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로드웨이 42번가> 빌리 역 배우 이충주

[엔터미디어=정다훈의 돌직구 인터뷰] 브로드웨이의 뜨거운 심장을 담은 브로드웨이 클래식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가 다시 돌아온다. 지상 최대 쇼 버라이어티의 3년 만의 귀환이다.

매번 공연 때마다 주인공 ‘페기’(전예지▪정단영)와 유명 배우들이 맡게 되는 브로드웨이 최고의 뮤지컬 연출가 ‘줄리안 마쉬’(박상원▪남경주), 과거에 유명했던 뮤지컬 스타로 지금은 예전만큼의 명성을 떨치지 못하는 ‘도로시 브록’(박혜미▪홍지민▪김영주)에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기자가 만난 배우는 숨겨진 조커(joker) 빌리역을 맡은 이충주다. 2013년 새롭게 탄생한 젊은 빌리의 매력을 탐구했다. 확실한 건 빌리란 인물을 자세히 알게 되면 <브로드웨이 42번가>를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는 점.

■ ‘페기를 위한 페기를 위해’ 만들어진 뮤지컬에서 ‘빌리’는 어떤 존재인가

<브로드웨이 42번가>는 뮤지컬 스타의 꿈을 안고 뉴욕에 온 시골뜨기 처녀 페기 소여가 무명의 코러스 걸을 거쳐 결국 브로드웨이 무대에 서는 꿈을 이룬다는 내용. 작품에서 ‘빌리’는 극중극 '프리티 레이디'의 남자 주인공 테너이자 유명 배우다. 때로는 ‘페기 소여’를 토닥여주는 자상한 키다리 아저씨처럼 오디션장에서 처음 만난 '페기'를 곁에서 도와준다.

-이미 <브로드웨이 42번가> 뮤지컬을 봤으면서도 빌리가 어느 장면에서 나오는지 모르는 관객이 많다.
“저도 그 이야기 들었어요. 사실 공연 내내 춤 아니면 노래를 부르고 있는 인물이 빌리입니다. 대표 넘버는 없지만, 코인 댄스를 출 때도 무대 중앙에 있는 게 빌리이고. 그런데 잘 알아채는 사람이 없어요. 빌리란 인물은 안 보이면 끝도 없이 안 보이는 인물인거죠.”

-이전 공연도 봤고 자료도 자세히 봤지만 ‘빌리=훈남’ 이미지만 그려질 뿐 실체를 잘 모르겠다. 빌리는 어떤 인물인가
“처음에 빌리란 인물을 맡게 되면서 저 역시 애매한 느낌이 없지 않았어요. 페기와 빌리는 무슨 관계일까. 페기의 남자친구는 빌리인가. 빌리가 페기를 좋아하는 건 맞는 것 같은데 정확하게 이 감정은 뭐지? 계속 고민했어요. 한진섭 연출님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계셨고요. 그래서 많은 의견을 주고 받게 됐어요.”

-새로운 ‘빌리’가 탄생할 것 같다
“연출님이 장면 장면을 계속 분석하셨어요. ‘빌리는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진 인물)인가. 왜 바로 사랑에 빠지지? 러브라인이 어떻게 되나? 이 때부터 사귀나 보다. 그렇다면 연인사이 대사로 풀어보자.’ 그 과정에서 대사가 추가됐어요. 이전 공연보다 빌리란 캐릭터가 좀 더 명확해 질 것 같아요. 또 브로드웨이 테너 느낌을 살리기 위해 클래식컬하게 편곡도 해서 이전 넘버와 다른 느낌도 받아 가 실 수 있을 것 같아요.”

-포스터 사진이 정말 ‘빌리’ 처럼 나왔던데
“포스터 사진이 부담이네요(웃음). 그 사진이 나온 뒤 선배가 그러시더군요. ‘자 10초간 이 사진을 봐봐. 딱 봐도 ’빌리‘ 같이 나왔지. 저렇게 해’라고. 포스터 느낌 이상으로 진짜 잘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브로드웨이 42번가>는 페기가 배우로서 성공하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이번 작품에서 빌리는 조연인가
“저도 처음엔 빌리 역은 비중 있는 조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줄리안 마쉬 역을 맡으신 남경주 선생님이 ‘이번 작품의 여자 주인공은 ‘페기’이고 남자 주인공은 ‘빌리’다’라고 말씀을 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이 작품은 ‘페기를 위한, 페기를 위해 만들어진 뮤지컬’ 아닌가요? 그랬더니 ‘네가 생각하기에 따라 달라진다’는 답을 주셨어요. 제 생각이 짧았던거죠. ‘전 브로드웨이 최고의 남자주인공 빌리 로러입니다.’란 대사의 의미 탐구 및 작품을 다시 바라보게 됐어요.”



-이번 작품에서 ‘빌리’로서 확실히 존재감을 남기려고 생각한 건가
“배우로서 두드러지게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생각보다는 빌리란 인물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어요. 브로드웨이에서 제일 잘 나가는 배우인 빌리는 춤이면 춤. 연기면 연기 뭐든 다 잘하는 아이에요. 관객들이 빌리를 보면서 ‘저 배우 춤 처음 쳐 보는 거 아니야’ 이런 생각을 갖게 하진 말아야죠. 그리고 캐릭터적으로 춤이 틀리는 것 상관없는데 진짜 못 쳐서 틀리면 안 돼요.”

-‘빌리’는 틀려도 되는 건가
“어떻게 보면 아이러니죠. 빌리는 열심히 춤을 추지만, 그렇다고 진짜 열심히 춤만 추는 모습으로 비춰져서는 안 된다는 것. ‘설렁 설렁’ 하는 것 같아도 잘 하는 배우, 할거 다 하면서도 여유가 있는 배우 있죠. 그게 바로 유명 배우 빌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빌리’는 틀려도 돼요. 하지만 (이충주)배우로선 틀려서는 안 되죠.”

■ 기적 같은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의 세계에 빠지다

1933년 상영된 영화 ‘42nd Street’를 무대화한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브로드웨이에서 5,000회 이상 공연된 롱런 히트 뮤지컬이다. 오는 5월 11일부터 6월 30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이번 작품은 1930년대 대 공황기에 브로드웨이의 중심인 42번가를 배경으로 무명의 뮤지컬 배우가 스타로 탄생하는 아메리칸 드림을 그리고 있다.

오프닝과 함께 펼쳐지는 코러스의 흥겨운 탭 댄스, 거대한 동전 위에서 춤추는 화려함의 극치인 코인 댄스, 그리고 트럼펫의 재즈 연주와 무대를 꽉 채우는 스펙터클 뮤지컬으로도 유명하다. 300여 벌의 화려한 무대 의상, 14개의 대형 무대장치, 30회가 넘는 숨 가쁜 무대전환, 그리고 30여명의 코러스는 쇼 비즈니스의 진수를 선사하며 진짜 브로드웨이 쇼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머릿속에 온통 <브로드웨이 42번가>밖에 없는 것 같다.
“작년 12월부터 내내 ‘브로드웨이 42번가’에만 매달렸어요. 대개 공연 한 달여를 앞두고 텐투텐(오전 10시에 시작해 오후 10시에 끝남) 연습에 돌입하는데 저는 초반부터 텐투텐 연습을 했어요. 저와 더블캐스팅 된 전재홍 선배님은 이미 이전에 ‘브로드웨이 42번가’ 작품을 하셔서 정말 잘 하세요. 저만 처음 인거죠. 연습벌레가 되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조안무를 붙잡고 계속 개인 연습을 받았어요. 늦게 오신 선배님들은 연습 일정표를 보시곤 ‘이충주 개인 연습이 왜 이렇게 많아’라고 말씀하실 정도였어요.”

-대극장 작품은 처음이다. 캐스팅 결정 되고 기분이 어땠나
“큰 작품을 하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주변에서 축하도 많이 들었어요. 하지만 이 기분은 며칠 가지 못했어요. 우선 춤이 단련 돼 있지 않아서 ‘죽었구나’라는 생각으로 고생 고생하며 트레이닝 받았어요. 지난 몇 개월 동안 ‘42번가’ 연습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어요.”

-지난 ‘웨딩’에서 봤을 때보다 살이 많이 빠진 것 같다.
“살도 많이 빠지고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 탭 댄스 실력이 늘지 않는 정체기가 정말 힘들었어요. 저만 계속 그대로인 것 처럼 느껴졌거든요. 이젠 춤이 안 되는 건 없지만 하면 할수록 어려운 건 그대로입니다.”



-또 어떤 어려움에 부딪쳤는가
“어제 런을 돌았어요. 전 진지한 젠틀맨 마음가짐으로 연기를 했는데, 제 연습을 보고 스태프들이 ‘날라리 났어요’ 이렇게 코멘트를 하셨어요. 물론 나쁜 의도로 하신 게 하니라 칭찬의 의미였는데, 그 멘트를 듣고 고민이 생겼어요. 난 진지한데 왜 그렇게 보일까. 단순히 빌리란 인물이 코믹한 날라리 느낌이 아니잖아요,”

-고민이 계속되고 있나
“빌리가 잘 해봤자 얼마나 잘하고, 못해봤자 본전치기란 말도 나올 수 있다고 봐요. 빌리란 인물을 주의 깊게 보지 않는 관객들도 많으니까요. 다른 한편으론 제 이미지 때문에 그렇게 다가오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제가 생긴 게 동안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이런 배우가 가볍게 가면 ‘캐릭터’가 날아가 버려요. 목소리 쪽으로도 좀 더 기운을 누르면서 하고 있는데 실제 무대에서는 어떻게 표현 될지는 모르겠어요.”

-<브로드웨이 42번가>란 작품을 정말 사랑하는 것 같다
“내내 기적 같아요. 이게 제 진짜 심정입니다. 빌리란 인물이 춤을 보통 잘 추는 아이가 아닌데 춤을 춰본 적도, 배워 본 적도 없는 제가 맡게 된 거부터 기적이죠. 게다가 검증되지 않은 신인 배우를 뽑아주신 것부터 정말 기적이 아니고 뭐겠어요.”

■ “‘빌리’를 보고 힘을 내는 30여명의 코러스가 있다. ”

배우든 직장인들이든 공통적으로 하는 말들이 있다. 바로 ‘사람과의 관계가 힘들면 일 자체가 힘들어진다’. 이충주는 이번 작품의 연습실 분위기가 너무 좋아 행복하다고 했다.

“이번이 42번가 역대 앙상블 중 최고의 궁합이 아닐까 생각해요. 모난 사람이 하나도 없고, 선배님들도 너무 좋으세요. ‘왜 이런 아이가 빌리가 됐지’ 하고 물음표 단 사람도 없었어요. 스태프든 선배들이든 못하면 끝까지 가르쳐주세요. 그렇다고 ‘선배니까 무조건 따라해’가 아닌 배려하면서 도움을 주세요. 페기 역 정단영 누나도 너무 좋으시고, 막내 전예지는 저와 같이 처음부터 연습을 시작해서 더 통하는 게 많구요. 이 분들을 위해서라도 정말 열심히 하고 싶어질 정도입니다.”

-듣기론 주역과 앙상블들간에 위화감이 조성되는 공연 팀들도 있다고 하던데
“간혹 주조역간의 거리감이 생기는 팀도 있어요. 공연 끝날 때까지 서로 전화번호도 교환하지 않는 경우도 있구요. 하지만 저희 팀 분위기는 절대 그렇지 않아요. 또 저는 앙상블들과 함께 탭댄스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정말 막역한 사이입니다. 서울 공연 이후엔 성남 공연까지 이어가는데, 그렇게 되면 거의 1년을 그들과 함께 하루 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공연 끝나면 아쉬워서 어떻게 그들과 헤어질지 벌써부터 뭉클해지네요.”



-서로 힘을 주고 힘을 얻는 사이 같다.
“연습 중에 정말 죽을 만큼 힘들 때가 있었어요. 동작이 안 돼서 멘탈붕괴에 빠져서 멍하니 앉아있었거든요. 대개 밝은 표정을 짓는데 그 날은 정말 표정이 없어졌어요. 그런데 함께 작업하는 친구 중 한명이 제게 편지를 건넸어요. ‘빌리만 보고 춤을 추며 기운을 내는 사람들이 있다. 빌리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내용이었어요. 그 편지를 받고 정말 힘이 났어요. ‘화이팅’을 해줘서 힘이 나는 게 아니라 ‘30명(코러스)이 날 보고 힘을 내고 있구나. 이들 때문에라도 힘을 내서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번 ‘빌리’로 인해 배우로서 유명해질 것 같은 생각도 든다.
“저는 요즘 자주 쓰는 말로 ‘꽃돌이’도 아니고 티켓파워가 있어 여성 관객들을 웃고 울리는 매력이 있는 배우도 아닙니다. 만약에... 만약에.. ‘42번가’ 작품으로 제 이름을 알게 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그건 제가 잘해서 된 게 아니기 때문에 교만해질 수가 없어요. 안무감독님이 ‘이 크리에이티브 팀이면 댄스 페스티벌에 나가도 되겠다.’고 말씀하시기도 했는데, 그 만큼 옆에서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저 좀 도와주세요’라고 말 안한 선배가 없었어요. 저란 아이를 조금 더 자세히 보시게 됐다면, 다 그 분들 공입니다.”

■ “며칠 뒤에 충추가 무대에 오른다”

이충주는 부산예술고등학교를 거쳐 경희대 성악과 재학 중에 2009년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언더스터디(Understudy, 하나 또는 그 이상의 배역을 커버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뮤지컬 용어로 일반적으로 커버하지 않을 때에는 공연에서 다른 배역을 담당 한다)역으로 뮤지컬 세계에 발을 내딛게 됐다. 이후 연극 <쉬어매드니스>,<선비가>, 퍼포먼스 쇼 <웨딩>으로 관객을 만났다.

-성악 전공자다. 왜 뮤지컬 배우가 됐나
“오페라 가수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성악을 시작하기 보단 단순히 노래가 좋아서 성악을 시작했어요. 그러다 오페라 가수로서 표현의 한계를 느꼈어요. 전 움직이면서 연기하고 싶었거든요. 뮤지컬이란 장르가 저에게 더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어 ‘스프링 어웨이크닝’으로 데뷔를 하게 됐어요.”

-‘웨딩’에서 언뜻 노래를 들으며 원래 테너였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이 바리톤 이었어요. ‘웨딩’이란 작품에선 굵고 두꺼운 바리톤 소리를 내선 안돼기 때문에 많이 라이트하게 갔죠. 뮤지컬에선 그런 소리를 선호하지 않더라구요.”

-‘언더 스터디’로 시작해 고충이 있었을 것 같다. ‘언더 스터디’와 비슷한 개념으로 쓰이는 ‘커버’역에 대해 <넥스트 투 노멀> 이정열 배우가 ‘부엌데기’ 느낌이었다고 회상하는 경우를 보기도 했다.
“뮤지컬의 생리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해 마음고생이 있었던 건 사실입니다. 즐거워서 시작한 뮤지컬인데, 무대에 서기보단 지켜봐야 하는 경우가 더 많았으니까요. 서럽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었겠죠. 연습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으니까요. 지금 만약 언더스터디를 한다면 또 다르겠지만 당시엔 경험이 없어서, ‘도대체 언제 무대 서보나, 연습은 언제 시켜주나‘ 이런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 ”

-약 5개월 간의 공연 기간 중 몇 번 ‘게오르그’역으로 무대에 섰나
“기껏해야 4~5번이었어요. 계속 싱어로만 무대에 섰어요. 처음 ‘게오르그’로 무대에 선 날은 잊을 수가 없어요. ‘며칠 있다 충주가 무대에 오른다’는 말이 나오자 계속 해 오던 대로 하면 된다는 생각 반 떨리는 마음 반으로 무대에 올랐어요.

당시 함께 공연했던 배우이자 선배 김동현(현재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에서 헤롯 역)이 ‘첫 무대 멋졌다’란 문자를 보냈는데 캡처 해 놓기도 했어요. 그 때의 느낌을 한 마디로 정리하기가 힘드네요. 잔 실수도 많았고 분명 잘 하지 못했을텐데, 제 공연을 본 사람이 ‘무대에 선 모습이 너무 행복해보였다’라고 말씀 해주셨어요. 그 언더스터디로 보낸 시간이 지금의 절 있게 한 것 같아요.“

-‘언더스터디’ 시간을 통해 뮤지컬 배우란 직업에 대해 돌아보게 된 건가
“어렸을 때부터 노래 잘 한다는 말을 들어서 자신감이 있었어요. 뮤지컬 배우도 노래만 잘 하면 된다고 섣불리 생각한거죠. 그런데 그런 시간들을 거치며 나에게 있는 능력으론 안 되나 보다. 다른 일을 해야 할까. 뼈져리게 느꼈어요. ”

-언더스터디 이후 4년이 흘렀다. 29세가 된 지금의 생각은 어떤가
“뮤지컬 배우가 되길 잘 한 것 같아요. 절대 쉬운 직업은 아니지만요. 부모님도 전폭적으로 지지해주세요. 특히 아버님은 혼자서 뮤지컬을 보러 다니실 정도로 공연을 너무 좋아하시는 분이라 서울에 올라오시면 제 공연 뿐 아니라 다른 공연도 꼭 보고 가세요. 하지만 아직도 이름 앞에 배우란 말을 붙여서 제 자신을 소개하진 못하겠어요. 배우라는 이름 앞에 당당해지려면 더 노력해야죠.”

-그렇다면 어떻게 본인을 소개하는가
“‘뮤지컬을 하고 있는 이충주입니다.’라고 말해요. ‘잘 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사이의 간극을 줄이는 것에 대한 고민은 계속 진행중이예요. 좋아하는 게 잘 하는 일이 되려면 열심히 연습하는 수 밖에 없더라구요.”

수개월 동안 지하 골방에 갇혀 혼자 탭만 연습하다, 이렇게 인터뷰 기회로 세상의 공기를 마시게 돼 행복하다고 말하는 배우 이충주에게선 날 것의 열정이 묻어나왔다.

5월 16일이 이충주 빌리의 첫 무대다.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첫 무대처럼 “며칠 뒤에 충추가 무대에 오른다”라고 마구 소문내고 싶어진다.

공연전문기자 정다훈 ekgns44@naver.com

[사진=프레인,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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