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모 ‘성폭행 논란’은 ‘미우새’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엔터미디어=정덕현의 이슈 공감] 결혼 소식에 김건모도 또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도 활짝 웃고 있던 시점이었다. 나이 오십 줄에 그 ‘미운 우리 새끼’의 대열에서 탈출하게 된 김건모가 그렇고, 그 모습을 보며 흐뭇해하는 모친이 그랬으며, 나아가 나이 들어도 철부지처럼 살던 그를 오래도록 함께 들여다본 <미운 우리 새끼>라는 프로그램이 그랬다.

하지만 이 모두가 해피엔딩을 향해 달려가던 찰나 갑자기 날아든 ‘성폭행 의혹’이 모두의 웃는 얼굴을 일그러지게 만들었다.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의 강용석이 피해자라 주장하는 한 여성의 발언을 토대로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을 제기했던 것. 그는 “김건모가 강남구 논현동의 한 유흥주점에서 접대여성을 성폭행했다”며 “월요일에 고소장이 접수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저희가 의혹이라는 말을 썼지만 의혹이 아닌 사실”이라고 못을 박았다.

김건모 측은 즉각적으로 “사실무근”이라며 “허위사실에 대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나섰다. 하지만 의혹 제기만으로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고, 그 여파는 고스란히 김건모의 행보에도 미쳤다. 지난 7일 인천에서 열린 콘서트 무대를 강행한 것에 대해서도 또 논란이 터진 후에도 이미 녹화됐던 방송을 내보낸 <미운 우리 새끼>에도 여론은 곱지 않았다.



<미운 우리 새끼> 측이 방송을 그대로 내보내게 된 데는 물론 그만한 입장과 사정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사실여부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도 그렇지만, 다른 인물도 아니고 이 프로그램의 개국공신이나 다름없는 김건모라는 것도 이유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자칫 방송이 편집을 해버리면 그 자체가 이 사안을 사실로 인정하는 모양새가 될 수도 있었다. 그러니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울며 겨자 먹기로 방송을 그대로 내보냈을 게다.

하지만 이러한 방송 강행이 만들어낼 파장은 의외로 크다. 김건모라는 인물이 <미운 우리 새끼>의 상징처럼 되어 있기 때문에 이번 논란으로 인해 프로그램의 이미지 또한 손상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나이든 철부지 남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카메라로 들여다보는 이 프로그램은 호감의 시선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일 출연자에 대한 비호감의 면면들이 프로그램에 덧씌워지기 시작하면 그토록 공든 탑도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건모는 난감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김건모는 개인적인 결혼문제는 물론이고 향후 연예계 활동에 있어서도 이번 사안이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이런 성폭행 의혹을 제기한 강용석 측과 정면대결을 벌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물론 여기서 ‘사실무근’이 밝혀진다고 해도 그 과정에서 입을 타격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로 밝혀진다면 두 말할 것도 없고.

하지만 김건모만큼 <미운 우리 새끼>도 난감한 처지가 되었다.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프로그램이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고,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프로그램도 악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다. 물론 사실이 아니라는 게 밝혀진다면 이런 의혹을 제기한 강용석 또한 만만찮은 후폭풍을 맞을 수 있지만, 어쨌든 프로그램은 의혹 제기와 함께 쉽지 않은 길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도대체 어째서 이런 의혹이 제기된 것일까. 많은 이들이 얽혀져 있는 사안인 만큼 그 진상 또한 낱낱이 밝혀져야 할 것이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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