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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S60, 이 차를 사지 않을 이유 뭐가 있을까요?
기사입력 :[ 2019-12-30 09:04 ]


다음 자동차 독자들이 직접 선정한 2019 올해의 자동차 (2)
수입차 1위 - 볼보 S60

[올해의 자동차] 다음자동차 측 요청을 받고 제가 올해의 수입차로 볼보 신형 S60을 뽑는 데 일말의 주저함도 없었습니다. 제품 자체의 완성도뿐 아니라 업계에 끼친 영향과 소비자들의 평가 등을 모두 고려했을 때 자격이 충분했습니다. 특히, 전륜구동 모델임에도 BMW·벤츠·아우디를 긴장하게 할 정도로 주행 성능에서도 호평을 끌어냈다는 것에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뭐, 이만하면 가격도 잘 나왔죠. 아무리 생각해도 신형 S60을 빼고 다른 수입차가 떠오르지도 않았습니다.

이심전심이랄까요. 카카오에서 진행한 다음자동차 독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내 손으로 직접 뽑는 2019 올해의 자동차-수입차편’ 투표에서 볼보 S60이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1위에 뽑혔습니다. 과연 볼보 S60의 어떤 점이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요?



‘옛날의 볼보가 아니다’라는 말은 어느새 진부한 표현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미 독일 프리미엄 3사의 훌륭한 대안으로 인기를 모으며 열심히 판매량을 늘리고 있으니까요. 이제 겨우 1년에 1만대를 팔게 된 이 스웨덴 브랜드의 놀라운 활약은 자동차 업계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볼보는 자동차계의 ‘긁지 않은 복권’이었죠. 수십 년간 집요하게 추구해온 안전이 볼보의 잠재력을 한껏 높여놨습니다. 필요한 건 소비자를 현혹할(?) 화려함과 세련됨 뿐이었죠. 다행히 볼보는 엄청난 중국 자본의 힘을 얻게 됐고, 능력 있는 디자이너들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폭스바겐에서 영입한 토마스 잉겐라트를 정점으로 외관은 폭스바겐에서 함께 건너온 맥스 미쏘니가, 실내는 벤틀리 출신의 로빈 페이지가 담당하는 디자인 드림팀이 꾸며졌습니다.



토마스 잉겐라트는 볼보에 오자마자 클래식카 연구에 집중했습니다. 아무리 날고기는 디자이너라도 브랜드의 디자인을 아무런 연속성 없이 한 번에 갈아엎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최신 유행에 맞게 세련된 스타일을 추구하면서도 가장 볼보답게 만들기 위해서는 브랜드의 전통이 살아있는 클래식카 연구가 필수였습니다.

먼저 눈에 들어온 모델은 1961년 나온 P1800이었죠. 이 차는 기존에 있던 볼보와 달리 당시 유행하던 이탈리아 스타일의 쿠페 모델이었습니다. 007시리즈 ‘살인함정(The Saint)’에서 로저 무어의 애마로 등장해 본드카로 유명세를 얻기도 했고요.



P1800에 대한 연구 결과는 2013년 9월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공개된 ‘볼보 쿠페 콘셉트’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매끈한 실루엣과 절제된 라인, 개성 있는 램프 디자인 등은 엄청난 호평을 받으며 양산 모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죠. 그리고 이 콘셉트에 사용된 디자인 요소들은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S90과 S60에 그대로 적용됐습니다.

먼저 나온 것은 S90이지만, 디자인의 전체적인 완성도는 S90 이후 2년 뒤에 나온 S60이 더 높아 보입니다. 감히 볼보 디자인의 정점을 찍었다 할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입니다. 전륜구동 플랫폼에서 이렇게 완벽한 비율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은 매우 놀랍습니다.



인테리어 역시 신형 XC90부터 추구해온 레이아웃을 기본으로 세부적인 편의성을 개선해 더 깔끔한 느낌을 줍니다. 실내 곳곳에 사용된 소재의 재질은 동급 모델 중 최고 수준이죠. 이는 비슷한 가격대의 C클래스, 3시리즈, A4와 비교해보면 곧바로 드러날 겁니다. 그것도 매우 적나라하게요. 벤틀리에서 모셔온 실내 디자이너가 본인의 출신을 잊지 않고 돈을 아낌없이 쓰면서 제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아, 단지 실내외 디자인이 좋아서 신형 S60이 올해의 수입차로 선정된 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이렇게 장황하게 디자인 이야기를 한 것은 그만큼 ‘새로운 볼보’에 있어 디자인이 엄청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이런 디자인 변화 덕분에 그동안 볼보가 집요하게 추구해온 ‘안전’이 비로소 제대로 빛을 보게 됐다는 것이죠.



볼보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면 신형 S60의 압도적인 상품성이 보입니다. 이 차를 사지 않을 이유가 딱히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전체적인 상품성 밸런스가 뛰어납니다. 평균 90점짜리 차는 많아도, 신형 S60처럼 각 부분의 편차가 거의 없는 90점짜리 차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개성 넘치는 차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는 다소 심심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두루 만족시킬 수 있는 모델이죠.



볼보가 자랑하는 SPA 플랫폼으로 만들어진 신형 S60 차체는 경량화 소재를 사용해 강성을 높이면서도 무게를 줄였습니다. 충돌 안전성이 향상됐을 뿐 아니라 보다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확보하는데 도움을 줬습니다. 이는 세련된 모습을 바뀐 요즘 볼보에서도 최우선으로 추구하는 가치로, 볼보의 존재 이유를 지속시켜주는 본질이기도 합니다.



당연히(?) 반자율주행 기술인 파일럿 어시스트도 기본입니다. 요즘 볼보를 시승할 때 가장 만족스러운 사양 중 하나로, 다른 브랜드보다 반 발짝 앞선 반자율주행기술이 전 트림에 기본으로 적용됐다는 점은 매우 인상적이죠. 전방충돌방시스템인 시티세이프티를 비롯해 후측방경보, 후방추돌경고, 사각지대경고 등도 기본으로 탑재됐습니다.

독일 후륜구동 세단을 의식한 듯 ‘스포츠 세단’을 자처하는 볼보의 파워트레인 구성과 서스펜션 세팅도 마음에 드는 부분입니다. 국내에 출시된 T5의 모델의 경우 최고출력 254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하는데, 벤츠로 따지면 C300, BMW로 따지면 330i 수준입니다. 물론, 주행 성능에서 후륜구동 경쟁자들을 앞서 나가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볼보는 ‘동급에서 가장 재밌는 전륜구동 세단’을 만들자는 목표를 세웠고, 꽤 만족할만한 성공을 거뒀습니다. 감각적인 핸들링과 균형 잡힌 무게 배분, 안정적인 접지력, 쫀쫀한 서스펜션 등 신형 S60 특유의 감각적인 주행 성능을 완성해냈으니까요..

이 모든 것을 담아내고도 놀라운 가격표를 달고 나왔습니다. 볼보코리아에 따르면 인스크립션 트림(5360만원)을 기준으로 본사인 스웨덴보다 약 600만원, 생산지인 미국보다 약 1000만원가량 더 저렴하다고 합니다. 독일과 영국 등 유럽 주요 시장과 비교해도 1500만원에서 1700만원이나 더 싸다네요. 찾아봤더니 국내 판매되는 독일 경쟁 모델과 비교해도 500~1000만원가량 저렴하네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만큼 볼보코리아가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쳤다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볼보에게 안전은 장점이자 단점이었습니다. 브랜드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단어인 동시에 브랜드 이미지를 한정 짓는 족쇄였기 때문이죠. ‘가장 안전한 차’란 극찬은 시대가 변하면서 점차 ‘그저 안전하기만한 차’로 인식됐습니다. 자동차에 있어서 안전만큼 중요한 가치도 없지만, 보다 많은 소비자들을 설득시키기 위해서는 눈에 보이는 것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법인데 말이에요.

변화는 절실했고, 볼보는 다양한 노력을 통해 성공적인 변화를 끌어냈습니다. 그 결과가 지금 우리 앞에 나타난 신형 S60입니다. 다행인 점은 볼보의 이런 변화가 그동안 쌓아온 ‘안전’ 위에 세워졌다는 것입니다. ‘긁지 않은 복권’의 결과는 이렇게 독보적인 상품성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비자들은 이제 누리기만 하면 되겠네요.



* ‘내 손으로 직접 뽑는 2019 올해의 자동차-수입차편’의 보다 자세한 결과는 ‘1boon(https://1boon.kakao.com/car/2019_bestcar_2)’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전승용

사진 pennstudio / 볼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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