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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역사상 가장 파격적인 세단 예고한 아반떼 [경자년, 당신 마음 빼앗을 신차]
기사입력 :[ 2019-12-31 15:57 ]
7세대 아반떼, ‘삼각떼’의 오명 씻고 다시 비상할까

◆ 다음 자동차 칼럼니스트들이 뽑은 2020년 주목할 신차

(4) 현대자동차 아반떼

[경자년, 당신 마음 빼앗을 신차] 우리가 내년에 기대할 국산차는 다양하다. 그중 한 대가 7세대로 진화하는 풀모델 체인지 아반떼다(CN7). 6세대 부분 변경(F/L)의 경우 삼각형 헤드라이트를 바탕으로 한 다소 이질적인 디자인으로 대중의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오죽하면 등장하자마자 ‘삼각떼’라는 별명을 달았을까. 하지만 아반떼는 여전히 미국 시장에서 연 20만대는 팔리는 중요 모델이다. 당연히 현대자동차도 아반떼를 소홀히 할 수 없다. 7세대가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가져야 하는 이유. 우리가 이 차를 기대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인식의 변화

아반떼는 더 이상 국산 소형 시장의 볼륨 모델이 아니다. 글로벌 시장과 달리 한국 소비자 인식에서는 브랜드 파워가 예전만 못하다. 과거에는 입문형 패밀리카의 역할을 수행하며 독보적인 경쟁력을 차지한 모델이다. 하지만 지금은 시장이 변했다. 아반떼의 주 고객층(20~30대 젊은 소비자)이 자동차를 선택하는 기준과 목적이 이전과는 다르다. 제조사 입장에서 제품에 대한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과연 어떤 답을 내놓을지가 궁금해진다.



아반떼가 볼륨 모델을 자처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가 있다. 대체 가능한 인프라가 충분히 준비되어 있다. 촘촘한 SUV 라인업이 해결책이다. 과거 소형 SUV 라인업이 다양하지 않았을 때는 아반떼가 소형(준중형) 자동차로 담당해야 할 볼륨 범위가 넓었다. 여기서 볼륨 모델이란 다목적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의미. 차의 크기, 주행 성능, 각종 새로운 편의 장비 등을 달아서 최대한 많은 소비자의 시선을 이끌어야 했다. 그만큼 막중한 부담도 있었다는 의미다.

하지만 지금은 이 시장에 침투한 제품이 많다. 아반떼가 한국 시장에서 직접/간접적으로 상대할 경쟁차를 살펴보면 대부분이 SUV다. 현대차의 경우 베뉴, 코나, 아이오닉, 투싼 등 아반떼의 아래부터 높은 체급까지 촘촘한 SUV 라인업이 준비되어 있다. 같은 그룹의 기아자동차까지 범위를 넓혀본다면 스토닉, 쏘울, 니로, 셀토스, 스포티지까지 포진해있다.

아반떼는 경쟁자보다 우위에 서야 하는 입장이지만, 역으로 풀이하면 아반떼가 볼륨 모델로 수행해야 하는 부담이 그만큼 적어진다고 볼 수도 있다. 그동안 집안의 가장이자 큰아들 입장에서 얌전하게 지내야 했다면, 이제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해볼 수 있다는 뜻이다. 이걸 시장의 관점으로 보면 경쟁이 심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제품 고유의 색깔을 강하게 가져갈 기회라는 의미다.



◆ 새로운 디자인을 통한 세단 라인업의 완성

다행히 현대자동차도 이런 시장의 변화를 읽었다. 그래서 아반떼는 현대자동차 역사상 가장 파격적인 세단의 모습을 예고한다. 브랜드 디자인 철학인 ‘센슈어스 스포트니스(Sensuous Sportiness, 감성적인 스포티함)’가 시장에서 확실히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쏘나타를 시작으로 최근 등장한 그랜저(F/L)까지. 현대자동차 세단의 스타일이 과감하게 변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아반떼는 센슈어스 스포트니스 디자인 철학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세단의 막내이자, 동시에 현대 자동차 세단 라인업을 완성하는 제품이다.



쏘나타와 그랜저보다는 리스크도 덜하다. 앞서 소개한 제품들과 같은 맥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시장에 착륙할 가능성이 높다. 쏘나타와 그랜저가 보여준 패턴형 라디에이터와 범퍼 일체형 그릴 같은 디자인 흐름이 녹아든 채로 등장하기에, 이질감도 한결 덜하다.



7세대 아반떼는 패스트백 형태의 보디 디자인을 가지면서도 트렁크가 확실하게 구분된 세단 형태로 예상된다. 쿠페나 해치백의 스포티한 감각까지 얻어내고자 한 결과다. 앞서 말한 것처럼 더 이상 넓은 실내와 트렁크 공간 등을 최우선 과제로 가져갈 필요가 없다. 그런 소비자 요구는 SUV 라인업이 잘 반영하고 있으니까. 당장 스포츠 모델이나 N 라인, N에 대한 정보는 없지만 이런 부분까지 확장해서 이미지를 변환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파격적인 디자인과 달리 첨단 편의 장비나 주행 성능 등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요즘 등장하는 현대차 제품의 경향처럼 많은 부분이 기존 차급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마련될 예정이다. 연비나 성능도 글로벌 경쟁 모델 수준으로 맞춰서 내놓는다.



이제 모두가 SUV 시장을 주목한다. 그리고 아반떼가 속한 준중형 시장에는 미래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전히 기회가 있다. 2018년 미국에서 혼다 시빅은 33만대, 토요타 코롤라는 30만대를 팔았다. 아반떼의 20만대는 결코 만족할만한 수치가 아니다. 덩치를 더 키울 여지가 충분히 있다. 그러려면 개발 목표가 단순 볼륨 모델 이상이어야 한다. 브랜드를 멋지게 소비하고, 제품의 가치를 완전히 새롭게 어필해야 가능한 일이다. 아직은 아반떼가 성공할 것인지 확신할 수 없다. 하지만 다행히도 지금 현대차는 이런 시장의 방향을 이해하고, 단계적으로 세단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그러니 7세대 아반떼는 기대할만하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김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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