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타클로스▪호두▪백조와 함께한 알찬 연말 공연들

[엔터미디어=공연전문 기자 정다훈] <호두까기 인형>은 크리스마스 시즌 사랑받는 대표공연 중 하나이다. 올 연말엔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의 각기 다른 <호두까기 인형>외에도 색다른 발레들이 찾아온다.

새로운 가족 발레를 원하는 관객에게 안성맞춤인 곰인형 ‘테디베어’가 주인공인 발레 <백조의 호수>, 1959년 탄생 후, 지금까지 10억 개 이상이 팔렸으며 소녀들 중 90% 이상이 최소 하나씩은 갖고 있다는 바비 인형이 주인공인 발레 <바비의 호두까기 인형>이 대기 중이다. 산타클로스가 분명히 있다고 믿고 있는 아이 뿐 아니라 어른의 동심을 자극할 가족 오페라 <산타클로스는 재판 중>도 가족단위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월트 디즈니의 애니메이션과 영화에서 쓰여진 불후의 명곡들을 모아 가수들과 오케스트라가 함께 꾸미는 <디즈니 온 클래식>도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인기 공연 중 하나이다.

■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즐기는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예술의전당과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은 뛰어난 군무활용력으로 꽉 찬 무대를 선사할 뿐 아니라 춤 자체도 가장 스펙터클한 그리고로비치 버전이다. 프티파의 대본 자체를 뜯어고쳐 여자주인공 클라라는 ‘마리’로, 드로셀마이어는 법률가, 마리의 아빠는 의사로 등장인물의 직업까지도 세세하게 재설정하였다.

놓치지 말아야 할 장면은 2막 ‘꽃의 왈츠’ 전 장면, 마리와 호두왕자를 크리스마스랜드로 안내하는 드로셀마이어가 신비함을 증폭시키며 플라잉 기법으로 하늘을 날며 두 연인들을 환상의 나라로 안내하는 장면이다. 또한 통상 나무인형으로 처리한 '호두까기 인형' 캐릭터가 아닌 몸집이 작은 국립발레단 아카데미 어린이 무용수가 직접 춤을 추는 장면도 주목할 것. 깜찍하고 앙증맞은 이 춤은 해마다 어린이 관객들의 최고의 호응을 얻고 있는 매력 포인트이기도 하다.

2012년, 볼쇼이극장 초청 커플이자 국립발레단의 대표 커플인 김지영-이동훈이 첫 공연을 화려하게 올리고, 러시아 모스크바콩쿠르 은상의 주역 박슬기-이영철, 2010년 페름국제콩쿨 그랑프리에 빛나는 김리회-정영재 커플 무대도 만나볼 수 있다. 이와 함께 197cm의 큰 키를 가진 이재우, 깨끗한 마스크와 우아한 왕자의 모범을 보여줄 김기완이 작년에 이어 호두 왕자로 무대에 올라 여성 관객들의 판타지를 더욱 자극할 예정이다. 12월 18일부터 25일까지 예술의전당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

■ 2012년 마지막은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과 함께

유니버설 발레단은 오는 12월 31일 마지막 <호두까기 인형>제야 공연을 마련했다. 밤 10시에 시작하여 관객과 함께 새해를 맞이하는 이 특별한 이벤트는 2008년 유니버설발레단이 발레 공연으로는 최초로 시도하여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2년 만에 다시 재연되는 제야 공연은 발레 관객과 무용수들이 함께 카운트다운을 외치며 새해를 같이 맞이할 예정. 손유희-이현준 커플이 밤 10시 공연을 책임진다.

한편,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 버전을 따르는 유니버설발레단은 어린이 관객이 많은 낮 공연의 경우 ‘아라비아 춤’ 대신 ‘마더진저와 봉봉과자의 춤’을 공연한다. 10명의 어린이가 마더진저의 커다란 치마 속에 숨어 있다가 춤을 추는 이 장면은 어린이들의 천진난만한 귀여움 때문에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외 남녀 무용수들의 앙상블이 돋보이는 아름다운 로즈 왈츠에 이어 마지막 하이라이트인 클라라와 왕자의 ‘그랑 파드되 (2인무)’가 놓칠 수 없다.

올 해는 세 명의 신인 주역, 네 쌍의 새로운 커플이 관객에게 첫 선을 보일 예정. ‘발레돌(ballet-dol)’로 불리며 ‘발레 한류’의 중심에 선 ‘강민우’(손유희와 커플)의 주역 데뷔 무대, 대륙의 보석, ‘팡 멩잉-후왕 젠’, 유니버설발레단의 차세대 주역으로 성장하고 있는 ‘이승현-이용정’ ‘이동탁-김채리’, 유니버설발레단의 대표적인 스타 부부 무용수 ‘황혜민-엄재용’, 디테일함 하나도 놓치지 않는 ‘강미선-콘스탄틴 노보셀로프’, 카리스마가 단연 돋보이는 ‘손유희-이현준’ 커플, 탄탄한 기본기로 뭉친 ‘김나은-정 위’ 커플까지 2012년 <호두까기인형>은 총 여덟 커플의 서로 다른 매력을 만날 수 있다. 12월 21일부터 31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 대형스크린에서 펼쳐지는 <바비의 호두까기 인형>

전세계 어린이들이 가장 사랑하는 장난감 가운데 하나인 바비가 이제 호두까기 인형 속 주인공이 되어 어린이와 온 가족에게 클래식 음악을 소개한다.
호프만의 ‘호두까기 인형’ 줄거리를 바탕으로 바비 인형에 발레 무용수의 움직임을 입힌 애니메이션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펼쳐진다. 바비를 주인공으로 하는 한층 더 탄탄한 ‘ 호두까기 인형’ 스토리와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최첨단 CGI 애니메이션이 압권이다.

눈과 귀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공연이다. 세계적인 지휘자 아니 로스의 지휘에 따라 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생생한 라이브 연주가 더해진다. 아울러 스크린 속의 바비와 명지휘자 아니 로스가 악기와 작곡가, 작품에 대해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친절한 설명으로 어린이들이 공연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오는 24일과 25일 양일간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 산타클로스에게 헌정된 오페라 <산타클로스는 재판 중>

솔오페라단(단장 이소영)의 <산타클로스는 재판 중>은 1951년 크리스마스 이브, 프랑스의 디종에서 거행된 산타할아버지에 대한 단독재판에서 실마리를 얻어 작곡한 단막 오페라이다. 크리스마스의 필요성을 인정하지 않은 채 그 의미를 축소하고, 없애자는 여론에 의해 산타클로스파와 그에게 반대하는 두 개의 파로 나뉘어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산타클로스의 가치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

세계적인 작곡가 로베르토 몰리넬리가 기존 정형화된 오페라 형식을 탈피해 자유롭고 현대적인 음악으로 빚어낸 국내 초연 오페라이다. 로베르토 몰리넬리가 한국 전통악기인 해금을 도입해 우리 음악과 오페라가 어우러지는 이색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산타클로스와 어린이들의 아픈 마음을 해금 특유의 애잔한 선율로 그려 낼 예정. 바리톤 윤기훈, 박정섭, 소프라노 윤지영, 이승은, 김유진, 이세진, 어린이 배우 윤선영 등이 출연한다.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앞서 14~15일에는 부산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공연된다.

■ ‘마법과 같은 밤’을 선사할 <디즈니 온 클래식>

디즈니 음악의 거장 브래드 켈리가 지휘하는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브로드웨이 출신 실력파 뮤지컬 배우들이 함께하는 <디즈니 온 클래식>이 오는 28일과 29일 양일간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공연된다.

4년 만에 내한한 콘서트 <디즈니 온 클래식>은 2002년 일본에서 최초로 기획된 공연이다. 월트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영화에서 쓰여진 불후의 명곡들을 모아 가수들과 오케스트라가 함께 무대에 올라 꾸미는 대형 콘서트 형식이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디즈니의 초기 명작들로 꼽히는 애니메이션 백설공주, 메리 포핀스, 알라딘을 비롯해 디즈니 최고의 작품으로 꼽히는 라이언킹, 노틀담의 꼽추, 미녀와 야수 등 많은 인기를 누리고 아카데미 주제곡상을 받은 명곡들을 연주하며 관객들을 환상의 세계로 초대한다. 특히 10주년을 기념해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테마로 만들어졌다. 국내 관객들에게도 친숙한 디즈니 넘버들의 매력과 역사 그리고 추억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축제의 무대이다.



■ 인형발레로 만나는 특별한 경험, 테디베어씨어터 <백조의 호수>

테디베어씨어터 <백조의 호수>는 전문 발레 무용수들이 친근한 동물 캐릭터로 변신해 연기하는 국내 최초의 인형 발레이다. 기존 아동극의 탈인형과 차원이 다른 1억 원을 투입한 고급스러운 코스튬으로 뮤지컬 <캣츠>에서 고양이를 실제 고양이보다 더 실감나게 연기한 전문 발레 무용수들과 국립발레단 안무가 차진엽이 손끝에서 발끝까지 캐릭터의 생동감을 더할 예정.

2011년 서울시 창작지원 작품으로 선정되어 가든파이브 아트홀에서 초연을 올린 이후 명작 ‘백조의 호수’를 기발한 상상력과 재미로 풀어내 작품성을 입증 받았다.
아름다운 선율의 차이코스프키의 명곡에 스토리텔링을 담은 창작곡을 적절히 가미하여 극을 이해하기 쉽게 만들었다. 발레리나가 꿈인 소녀는 테디베어의 초대를 받고 숲 속 동물 세계로 떠나지만 낮에는 백조가 되고 밤에만 인간으로 돌아오는 마법에 걸리지만 숲 속 친구들의 도움으로 마법사를 물리친다는 내용.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연상하게 하는 판타지 무대는 ‘동물의 시선에서 보여지는 거대한 세계라는 컨셉’으로 제작되었다. 뒤뚱뒤뚱 귀여운 테디베어와 점핑 스탭이 돋보이는 개구리, 화려한 날개 짓으로 대결을 펼치는 오데트(백조)와 오딜(천둥오리)의 2인무를 비롯해 전 출연진들이 백조로 변신해 함께 펼치는 ‘백조의 호수’의 대표군무 씬까지 다채로운 안무는 관객을 환상적인 동화 세계로 이끈다. 2013년 1월 5일부터 2월 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공연전문 기자 정다훈 ekgns44@naver.com

[사진=국립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 설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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