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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블레이저, 긴장하라! 쉐보레가 드디어 비수를 꺼내든다 [경자년, 당신 마음 빼앗을 신차]
기사입력 :[ 2019-12-31 13:18 ]


투싼부터 셀토스까지, 트레일블레이저가 정조준한다

◆ 다음 자동차 칼럼니스트들이 뽑은 2019년 주목할 신차

(2)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경자년, 당신 마음 빼앗을 신차] 이제 SUV는 브랜드마다 효자 모델로 통한다. 재정 문제를 해결해주는 핵심 모델이 됐다. 스포츠카 브랜드도, 럭셔리카 브랜드도 SUV로 활로를 찾았다. 기존에 없던 SUV가 등장할 때마다 사람들의 관심을 독차지했다. 꼭 고급스럽고 커다란 SUV에만 속하는 얘기가 아니다. 소형부터 대형까지 없던 SUV라면 일단 시선 끈다. 새 것 찾는 대중의 속성에, SUV라는 보편타당한 장르가 결합된 까닭이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신형 SUV다. 완전히 새로운 모델이다. 관심 받을 수밖에 없는 위치란 뜻이다.

그동안 쉐보레는 영 힘을 못 썼다. 일련의 사건이 있었다. 이유야 어찌 됐든 가격 정책에 실패했다. 신차를 기대하던 부푼 마음이 오히려 역풍이 됐다. 신차로 먹고사는 자동차 브랜드로선 치명적이다. 돌아선 마음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다시 신차로 시선 끌었다. 자신이 잘하는 분야를 내세웠다. 정통 픽업트럭과 대형 SUV는 미국 브랜드의 장기다. 쉐보레는 콜로라도와 트래버스로 관심을 모았다. 실제 판매도 예상을 웃돈다. 다시, 쉐보레라는 브랜드를 사람들이 떠올리기 시작했다. 흐름이 중요하다. 다시 돌아보게 하는 흐름. 관심 가는 신차는 이 흐름에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다. 그리고 언제나 쉐보레는 좀 투박해도 기본기 탄탄한 자동차라는 인식이 있다. 불길이 되살아날 불씨는 여전히 존재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괜찮은 미끼를 뿌려 놨다. 눈길 가는 디자인이 결정적이다. 사진이 공개됐을 때 디자인을 보고 솔깃했다. 호감형 첫인상은 관계를 형성하는 데 효과적이다. 쉐보레의 아이콘인 ‘범블비’ 카마로가 연상되는 인상이다. SUV라서 형태가 보다 두툼하지만 로봇 머리 같은 전면 디자인은 연결고리가 분명했다. 트래버스도 비슷한 형태다. 공개하자 반응이 왔다. 잘생긴 대형 SUV로 떠올랐다. 트레일블레이저는 트래버스보다 작아서 인상이 더 또렷하다. 얼굴이 작으면 더 잘생겨 보이잖나. 꽉 들어찬 그릴과 날렵한 눈매가 역동성을 드러낸다. 그렇다고 과격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비슷한 형태지만 극단까지 밀어붙인 일본 브랜드보다 보수적이다. 적절한 선에서 다듬었다. 그 절충선이 더 많은 사람의 취향을 건드린다.



첫인상은 호의적이니 많은 사람을 만날 기회가 중요하다. 그 점에서 트레일블레이저는 위치가 좋다. 준중형 SUV라는 위치. 넓게 보면 기아차 셀토스가 선점한 좀 큰 소형 SUV까지 품는다. 언제나 이 정도 크기의 자동차는 다수가 찾는다. 중형까지 가긴 부담스럽고 소형은 좀 그렇지 않나 하는 마음. 지금까지 기아 스포티지가, 현대 투싼이 주름 잡은 시장이다. 물론 터줏대감의 위력은 변함없을 거다. 내년에는 세대 바뀌는 투싼도 출시한다. 하지만 숨죽이는 시장보다는 활발한 시장에 한 사람이라도 더 찾는 법. 신차로 들썩이면 없던 관심도 생긴다. 원래 관심도 높은 시장에 선수층이 두터워질 테니 더 뜨거워진다. 보는 재미, 고르는 재미가 있다. 트레일블레이저도 흐름을 탈 수 있다. 언더독의 비수는 언제고 빛날 수 있다.



상황도 좋다. 셀토스가 성공하며 틈새시장에서 가능성을 엿봤다. 크기에 집착하지 않고 다른 부분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취향. 셀토스는 그 점을 공략했고 성공했다. 처음이 어렵지 다음은 수월하다. 덕분에 시장이 보다 다채로워졌다. 트레일블레이저는 그 영역도 노릴 수 있다. 준중형 SUV 치고는 좀 작고 셀토스보다는 좀 크니까. 잘생긴 SUV로서 크기보다 스타일을 앞세우는 점도 닮았다. 저변이 깔렸다. 트레일블레이저가 주목받을 상황이 만들어졌다.



호재만 있는 건 아니다. 불안 요소도 있다. 쉐보레가 그동안 해온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리란 법이 없다. 두 영역을 오가는 크기지만, 해서 더 가격에 민감할 수 있다. 이 세그먼트는 원래 가격에 민감하다. 신차가 나올 때마다 가격이 오르긴 했다. 갈수록 발전하는 기술도 담았으니까. 이해는 하나 공감은 언제나 어려운 게 가격이다. 이쿼녹스가 외면당한 상황도 의도했을 리 없잖나. 트레일블레이저도 암초에 걸릴 수 있다. 다행이라면 국내 생산 모델이라는 점이다. 가격을 책정할 때 전략을 짤 폭이 넓다. 암초를 피할 조종술을 발휘할 여지가 높다.



또 다른 불안 요소는 실내 디자인이다. 쉐보레 실내 디자인은 좀, 투박하다. 다이얼도 크고 버튼도 무난하다. 계기반도 아날로그를 고수한다.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실내를 뒤덮는 요즘과는 거리가 있다. 미국 실용주의 디자인이라고 포장하기엔 한계가 있다. 외관의 인상이 실내로 연결되지 못하는 건 아쉽다. 그렇다고 편의장치가 부족하다는 뜻은 아니다. 첨단 운전자 보조 장치 같은 기술은 다 담겼다. 기술을 돋보이게 하는 그릇이 조금 아쉽달까. 물론 그 안에서 몇몇 요소로 지루함을 덜기 위해 노력하긴 했다. 스티치로 시선 뺏고 직물을 장식 요소로 활용한다. 무난한 디자인이 오래 쓸 때 힘이 생긴다는 데 위안을 삼는다.



몇몇 불안 요소가 있지만 트레일블레이저는 해볼 만하다. 현대, 기아의 점유율에 침투할 기회다. 상황도 적절하고 선수 실력도 준수하다. 상반기, 언더독이 비수를 꺼내든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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