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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 김태호PD, 유재석과 함께할 고정멤버 신중히 찾는 이유
기사입력 :[ 2020-02-10 13:26 ]


‘놀면 뭐하니’ 기존 문법과 실험 사이 김태호PD의 승부수

[엔터미디어=최영균의 듣보잡(‘듣’고 ‘보’고 ‘잡’담하기)] MBC 예능 <놀면 뭐하니?>가 고공비행에 들어선 듯하다. 지난 8일 방송 시청률 11.2%(이하 닐슨 코리아)로 자체 최고를 재경신하며 지난 1일(10.1%) 처음 진입한 10%대에서 고도를 또 높였다. MC 유재석의 트로트 가수 도전 캐릭터 유산슬의 인기로 시청률이 급상승했지만 지난 연말부터 1월까지 8~9%대를 오가다가 ‘인생라면’ 프로젝트로 마침내 지상파의 상징적인 고 시청률 기준선 10%를 돌파한 후 순항 중이다.

<놀면 뭐하니?>는 오는 15일로 예정된 다음 회 방송도 이미 온라인상에서 뜨겁다. 유산슬의 휴가 프로젝트 출연자가 선공개 됐는데 유재석과 이미 여러 차례 빅재미 호흡을 보여줬던 지석진, 이광수, 조세호로 알려져 다음 회 시청률도 얼마나 나올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놀면 뭐하니?>는 유산슬 프로젝트를 통해 신드롬이라 명명될 만큼 큰 인기를 모았지만 곧바로 시청률 10%를 넘어서지 못했다. 박토벤(박현우 작곡가)-정차르트(정경천 편곡가) 콤비의 만담 호흡이 시청률을 4~5%대에서 10% 근접하게 급상승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지만 유산슬 공연이나 트로트 데뷔 준비 및 활동 과정 등에서는 아무래도 웃음의 농도가 옅어져 상승 추진력이 꾸준하지는 못했다.



<놀면 뭐하니?>가 시청률 10%를 넘기고 기세를 이어가는 데에는 연출자 김태호 PD의 승부수가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처음 10%를 넘긴 1일에는 전반부에 전 <무한도전> 멤버 박명수, 정준하가 출연했고 후반부는 <맛있는 녀석들>과의 콜라보로 진행됐다. 이날 출연자들은 모두 유재석과, 또는 자신들끼리 순도 높은 웃음을 계속 뽑아낼 수 있는 강력한 게스트들이었다.

시청률이 추가로 상승한 8일에는 전반부에 이효리-이상순 부부가, 후반부는 펭수가 등장했다. 그리고 다음 주에는 SBS <런닝맨>을 비롯해 여러 프로그램에서 웃음 케미 폭발력을 검증한 지석진, 이광수 등이 기다리고 있다. 김태호 PD는 시청률 8~9%대 박스권 돌파를 위해 유재석과 함께 할 때 특히 예능 치트키가 되는 게스트들로 3주 연속 판을 짠 느낌이다.



사실 한국 예능의 재미는 서로 다른 캐릭터가 상호 작용하면서 발생하는 방식이 시청자들에게 가장 익숙하다. 유재석의 1인 예능인 <놀면 뭐하니?>는 고정멤버가 없으니 게스트가 중요하다. <놀면 뭐하니?>가 유재석의 유고스타(드럼) 유산슬(트로트) 라섹(라면끓이기) 등 다양한 캐릭터 변주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폭발력은 좋은 게스트들과 만났을 때 나왔다.

<놀면 뭐하니?>가 관심도나 시청률 면에서 가파른 상승을 처음 보여준 것도 유산슬이 박토벤-정차르트라는 신선한 괴력의 웃음 캐릭터들을 만났을 때다. <놀면 뭐하니?> 역시 한국 예능의 기존 문법을 따랐을 때 승부수가 적시타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물론 <놀면 뭐하니?>는 실험적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프로그램 런칭 전 유튜브에서 실험하던 ‘릴레이 카메라’를 갖고 왔던 첫 출발을 비롯해 유재석 1인 예능에 캐릭터를 부여해 성장시키고 세계관을 만드는 방식도 종전 예능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포맷이다. 유산슬이 타 지상파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교차 방송되는 콜라보도 유튜브나 팟캐스트 등 새로운 플랫폼에서 볼 수 있던 시도들이다(물론 김태호 PD는 이미 오래전 <무한도전> 시절부터 <쇼미더머니>나 <코미디빅리그> 등과 콜라보를 해오긴 했다).



지엽적이지만 <놀면 뭐하니?>의 오프닝 타이틀 음악도 그렇다. 음악이 고정되지 않고 출연자나 내용에 관련된 음악으로 매회 바뀐다. 박명수, 정준하가 나올 때는 박명수 노래인 <바보에게...바보가>, 이효리 때는 <10 Minutes> 같은 식인데 이는 유튜브의 썸네일에 마우스 포인트를 올리면 내용에 관련된 영상과 음악이 흘러나와 콘텐츠를 간략히 설명하고 관심을 유도하는 방식을 연상시킨다.

김태호 PD의 이런 시도들은 TV보다 유튜브를 비롯, 게임 만화 영화 등에서 익숙한 것들이다. 지상파 방송이 압도적이던 동영상 플랫폼 지위를 유튜브 등 새로운 매체에게 위협받는 시기에 <놀면 뭐하니?>의 이런 새로운 면면들은 위기 극복을 위한 실험적 시도들로 읽히고 있다.



결국 김태호 PD는 <놀면 뭐하니?>가 TV용 콘텐츠라는 점은 지키는 범위에서 새로운 플랫폼과의 접점을 찾는 실험들을 하고 있는 듯하다. 지난 8일 MBC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 <탐나는 TV>에 출연해 ‘현재의 유재석 1인에서 인적 확장된 포맷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것을 봐도 시청자들이 익숙해하는 기존 TV의 예능 문법을 늘 염두에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간 각종 인터뷰를 통해 실험보다는 ‘확장’이라는 좀더 제한적이고 보수적인 단어로 자신의 새로운 시도들을 설명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김태호 PD 입장에서는 유재석과 함께할 프로젝트 고정멤버 섭외에 더 신중할 수밖에 없다. <무한도전>에 이어 <놀면 뭐하니?>에서도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은 실험과 기존 문법의 접점을 시청자가 신선하면서도 불편하지는 않은 곳에서 절묘하게 찾아낸 결과이기 때문이다.

최영균 칼럼니스트 busylumpen@gmail.com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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