔려나가게 해주겠다고 장담했다. <맛남의 광장>이 첫 방영되는 시점을 말하는 것이었다. 백종원은 양미리를 갈치조림하듯 조림으로 만들어 옥계 휴게소에 선보였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두 번째 식재료는 주문진 시장에서 찾아낸 홍게였다. 크기가 작고 살이 적은데다 하루 이상 놔두면 살이 녹아버려 저장하기도 쉽지 않아 지나면 폐기한다는 홍게. 그래서 가격도 열 마리에 만 원 정도로 저렴했다. 백종원은 홍게 한 마리를 통째로 넣어 끓여낸 홍게라면을 선보였다. 특제소스까지 넣어 한층 업그레이드된 홍게라면 역시 휴게소에서의 반응은 좋았다.



<맛남의 광장>은 이로써 제철에 특정 지역에서 나는 농수산물을 알리고, 그걸 보다 쉽고 맛있게 요리해먹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남은 문제는 전국의 가정에서 그 농수산물을 쉽게 구입해 먹을 수 있는 유통이 되었다. 제작발표회에서 백종원이 밝힌 것처럼 이 문제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지원으로 쉽게 풀어낼 수 있었다. 방송이 끝나고 나서 신세계 이마트를 통해 그 식재료를 유통할 수 있게 해준 것.

양미리를 구워먹으며 양세형은 이런 걸 <6시 내 고향>에서 봤다고 했다. 그러자 백종원은 우리 프로그램은 ‘10시 내 고향’이라고 말했다. KBS <6시 내 고향>이 해왔던 지역 특산물 살리기를 <맛남의 광장>이 그 색다른 방식으로 시도하고 있다는 걸 에둘러 표현한 것이었다.



이로써 시청자들은 쿡방과 먹방 그리고 장사를 담아낸 재미있는 예능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게 됐고, 또 굳이 강원도까지 가지 않아도 그 프로그램에 나왔던 식재료를 사다가 해먹을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이렇게 만들어진 수요의 수혜는 고스란히 강원도 어민들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었다. 방송이 가진 공익성이 이만큼 잘 어우러질 수 있을까.

<맛남의 광장>이라는 프로그램이 좀 더 화제가 되고 성공한다면 우리네 식탁 풍경도 달라지지 않을까. 제철에 나는 값은 싸지만 싱싱하고 맛있는 식재료들을 바로 바로 구입해 요리로 해먹을 수 있는 새로운 네트워크가 이 프로그램으로 인해 가능해질 수 있어서다. 백종원표 ‘10시 내 고향’이 과연 그런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지 자못 기대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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