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험한 상견례’ 독주체제 끝. 극장가 5월 준비
- 미리보는 박스오피스 2011년 4월28일~5월1일

[엔터미디어=오동진의 미리보는 박스오피스] 비수기의 극장가는 정말 가늠하기가 힘들다. 지난 주도 마찬가지였다. <분노의 질주 : 언리미티드>가 설마 박스오피스 1위를 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바보야>같은 영화가 떡하니 1위를 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바보야>는 종교인들의 지지를 받으며 비교전 긴 시간동안 상영될 작품이다. 일종의 스테디셀러 격 작품인데 그도 그럴 것이 고 김수환 추기경의 일생을 담은 다큐멘터리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지난 한 주는 5월을 코앞에 두고 극장가가 변화의 조짐을 보인 시기였다. 일단 <위험한 상견례>의 독주체제가 확실히 종식됐음을 보여준다. <위험한 상견례>는 전국 210만 관객을 넘겼다. 이는 당분간 한국영화의 흥행지수는 평균 200만 시대로 정착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5월 개봉될 박중훈,이선균 주연의 <체포왕> 역시 흥행성공을 예상하면서도 그 수치를 200만으로 잡고 있다.

이번 주 개봉작 편수는 지난 3,4월 내내 주 평균 10편 정도였던 점을 감안하면 가장 적은 수가 된다. 총 6편. 한국영화인 <적과의 동침>을 시작으로 <마오의 라스트 댄서> <토르:천둥의 신> <마더 앤 차일드> <시선 너머> <디어 미> 등이다. 다들 고만고만한 작품이다.

개인적인 편차가 있긴 하겠지만 이중에서 가장 보고싶은 작품을 꼽으라면 <마더 앤 차일드>와 <디어 미>다. <마더 앤 차일드>는 37년전 입양을 보낸 딸을 향해 매일같이 편지를 써 온 엄마와 원치 않은 임신을 한 후 불현듯 자신의 생모를 찾고 싶어하는 37세의 전도유망한 여성변호사의 이야기다. 아넷 베닝과 나오미 왓츠가 각각의 역할을 맡았다. <디어 미>가 보고 싶은 건 다른 이유 때문이 아니다. 프랑스의 전설, 소피 마르소가 주연을 맡았기 때문이다.



<마오의 라스트 댄서>는 다큐멘터리이고 <시선 너머>는 국가인권회의가 제작지원한, 기획영화라는 점에서 대중적 성공을 거두기란 극히 어려운 일일 것이다. <토르:천둥의 신>은 블록버스터이긴 하지만 다소 생뚱맞다는 점에서(영국의 성격파 배우 케네스 브래서가 연출을 맡은 것 자체가 어색하다는 평이다.) <적과의 동침>은 <웰컴 투 동막골>의 이미지가 그대로 묻어난다는 점에서 흥행을 점치기 어렵다.

결국 울며겨자먹기가 됐든 어떻든, 관객들은 새영화보다 예전 영화를 찾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난 주말 1,2,3위를 했던 <분노의 질주>나 <수상한 고객들> <위험한 상견례>의 선두 다툼이 한주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건 배급시기를 잘 잡은 것인가, 운이 좋은 것인가, 그만큼 관객들의 트렌드가 바뀐 것인가. 아마도 셋 다일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는 그런 얘기를 한다. 영화운명은 타고나는 것이라고.


칼럼니스트 오동진 ohdjin@hanmail.net


[사진=영화 ‘디어 미’, ‘분노의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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