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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사장님들 긴장하길, 매일 백종원이 긴급점검하는 것처럼
기사입력 :[ 2020-01-02 11:03 ]


‘골목식당’, 백종원이 긴급점검하자 그제야 초심인가

[엔터미디어=정덕현]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겨울특집을 맞아 시도한 거제도편 긴급점검은 백종원은 물론이고 시청자들마저 씁쓸하게 만들었다. 애초 손님만 오면 정성을 다해 초심을 잃지 않고 노력하겠다 약속했던 가게들이었지만, 1년도 채 되지 않아 엉망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보리밥과 코다리찜집은 곤드레 보리밥의 양이 현저하게 적었고 반찬들도 맛이 없는데다 빠금장도 뚝배기가 아닌 그냥 그릇에 담아 내주고 있었다. 코다리찜은 양념도 변했고 코다리 자체가 너무 짜서 이상한 맛이 난다고 했다. 과거 직접 코다리를 말려 내놓는다던 사장님은 코다리 상태가 이런 것도 잘 모르고 있었다.

손님들이 점점 줄어든 건 당연한 일이었다. 초심을 잃었고 그러니 애초의 맛도 바뀔 수밖에 없었다. 그 먼 곳을 일부러 찾아왔던 손님들이 SNS에 실망 가득한 후기들을 적어 올렸고 그건 가게에 손님이 줄어든 원인이 되었다. 그러면서 이 집 사장님은 백종원에게 여름철 메뉴에 대한 문의를 하기도 했다. 손님이 줄어든 원인이 본인에게 있으면서 또 다른 레시피를 원했던 것.



긴급점검으로 가게를 찾은 백종원의 얼굴을 보는 순간 사장님은 벌써부터 긴장한 티가 역력했다. 그리고 손님이 줄어든 것에 대한 이유로 스스로 “정성이 덜 들어가서”라고 말했다. 자신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 가게가 버린 초심 때문에 욕을 먹는 건 애꿎은 백종원과 프로그램 그리고 그 가게를 도와준 곤드레 보리밥 명인이었다. 사장님은 과연 자신이 버린 초심이 이런 결과로까지 이어질 걸 모르고 있었던 걸까.

하지만 백종원에게 더욱 큰 실망감을 준 가게는 도시락집이었다. 톳을 넣은 TOT김밥은 톳의 양도 적을뿐더러 간도 잘 맞지 않았고, 거미새 라면 역시 과거 백종원이 줬던 그 레시피의 맛과는 달라져 있었다. 게다가 들려오던 안 좋은 소문들은 모두 사실로 밝혀졌다. 매장에서 먹으려면 1인당 라면 하나씩을 시켜야 하고, 김밥만 시키면 테이크아웃만 가능하며, 1만 원 이하는 카드 계산을 요구하고 있었던 것.



왜 그렇게 했냐는 백종원의 질문에 사장님은 ‘회전율’을 위해서라고 했고 또 “욕심 때문”이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그 말은 과거 백종원이 지금의 김밥과 라면 레시피를 전수하면서 했던 이야기와는 너무나 다른 것이었다. 당시만 해도 손님이 없어 새벽부터 나와 고생하던 사장님이었다. 그래서 백종원도 이를 돕기 위해 연구해서 야심차게 내놓았던 레시피들이었다. 그런데 손님들이 좀 차기 시작하니 ‘회전율’을 얘기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백종원의 긴급점검은 씁쓸하게 끝이 났지만, <백종원의 골목식당> 제작진은 다시 거제도를 찾아 과연 이 가게들이 초심으로 돌아갔는가를 몰래 점검했다. 물론 가게들은 백종원의 지적대로 본래 초심을 찾아간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렇게 불시에 점검을 꼭 해야 그제야 초심을 찾는 모습에서 이 가게들에 대해 대중들이 신뢰할 수 있을까. 잃어버린 신뢰를 다시 찾는 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이들 가게들은 방송에 모습을 내보였으니 백종원이 내주는 솔루션이 당연하다 여길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솔루션이 변치 않고 꾸준히 이어지지 않는다면 결국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걸 이번 거제도 긴급점검은 보여줬다. 그 먼 곳까지 손님들이 찾는 이유는 방송을 통해 보인 모습들 때문이다. 그런데 그 곳에서 달라진 가게를 경험하게 된 손님들이 느끼는 실망감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이 프로그램의 수혜를 입은 가게들이 늘 긴장해야 하는 이유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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