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닥터 김사부2’, 첫 방송이 주는 기대감과 우려

[엔터미디어=정덕현] SBS 새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가 시작됐다. 지난 2016년 11월 방영을 시작했던 시즌1이 워낙 큰 반향을 일으킨 작품인지라 3년여 만에 돌아온 시즌2 첫 회부터 시청자들의 기대감은 컸다. 첫 회 시청률 14.9%(닐슨 코리아)가 이를 방증한다.

<낭만닥터 김사부2>의 첫 회는 여전한 ‘시대의 사부’ 캐릭터로 극의 중심을 든든히 잡아주는 김사부 역할의 한석규를 보여준 후, 시즌1의 진용이었던 서현진과 유연석 대신 이번 시즌2에 새로 합류할 서우진 역할의 안효섭 그리고 차은재 역할의 이성경을 선보이는 자리였다.

역시 한석규는 <낭만닥터 김사부2>가 시즌1과 동일한 톤 앤 매너를 유지하고 있다는 걸 여전한 돌담병원을 배경으로 보여준다. 시즌1이 만든 기대감을 시즌2로 자연스럽게 이어주고 있는 것. 그리고 여기에 서우진과 차은재라는 새로운 인물이 투입되었다.



여기서 중요해지는 건 한석규가 연기하는 변함없는 김사부라는 캐릭터만큼, 새로이 투입된 서우진과 차은재라는 인물의 차별성이다. 이 두 인물이 과거 강동주(유연석) 그리고 윤서정(서현진)과 어떤 다른 이야기를 갖고 있는가는 <낭만닥터 김사부2>가 시즌1과 차별화되는 지점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아직 첫 회라 모든 걸 파악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새롭게 투입된 서우진과 차은재라는 캐릭터들과 이들의 역할이 시즌1의 강동주, 윤서정의 그것과 큰 차이가 느껴지지는 않는다. 누구보다 실력 있는 외과의지만 곤경에 처한 서우진과, 마치 의술을 책으로만 배운 듯 열심히 하긴 하지만 막상 수술대 앞에 서면 울렁증 때문에 버텨내지 못하는 차은재는 시즌1의 강동주와 윤서정과 구체적인 사연은 달라도 상황은 비슷한 면이 있다.



이들이 결국 돌담병원으로 밀려나듯이 오게 되고 그 곳에서 김사부와 함께 다양한 케이스들을 수술하며 벌이는 이야기. 그래서 <낭만닥터 김사부2>는 전편이 가진 그 이야기 구조를 거의 그대로 가져왔다고 보인다. 다만 그 구조 위에서 어떤 다양한 새로운 에피소드들이 만들어질 것인가가 이 드라마의 성패로 남았다.

비슷한 캐릭터 설정을 가져오면서 그 자리에 들어가게 된 안효섭과 이성경은 그래서 앞으로 유연석과 서현진과의 비교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이걸 제대로 극복해내면 이 두 배우는 이 작품을 통해 성장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오히려 연기력 논란에 휘말릴 수도 있다. 드라마 속 서우진과 차은재라는 인물이 처한 상황과 이를 연기하는 안효섭과 이성경이 처한 연기자로서의 상황은 그래서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다만 <낭만닥터 김사부2>를 든든히 받쳐주고 있는 건 역시 김사부라는 캐릭터와 이를 연기하는 한석규다. 결국 이 작품이 시즌1부터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건 ‘낭만’이라는 지금처럼 각박한 현실 속에서는 좀체 찾기 힘든 지점을 김사부라는 캐릭터를 통해 실감나게 보여준 한석규의 연기 덕분이었다. 과연 그 낭만은 시즌2에서도 빛을 발할 수 있을까. 기대와 우려가 교차되는 시점이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SBS]

저작권자 ⓒ '대중문화컨텐츠 전문가그룹' 엔터미디어(www.enter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저작권자 © 엔터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