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달수 “무한도전 안 봐, 내 외모 평가 못해”
- 대학로 흥행 연극으로 자리 잡은 <키사라기 미키짱>시즌3

[엔터미디어=정다훈의 문화스코어] 시즌3를 맞이한 연극 <키사라기 미키짱>이 더욱 강력한 캐스팅으로 돌아왔다. 2011년 국내초연 된 <키사라기 미키짱>은 섹시 아이돌 스타 ‘키사라기 미키’에 열광하는 다섯 명의 오타쿠 삼촌팬과 가수의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한 에피소드를 다룬 작품.

이번 시즌의 가장 큰 차별점은 키사라기 팀(유민규 / 현성 / 오달수 / 김동현 / 승의열), 미키 팀(김한 / 박정민 / 이철민 / 최재섭 / 염동헌), 짱 팀(전재홍 / 전병욱 / 전배수 / 조달환 / 정재성) 세 팀으로 나눠 골라보는 재미를 선사한다는 점.

연출가 이해제는 “원년 멤버들로 구성된 ‘미키 팀’은 환상의 호흡이 강점이다. 반면 ‘키사라기 팀’은 큰 약속 없이도 서로를 믿는 인간미가 느껴지는 점이 매력이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짱 팀’은 명석한 이해력과 순발력이 뛰어난 배우들로 구성됐다“고 총평했다. 5일 열린 프레스콜 현장에서 실제 만나 본 ‘미키 팀’은 원숙미가 묻어나왔고, ‘키사라기 팀’은 개성미가 더 돋보였다.

충무로의 미친 존재감 배우 오달수의 연극 출연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뜨거웠다. 게다가 무한도전 못친소(추남)특집에 초대된 오달수가 이번엔 잘생긴 오타쿠로 변신한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오달수는 아이돌 스타 미키짱의 팬클럽 멤버 ‘기무라 다쿠야’ 역을 맡았다. 잘생긴 일본 스타 ‘기무라 다쿠야’가 실제 모델이다.

오달수는 “무한도전 프로그램을 보지 않아 주변 지인을 통해 소식을 들었다”며 “내 얼굴은 매일 보기 때문에 (잘 생긴지 못 생긴지) 잘 모르겠다. 또 사람에게는 저마다의 향기가 있기 때문에 외모에 대해서는 쉽게 평가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같은 역) 이철민 배우의 연기를 보며 왜 난 저렇게 못하나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며 “연기에 철학을 입히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고 심경을 밝혔다.

연극무대로 돌아온 이유에 대해 오달수는 “연극은 추억(기억)으로 남고 영화는 기록으로 남는다. 그만큼 하늘과 땅 차이지만 배우에게는 연기할 뿐이다. 관객 앞에서 연기하느냐 카메라 앞에서 연기 하느냐 하는 게 다를 뿐이다.”며 연극과 영화가 연기자에겐 각기 다른 의미로 중요함을 강조했다.



각 팀별 배우들의 개성이 뚜렷했지만 특히 얼짱 지식 오타쿠 ‘이에모토’에 대한 캐릭터 색이 확연히 다른 점이 눈에 띄었다. ‘이에모토’는 미키짱에 대한 모든 자료를 수집한 퍼펙트 콜렉션이 인생 최고의 보물인 남자다. 또한 비쥬얼의 50% 이상을 책임지고 있어 암묵적으로 다섯 명의 배우 중 체격 및 외모가 가장 월등한 배우가 캐스팅 된다.

원년 멤버 ‘이에모토’인 배우 김한은 “매 시즌마다 참여해 <키사라기 미키짱>이 굉장히 큰 (연극)학교라는 느낌이 든다”며 “(배우 뿐 아니라 관객들도) 재미, (오타쿠)노하우, 감동 모두를 가져갔으면 한다”고 재공연에 임하는 자세를 밝혔다. 또한 “누구나 뭘 좋아하지 않나. 그런 점에서 다들 오타쿠 기질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개인적 의견을 전했다.

드라마 ‘닥치고 꽃미남 밴드’, ‘아름다운 그대에게’등으로 주목 받는 신인 배우 유민규(키사라기 팀)가 선보이는 ‘이에모토’의 색채도 달랐다. 외적인 차이라면, 김한 배우가 보다 단단한 체격의 얼짱 오타쿠 인상을 준 반면 유민규 배우는 패션 모델 화보에서 바로 튀어나온 듯 한 미소년 오타쿠 이미지를 전해준다는 점이다.



캐릭터 해석의 차이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유민규 배우는 “김한 배우가 구축한 ‘이에모토’를 맛본 관객들이 많아 걱정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연기에 묻어 나오는)사람의 감성과 자라온 환경은 분명 다르기 때문에 나만의 캐릭터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한 “(극중 미키짱을)좋아하는 게 똑같을지라도 사람마다 좋아하는 방법은 다르기 때문에 차별성을 지닐 것이다”고 작품에 임하는 자세를 밝혔다.

<키사라기 미키짱>에는 센스제로 오타쿠 ‘야스오’가 한 명 있다. 뽕삘나는 패션감각에 순박함이 강점인 인물. 원년 ‘야스오’ 역 최재섭 배우는 “우리나라는 삼세번은 해야 뭔가를 했다고 하지 않나. 그런 점에서 이번 시즌3 공연까지 계속 참여하게 돼 기분이 좋다”며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군더더기를 빼는 연기를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이어 “매너리즘 없이 연기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한편, 같은 역 배우 김동현과 달리 얼굴에 볼 터치를 한 게 아니냐? 는 질문에 최재섭은 “저는 다른 배우들에 비해 체격이 작아 귀여움을 부각시키기 위해 볼 터치를 받았습니다”라고 받아 쳐 장내 웃음을 유발시켰다.

단순히 ‘오타쿠’ 가 아닌 자신이 사랑하는 스타를 향한 진정한 팬심의 본질을 생각하게 만드는 연극<키사라기 미키짱>은 2013년 2월 24일까지 대학로 컬처스페이스 엔유에서 공연된다.


[사진=CJ E&M, 메가폰]


공연전문 기자 정다훈 ekgns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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