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에서 만나는 한국연극의 거장들, 그리고 음악의 방랑자들

[엔터미디어=공연전문기자 정다훈] 고양문화재단(이사장 최성 고양시장, 대표이사 안태경)은 따뜻한 봄을 맞이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거리를 찾는 가족들을 위해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마련했다.

■ 음악과 함께 달콤한 재충전을

“방랑하는 별들”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음악계에 신선하게 등장한 프랑스의 피아노 트리오, <반더러 트리오>가 오는 5월 10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하이든홀)에서 내한공연을 펼친다.

6년 만에 다시 고양아람누리를 찾은 이들 트리오는 피아니스트 뱅상 코크와 바이올리니스트 장-마크 필립-바자베디앙, 첼리스트 라파엘 피두로 구성됐다. 장-클로드 페네티에르, 장 위보, 도로시 딜레이, 야노스 슈타커는 물론 보자르 트리오의 메너햄 프레슬러나 전설로 일컬어지는 아마데우스 사중주단에게 실내악의 정수를 전수받은 학구적인 실내악단이다. 자신들의 대표 레퍼토리인 베토벤의 피아노 트리오 D장조 Op.70-1, 슈베르트의 노투르노 Eb장조, Op.148, D.897, 생상스의 피아노 트리오 제2번 E단조 Op.92를 연주한다.

<어울림누리 아침음악나들이>는 지난 3월 ‘윤형주와 블루앤블루’에 이어 ‘김가온과 재즈친구들’ 공연을 준비했다. 꽃미남 재즈피아니스트 김가온은 예술의전당에서 기획한 콘서트 시리즈 ‘Wednesday Jazz’를 성공리에 마무리 하여 일반인들에게 재즈를 전달하는 훌륭한 가교의 역할을 했다는 평을 받은 아티스트. 작년 초엔 배우 강성연과 결혼을 하여 더욱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오는 5월 30일 오전 11시에 베이스 정영준, 드럼 이도헌, 보컬 김혜미 등과 함께 재즈의 매력을 한껏 담아낸 무대를 보여줄 예정.



■ 연극의 참맛을 느끼고자 한다면

2013년 한국 연극계의 명연출가들이 고양으로 총출동한다. <2013고양새라새 한국연출 3색>이 바로 그것. 오태석의 <템페스트>, 한태숙의 <레이디 맥베스>, 손진책 의 <벽속의 요정>을 연달아 선보이는 시리즈다. 소극장 규모 고양새라새극장에서 무대와 관객의 밀도 높은 교감이 강점이다.

오태석의 <템페스트>(4월 11일~14일)는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작품의 집대성이라고 불릴 만큼 방대한 이야기를 갖고 있는 ‘템페스트’와 우리나라 ‘삼국유사’의 ‘가락국기’를 더해 탄생한 작품이다. 산대놀이, 백중놀이, 씻김굿, 사물놀이, 판소리, 만담 등 한국 고유의 공연예술을 담아 연희양식으로 재구성했다. 2011년 영국 에딘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트벌에 공식 초청되어 헤럴드 에인절스상을 받았고, 2012년 헝가리 줄러 셰익스피어 페스티벌 폐막작으로 선정되는 등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커다란 호평을 받은 작품.

한태숙의 <레이디 맥베스>(7월 10일~14일)는 1998년 초연 이후 올해로 15주년을 맞아 ‘무브먼트 연극’ 의 색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눈을 감고도 보이는 연극’, ‘귀가 들리지 않아도 공감하는 연극’을 표방하며 회를 거듭할수록 더욱 극적이고 다채로운 오브제의 활용 및 끊임없는 음악적 실험과 퍼포먼스를 통해 총체적인 무대미학을 구축한다. 손진책의 <벽속의 요정>(12월 18일~ 22일) 은 우리 시대 최고의 배우 김성녀가 50여 년의 세월을 배경으로 1인 32역을 넘나드는 명연기를 펼치는 모노드라마다. 각 분야에서 최고의 노련한 예술가들의 절묘한 화합으로 20대는 물론 4,50대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대를 초월하는 웃음과 눈물을 전달할 예정.

어린이의 상상력으로 스토리텔링이 완성되는 놀이판, 관객참여극 <달려라 달려 달달달>(5월 2일~5일)이 고양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 무대에 오른다. 극단 마실(대표 손혜정)의 이번 작품은 ‘이야기꾼의 등장’과 ‘관객의 참여’라는 새로운 방식을 어린이극에 도입해 과천한마당축제, 국립극장 등 유수의 공연장에 초청되는 등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관객의 상상력으로 공연의 공백을 채우는 열린 형식의 공연으로 스토리텔링 능력을 배양할 수 있는 점이 강점. 특히 2013년부터 도입되는 초등 1,2학년 개정 교과서에서 ‘스토리텔링’ 개념이 강화되는 만큼, 더욱 반가운 공연이다.

이윤택 연출의 <손숙의 어머니>(5월 23일~ 26일)도 고양 관객을 찾는다. 러시아 타캉가 극장에 초청돼 기립박수와 함께 ‘MAMA’를 외치는 관객들의 큰 환호를 받으며 ‘한국의 정서가 세계인과 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준 바로 그 연극이다. <손숙의 어머니>는 ‘모성애’라는 주제 아래, 연기 인생 50주년의 배우 손숙과 연희단거리패의 이윤택 연출이 호흡을 맞추며 14년째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산 자와 죽은 자가 한데 어우러져 전개되는 극 구조 속에서 한 여인의 ‘살’과 ‘한’을 풀어내는 한바탕 굿 장단도 펼쳐진다.



■ 교과서 속 미술 작품이 눈앞에

교과서 속에 등장하는 방대한 작품과 함께 한국 현대미술의 역사와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교과서 속 현대미술展>이 5월 26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에서 진행된다. 교과서에서만 보던 작품이 생생하게 눈앞에서 펼쳐지는 것.

총 3가지 섹션으로 구성된다. 자연을 통한 미술의 발견 섹션에서는 한국 현대미술을 이끌기 시작한 1900년대 초반 작가 도상봉, 이인성, 박수근, 장욱진, 이중섭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조형요소로 만나는 미술 섹션에서는 점, 선, 면, 색, 형태와 같은 조형적 요소를 통해 한국 추상미술의 세계를 열었던 김환기, 유영국 등을 필두로 이성자, 한묵, 곽인식, 권영우, 서세옥, 하인두, 하종현, 김봉태 등 교과서 속에 등장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현대미술의 다양성 섹션에서는 나뭇잎, 솜, 빨대, 라면, 청바지, 철사 등 소소한 일상용품을 미술품으로 승화시킨 이재효, 정광효, 노동식, 홍상식, 박병춘, 최소영, 정광효의 작품과 영상매체를 이용한 육근병, 이이남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공연전문기자 정다훈 ekgns44@naver.com

[사진=고양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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