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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는 김장훈 같은 친구가 있습니까?
기사입력 :[ 2012-05-17 10:52 ]


“김장훈은 어떤 사람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아요. 왜 기부를 하냐. 왜 바지를 그런 걸 입느냐, 등등등. 여러 가지를 물어봐요. 제가 대답을 하다, 하다 한 줄로 요약을 하게 됩니다. 김장훈이란 사람은 기인도 아니고, 호인은 더더욱 아니고 의인이다. 의로운 사람이요. 제가 재판을 하게 됐잖아요. 벨이 울리기에 문을 열고 나와 보니 장훈이 형이더라고요. 감동이죠. 그런 시기에는 누군가가 옆에 오기도 두려워해요. 옆에 있어도 욕을 먹으니까. 그런데 장훈이 형이 그러시는 거예요. 당시에는 매정하게 들렸었는데 ‘재판이고 뭐고 그만하고 빨리 가. 빨리 다시 군대 가고, 갔다가 빨리 나와서 다시 무대에 서. 오버하지 말고 빨리 가.’, 그 말을 듣고 결심했죠.”

-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에서 싸이의 한 마디

[엔터미디어=정석희의 그 장면 그 대사] 논산 훈련소를 두 번이나 가야 했던 싸이.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를 통해 듣자니 위기의 순간, 아무리 친하다 해도 선뜻 내놓기 어렵지 싶은 ‘당장 다시 입대하라’는 조언을 김장훈이 나서서 해줬고 냉정하지만 뼈저리게 와 닿는 그 충고에 마음이 정리되어 바로 입대할 수 있었다고 한다.

싸이가 재판을 계속하며 시간을 끌었다면, 만에 하나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판결을 받아냈다면 과연 지금처럼 다시 박수를 받으며 무대에 오를 수 있었을까? 인간 박재상으로서는 무탈하니 잘 살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아마 연예인으로서의 생명은 그 시점에서 막을 내렸다고 봐야 옳을 것이다.

다행히 김장훈이 바른 길을 알려줬고 또 그 조언을 즉시 믿고 따랐기에 대중 앞에 다시 설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사람은 이처럼 죽는 날까지 평생 올바른 길을 알려줄, 신뢰할 수 있는 조언자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나 갈팡질팡 심신을 수습하기 어려운 위기가 닥쳤을 때엔.

최근에도 한 연예인이 크나큰 물의를 빚어 세상을 시끄럽게 했지만 지금까지 참 많은 스타들이 이런저런 사건사고에 휘말려 한순간에 빛을 잃었다. 그러나 얼마 안 있어 복귀에 성공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대중 앞에 영영 다시 서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같은 죄로 도마에 올랐건만 누군 쉽게 용서를 받고 누군 평생을 얼굴을 못 들고 살아야 하니 후자로서는 벙어리 냉가슴이라도 앓는 양 답답할 밖에.








각기 사안도, 연유도 다양하겠으나 대처 방안이 얼마나 현명했는가에 따라 복귀 시점이 달라지는 건 인지상정이 아닐까? 어찌 보면 사과보다 더 중요한 건 거짓말을 했느냐, 안 했느냐다. 물론 진심이 담겨 있느냐가 관건이겠지만 순순히 자백하고 사과하면 이내 화를 가라앉히고 용서를 해주는 것, 그게 바로 우리네 정서가 아니던가. 미련하게 시간이 약이겠거니, 차차 비난이 잦아들겠거니 하고 시간을 끈다거나 결정적으로 섣불리 거짓말을 내뱉었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질 밖에.

일례로 2005년 음주 운전으로 법의 처벌을 받은 바 있는 아이돌 그룹 ‘클릭비’ 멤버 김상혁은 ‘술은 마셨지만 음주 운전은 아니다’라는 사건 초기에 흘린 어불성설의 발언으로 미운털이 박히는 바람에 지금껏 제대로 된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새 복귀를 위한 움직임이 몇 차례 있긴 했으나 기사가 보도되기라도 하면 비난이 빗발쳐 결국엔 출연이 무산되곤 했으니까. 남들은 몇 달만 지나면, 아니 모 여자 연기자의 경우 자숙의 시간도 없이 드라마에 얼굴을 내미는 마당에 앞날 창창한 청년이 햇수로 8년이라는 세월을 거짓말 하나 때문에 흘려보내야 했으니 내심 억울하기도 할 것 같다.

MC 몽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 신검 대상 중에 군대에 가고 싶어 가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 면제를 받고자 노력했다는 게 불을 보듯 분명하건만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처지라며 극구 부인을 하고 나섰기에 무죄 판결을 받았음에도 결국 대중의 분노를 가라앉히기에 실패한 것이 아닌가. 그가 과연 복귀할 수 있을지. 군대 문제와 거짓말, 가장 예민한 두 가지 사안이 모두 걸려 있는지라 희망을 접는 편이 차라리 마음이 편할지도 모르겠다. 잘못은,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리고 위기 또한 살다보면 누구에게나 닥친다. 만약 김상혁과 엠씨 몽, 이들에게도 김장훈 같은 올바른 길을 알려줄, 믿음이 가는 조언자가 곁에 있었다면 지금과는 다른 길이 열리지 않았을까 싶어 못내 아쉬운 것이다.

칼럼니스트 정석희 soyow@freechal.com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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