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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팰리세이드를 막을 차는 없을 거다
기사입력 :[ 2019-12-30 08:59 ]


다음 자동차 독자들이 직접 선정한 2019 올해의 자동차 (1)
국산차 1위 -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올해의 자동차] 연말이 되어 한 해를 정리하는 시기가 되면 여러 곳에서 ‘올해의 OOO’를 선정해 발표한다. 각각의 장르마다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 만든 선정 기준이 있고 최종적으로 우승을 차지한 물건 혹은 대상에는 합당한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물론 가능한 관심이 있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다면, 사람들의 선호도부터 시작해 실제 소유주들의 평가까지 더해지며 정확도는 올라간다. 또 하나의 차 만을 놓고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모델을 한꺼번에 놓고 비교하면 상대적인 장점을 보게 되는 경우도 많다.

이번 카카오에서 진행한 ‘내 손으로 직접 뽑는 2019 올해의 자동차’ – 국산차편은 그런 의미가 있다. 차종의 면면을 봐도 다양하다. 몇 번의 칼럼을 통해 이야기한 것처럼 2019년 한 해 동안 가장 화끈한 성장을 한 SUV 분야의 차들이 많았다. 승용 세단인 현대 그랜저와 쏘나타를 제외하면 소형 SUV인 현대 베뉴와 기아 셀토스를 시작으로 쌍용 코란도와 렉스턴 스포츠 칸, 기아 모하비와 현대 팰리세이드 같은 대형 SUV까지 전 분야에 걸쳐 새 차들이 나왔다.



세그먼트를 기준으로 2018년과 비교할 때 가장 판매량이 늘어난 분야는 어디일까? 2018년 11월까지와 2019년 같은 기간의 판매량을 비교하면 소형 SUV는 137,875에서 160,228로 22,353대가 늘었다. 반면 현대 투싼과 쌍용 코란도, 기아 스포티지가 있는 준중형 SUV 세그먼트는 75,672에서 74,153로 소폭이지만 줄어들었다. 이는 소형이면서도 준중형급 크기와 여러 사양들을 가지고 있는 기아 셀토스의 영향이 큰데, 실제로 셀토스는 판매를 시작한 7월부터 11월까지 27,200대, 월 평균 5,440대가 팔리며 단번에 현대 싼타페에 이어 국산 SUV 하반기 월평균 판매 2위에 올라섰다.



한편 현대 싼타페와 르노삼성 QM6, 쉐보레 이쿼녹스, 기아 쏘렌토가 있는 중형 SUV는 감소폭이 준중형 SUV보다 훨씬 컸다. 같은 기간 동안 190,398에서 173,011로 줄어든 것이다. 특이한 것은 르노삼성의 QM6로 2018년 11월까지 판매 28,180대에서 45% 가까이 성장해 올 11월까지는 40,802대가 팔렸다. 이는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된 LPG 엔진 SUV라는, 동급 유일의 장점을 잘 살렸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기아 쏘렌토가 62,052에서 47,247대로 14,805대가 줄었고, 싼타페는 97,102대에서 79,829대로 17,273대만큼 판매로 줄어들었다. 쉐보레 이쿼녹스가 2018년 캡티바와 합친 숫자 정도만 팔렸기 때문에 줄어든 약 32,000대에서 절반은 QM6로 옮겨갔다고 할 수 있는데, 나머지 절반은 어디로 갔을까?



예상하다시피 가장 많이 판매가 늘어난 세그먼트는 대형 SUV다. 2018년 11월까지 불과 24,381대에 불과했지만, 2019년 같은 기간 동안 무려 66,168대가 팔렸다. 더 마스터로 얼굴과 실내를 바꾼 모하비는 하반기의 판매 호황에 힘입어 2018년 보다 200여대가 늘었다. 쌍용 G4 렉스턴은 15,411대에서 11,424대로 판매가 줄며 신차 효과가 떨어진 이후 판매에 애를 먹고 있다. 한편 11월 첫 차의 등록이 시작된 쉐보레 트래버스는 322대가 팔렸다. 당연히 대형 SUV를 이끈 것은 다음자동차 독자들이 올해의 차로 뽑은 팰리세이드로 46,931대가 팔렸다. 작년 다른 경쟁 모델들이 팔던 것보다 두 배 가까이 단일 차종으로 만들어낸 판매 기록이어서 의미가 더 크다.



인기의 비결은 뭘까? 그 동안 대형 SUV 시장은 프레임 보디에 디젤 파워트레인을 얹고 오프로드를 달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터프한 이미지가 컸다. 기존의 쌍용 G4 렉스턴과 기아 모하비 모두 아주 작은 차이만 있을 뿐 여기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때문에 오랫동안 승용차에 가까운 중형 SUV, 기아 쏘렌토와 현대 싼타페를 타던 사람들이 올라갈, 마땅한 대상이 없었다고 하는 것이 정확하다. 국산 중형 SUV들이 세대를 바꾸며 꾸준하게 차체 크기를 키웠고, 10년 전만 하더라도 이런 ‘크기’가 불편했던 사람들이 몇 년 동안 이 사이즈의 차를 직접 타면서 익숙해진 것도 더 큰 차를 사려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저걸 어떻게 몰고 다녀’에서 ‘싼타페도 탈만 하니 팰리세이드도?’가 가능해진 것이다.



물론 이 시장의 확대를 이끈 것은 국산차가 아니라 수입차였다. 특히 포드 익스플로러와 그랜드 체로키 등 덩치가 넉넉하면서도 독일이나 유럽산 SUV에 비해 가격에서 접근이 가능한 미국산 SUV들이었다. 특히 구형 익스플로러는 5천만 원 중후반의 가격표를 달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4천만 원 후반~5천만 원 초반에 구입이 가능했고, 2.3L 4기통 에코부스트 엔진 덕에 ‘가솔린 SUV는 기름 먹는 귀신이다’라는 선입견을 어느 정도 깨트린 덕을 봤다. 때문에 팰리세이드는 중형 SUV에서 올라가려는 국산 중형 SUV 소유자의 대체 수요와 대형 수입 SUV를 사정권에 두었던 고객 양쪽에게 어필하며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최근에 쉐보레 트래버스가 판매를 시작하며 수입차이자 국산차의 절묘한 포지션으로 시장에 진입했다.



가격을 포함한 전체적인 상품 구성도 팰리세이드의 인기를 이끈 비결이다. 무엇보다 경쟁 모델 사이에서 가격표의 숫자가 작은 것은 물론이고 포함되어 있는 사양들이 경쟁 모델에 비해 훨씬 많다. 때문에 온라인 기사의 댓글을 보면 현대자동차 혹은 기아자동차를 그렇게 욕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막상 차를 구입할 시점이 되어 가격표를 펼쳐 원하는 사양을 조합해보면 결국 현대기아차를 살 수밖에 없는 상황이 펼쳐진다. 수익성을 먼저 생각해 경쟁 모델과 비교해 비슷하거나 조금은 높은 가격에 팔던 과거와 비교할 때, 최근 몇 년 동안 나온 새 차들은 꽤나 공격적인 가격표를 달고 나오고 있다.



사실 이는 국산 동급 모델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것도 있지만, 수입차들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의 영향을 받았다. 토요타 캠리와 혼다 어코드 등 동급 세단 모델들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내세우며 시장 잠식을 한 것에 대해 그랜저와 K7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변화폭을 키우고 가격인상을 최소화한 것이 예다. 팰리세이드는 수입 대형 SUV들의 공격에 대한 대비한 가격표라고 보는 것이 맞다. 상대적으로 ‘탈 만한 차’를 사려면 5천만 원 중반대를 넘겨야 하는 경쟁 모델보다 확실한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도 성공 요인이다. 최근 출고 적체가 차츰 해결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적어도 2020년까지는 팰리세이드의 판매를 막을 차는 없을 것이다.



* ‘내 손으로 직접 뽑는 2019 올해의 자동차-국산차편’의 보다 자세한 결과는 ‘1boon(https://1boon.kakao.com/car/2019_bestcar_1)’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이동희

사진 penn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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