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 분야 아티스트들이 의기투합한 복제극

[엔터미디어=공연전문기자 정다훈] 아담의 갈비뼈로 이브가 만들어졌듯 인류는 태초에 복제되어 탄생했다. 이제 곧 인류는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생각과 이미지의 복제를 넘어 인간복제의 시대를 맞이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지금, ‘복제’가 갖고 있는 의미는 무엇일까? 이 질문에서부터 <레플리카>(REPLICA)는 기획됐다.

오는 17일과 18일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르는 <레플리카>는 발레리나(김주원), 미디어 아티스트(하석준), 현대무용가(이용우 조형준 공영선), 클래식 작곡가(최우정), 국악 연주자(민영치), 크리에이터(남궁연) 등 각 분야 아티스트들이 '복제(Replica)'라는 주제를 가지고 만든 공연이다.

‘음악이 보이고 춤이 들리는’ 복제극 <레플리카>는 모두 2부로 구성됐다. 1부는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만남을 주제로 한 남궁연, 김주원의 세 번째 만남으로 크리에이터 남궁연의 연출로 현재가 어떻게 잘려지고 복제되어 새롭게 만들어지는지를 보여준다. 발레리나 김주원, 현대무용가 이용우, 국악 타악 연주가 민영치, 뮤지션 물렁곈 그리고 사진작가 강영호가 ‘현재’를 기록, 복제하여 춤에 붙이는 과정을 통해 ‘Cut, Copy&Paste’ 멀티 공연으로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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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무용단 LDP무용단 출신 이용우의 동작이 만들어내는 소리가 음악으로 들리고, 민영치의 장구연주는 춤이 된다. 여기에 크리에이터 남궁연의 드럼 연주가 합쳐지면서 마침내 ‘음악을 보고 춤을 듣는 멀티공연’이 완성되는 식이다. 이때 무대에 설치된 멀티스크린에는 사진작가 강영호가 연속 촬영한 김주원의 이미지가 남궁연의 드럼 연주에 싱크돼 움직이는 첨단 퍼포먼스 ‘Dance by Drumbeat’도 선보일 예정이다.



2부에선 글룩의 오페라 '에코와 나르시스 (Echo et Narcisse)'를 미디어 아트와 결합시켜 재구성한 신개념 오페라를 선보인다. 서울대학교 작곡과 교수 최우정과 미디어 아티스트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하석준 작가, 사운드디자인과 설계분야에서 활동하는 김영선 교수와 정영두 현대무용가 등이 ‘복제’라는 한 가지의 주제를 어떻게 해석하여 개성 있는 무대로 꾸며냈는지가 관람 포인트.

오페라 '에코와 나르시스'는 자아도취의 상징으로 자기 자신만을 사랑하는 ‘나르시스’와 자기의 목소리는 없이 남의 소리 만을 낼 수 있는 ‘에코’의 이야기로, 이 시대의 나르시스와 에코를 표현하는 ‘복제’와 일맥상통한다.

23인조 오케스트라, 소프라노, 테너, 12인의 합창단, 현대무용, 프로젝션 맵핑과 비디오 인터랙션(Projection Mapping, Video Interaction) 등 첨단영상이 조화를 이루는 2부 공연은 ‘복제’의 관점에서 극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한국 초연의 오페라인 셈이다. 테너 김병오, 소프라노 한상은, 무용수 조형준, 서울대 성악과 재학생 등이 출연한다.

공연전문기자 정다훈 ekgns44@naver.com

[사진=리미디어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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