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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티록, ‘티구안 신화’를 재현할 수 있을까 [경자년, 당신 마음 빼앗을 신차]
기사입력 :[ 2019-12-31 13:47 ]
유럽 석권한 티록, 한국에서도 성공 가능성 높은 이유

◆ 다음 자동차 칼럼니스트들이 뽑은 2020년 주목할 신차

(3) 폭스바겐 티록

[경자년, 당신 마음 빼앗을 신차] 티구안의 출현은 폭스바겐엔 한 줄기 빛과 같았다. 투아렉 외에는 변변한 스포츠 유틸리티 자동차가 없었던 폭스바겐은 콤팩트 SUV 티구안을 2007년 내놓으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2008년부터 본격 판매되기 시작한 이 우직한 SUV는 등장과 함께 호평을 받았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는 그대로 판매로 이어졌다. 그런데 디젤 게이트로 폭스바겐은 치명상을 입었고 위기론이 대두됐다.

하지만 2016년 등장한 2세대 티구안이 1세대의 약점을 지우며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그렇게 골프와 함께 폭스바겐을 위기에서 구했다. 이제 티구안은 유럽에서 SUV로는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30만 대 돌파가 눈앞에까지 왔다. 폭스바겐은 티구안으로 자신감을 얻었고 새로운 SUV를 내놓았다. 바로 티록(T-ROC)이다.



◆ 티구안의 성공을 재현한 티록 T-ROC

2017년 8월, 티구안의 뒤를 이어 등장한 B세그먼트 소형 SUV 티록은 출시와 함께 티구안의 길을 가는 것처럼 보였다. 아니, 티구안이 처음 출시되었을 때보다 더 치열해진 SUV 시장에서 오히려 빠른 성장세를 보여줬다. 과연 어느 정도일까? 우선 독일의 경우, 올 10월까지 판매 중인 102개의 SUV 중 티구안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판매를 기록했다. 상위 10개 모델 중 전년 대비 성장세는 티록이 압도적이다.

<2019년 1~10월까지 독일 신차 판매 TOP 10 > (자료=독일자동차청)

1위 : 폭스바겐 골프 (169,137대, 전년 대비 6.1% 감소)
2위 : 폭스바겐 티구안 (73,020대, 전년 대비 10.5% 증가)
3위 : 메르세데스 C-클래스 (54,873대, 전년 대비 6.0% 증가)
4위 : 포드 포커스 (51,282대, 전년 대비 24.4% 증가)
5위 : 폭스바겐 폴로 (51,235대, 전년 대비 12.8% 감소)
6위 : 폭스바겐 티록 (50,997대, 전년 대비 62.6% 증가)
7위 : 스코다 옥타비아 (47,640대, 전년 대비 5.4% 감소)
8위 : 폭스바겐 파사트 (47,402대, 전년 대비 21.2% 감소)
9위 : 아우디 A4 (44,504대, 전년 대비 8.4% 감소)
10위 : 오펠 코르사 (44,345대, 전년 대비 10.2% 증가)

이런 성장은 독일만의 것은 아니었다. 유럽(EU) 전체에서도 판매량을 빠르게 늘려갔다. 2018년 총 139,755대가 팔린 티록은 2019년 10월까지 이미 175,611대로 전년 기록을 한참 뛰어넘었다. SUV로만 보면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다른 자료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유럽 28개국과 러시아, 터키 등이 포함된 44개국 판매량을 집계해 보여주는 focus2move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2019년 1~9월 44개국 SUV 판매량> (자료=focus2move)

1위 : 폭스바겐 티구안 (전체 4위, 196,465대,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
2위 : 닛산 캐시카이 (전체 10위, 178,658대, 전년 동기 대비 13.7% 감소)
3위 : 다치아 더스터 (전체 13위, 171,657대,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
4위 : 르노 캡처 (전체 14위, 169,864대,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
5위 : 폭스바겐 티록 (전체 16위, 159,045대, 전년 동기 대비 49.9% 증가)
6위 : 푸조 3008 (전체 17위, 154,248대,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



◆ 크기·성능·만듦새 등 여러 면에서 좋은 평가 받아

그렇다면 이렇게 빠르게 시장에서 티록이 존재감을 넓혀가는 이유는 뭘까? 우선 괜찮은 성능을 들 수 있다. 골프가 그랬고, 폴로가 그랬으며, 티구안이 그렇듯, 티록 역시 경쟁자들과의 테스트에서 밀리지 않았다. 특히 단정한 이미지와 달리 슬라롬 테스트나 주행 중 차선 변경 시 움직임이 경쾌한 편이며, 실내 소음이나 시트의 편안함도 괜찮은 평가를 받았다.




또 실연비가 좋고, 사용하기 편리한 멀티미디어 시스템과 늘 그렇듯 폭스바겐의 안정적인 조향성능은 티록에서도 발휘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매체의 테스트에서 제동력이 상대적으로 조금 아쉬운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점은 보강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티록은 동급 모델들과 비교해 볼 때 결코 작지 않은 차다.

티록 전장(4,234mm)은 티볼리(4,202mm), 코나(4,165mm)보다 길고, 전폭(1,819mm)은 미니 컨트리맨(1822mm) 정도를 제외하면 더 넓은 것을 찾기가 쉽지 않다. 트렁크 역시 동급 상위권 수준의 적재량을 보였다. 이처럼 공간, 연비, 민첩함이나 주행 안전성, 다양한 보조 시스템 등에서 신뢰할 만한 결과가 나오자 소비자들의 선택도 늘었다.



◆ 한국 시장에서의 기대와 우려 부분

티록은 유럽을 중심으로 판매가 시작되어 조금씩 시장을 넓혀가는 중이다. 아직 아시아 시장에서는 판매가 이뤄지지 않은 곳이 많은데 우리나라는 2020년부터 티록을 만나게 된다. R에 들어간 300마력짜리 TSI 엔진부터 3기통 115마력 엔진까지, 총 4가지 가솔린 엔진이 있으며 디젤의 경우 115마력과 150마력 TDI 엔진 두 가지가 있다. 이중 한국에는 190마력 가솔린 모델과 150마력 디젤 엔진이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

티록은 다소 늦게 시장에 나왔지만 어느새 앞서 달리던 경쟁자들을 추월하기 시작했다. 유럽 시장의 검증을 끝내고 티구안이 그랬던 것처럼 티록도 성공의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물론 유럽에서 잘 팔린다고 해서 한국에서 성공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잘 만들어진 차는 어디를 가든 평가는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정도면 티록 자체에 대한 의문, 불확실성은 거두어내어도 좋을 듯하다. ‘어떤 가격표를 갖고 한국에 들어오는가’ 남은 건 이것 하나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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