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도시 이야기’, 작품성으로 승부하는 뮤지컬

[엔터미디어=공연전문기자 정다훈] “음악감독으로서 음악이 좋은 작품을 함께 한다는 게 기뻐요. 19명의 오케스트라, 36명의 배우 그리고 스태프들 모두 힘을 모았습니다. 한 여름에 맞이하는 크리스마스처럼 따뜻한 작품이자 힐링 뮤지컬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5일 오후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 프레스 콜 현장에 참석한 김문정 음악감독이 소감을 밝혔다. 비오엠코리아 최용석 대표 역시 “‘두 도시 이야기’는 보석 같은 작품이다”고 입을 모았다.

이어 최 대표는 “초연 때에는 제가 공연하고 싶어서 추진했지만 2013년 재공연은 많은 관객 분들이 원해서 이루어졌다. 오랫동안 관객과 함께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루시 역의 최현주 배우는 “<두 도시 이야기>는 작년 초연 공연이 끝나기도 전에 이번 재공연에 출연하기로 약속할 정도로 사랑하는 작품이다.”며 ”배우뿐만 아니라 객석의 관객이 같이 만들어가는 작품이 되었음 한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또 다른 루시 역 배우 임혜영은 ”제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뮤지컬이다. 관객들도 뮤지컬이 비추는 삶의 아름다운 부분을 가져가셨으면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복수심으로 프랑스 혁명을 이끄는 여인 ‘마담 드파르지’역으로 다시 한 번 관객과 만나는 배우 신영숙은 “‘너무 감동을 받아 박수칠 기운마저 없게 만드는 작품이다'는 후기를 봤다. 배우로서 좋은 작품에 출연하게 된 것이 행운이자 축복이다”고 뜨거운 속 마음을 전했다.

새롭게 합류한 배우 서범석과 백민정 모두 “작년엔 관객 입장에서 사랑했던 작품을 이번엔 배우로 참여하게 됐다”며 “매 순간 뜨겁게 관객과 교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장에선 총 8곡의 하이라이트를 선 보였다. 17년간 바스티유 감옥에 갇혀 있던 마네뜨 박사가 딸 루시 마네뜨를 만나 부르는 넘버인 ‘유윌 네버 비 얼로운’(You'll Never Be Alone), 별빛 쏟아지는 밤하늘을 배경으로 사랑에 빠진 시드니 칼튼이 다시 태어난 듯한 기분을 노래하는 솔로 곡 ‘아 캔 리콜’(I Can't Recall)을 시연했다.

이어 프랑스 대혁명 발발 직후 시민들의 심경을 표현한 ‘에브리씽 스테이즈 더 세임’(Everything Stays the Same)과 귀족들의 폭압에 견디다 못한 프랑스 시민들의 분노를 뛰어넘는 용기와 의지가 담긴 ‘언틸 투모로우’(Until Tomorrow)넘버에선 시민들의 힘과 앙상블의 화합을 감지할 수 있었다.

2013년 공연에서 새롭게 추가된 찰스 다네이의 넘버인 ‘아이 올웨이즈 뉴’(I Always Knew)도 만나 볼 수 있었다. 지난해 공연에선 짧은 소절로 들어가 있었지만 이번엔 완전한 넘버로 만들어 진 곡으로 가족처럼 지내온 하인 가벨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혼돈의 파리로 떠나기 전 흔들리는 다네이의 마음을 표현했다.

이외에도 황망하게 떠나버린 남편을 향해 부르는 루시 마네뜨의 솔로 곡 '위드아웃 어 워드'(Without a Word)에선 최현주 배우가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로 감정과 가창 모두 완벽하게 소화해 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아름다운 여인에서 강인한 엄마로의 변신을 함께 보여주는 곡이다.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의 핵심 인물이자 비밀의 열쇠를 쥐고 있는 마담 드파르지의 솔로곡인 ‘아웃 어브 사이트 아웃 어브 마인드’(Out of Sight, Out of Mind)에선 신영숙 배우의 카리스마 넘치는 관객 장악력과 가창이 돋보였다.

2008년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시드니 칼튼’역을 연기한 오리지널 캐스트 제임스 바버(James Barbour)가 2013년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에선 연출가로 변신했다. 제임스 바버는 “초연작에 수정을 가해 임팩트 있는 결과물이 나온 것 같아 좋다”는 소감을 전했다. 2013년 공연의 특징은 스토리라인을 정리해 스피디한 극의 전개, 보다 친절해진 스토리 라인, 이야기 전개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마담 드파르지에 대한 집중도를 높힌 점이다.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는 영국의 대문호 찰스 디킨스의 대표작이자,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소설「두 도시 이야기」(A Tale of Two Cities)’를 원작으로 한 작품. 18세기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펼치지는 이번 작품은 런던과 파리 두 도시를 넘나들며 ‘구원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한다.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는 8월 11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 배우 류정한, 윤형렬, 서범석, 카이, 최수형, 최현주, 임혜영, 신영숙, 백민정, 김도형, 김봉환, 임현수, 김대종, 박송권, 배준성, 김용수, 전국향, 김호섭 등 경험과 실력을 고루 갖춘 실력파 배우들이 출연한다.

공연전문기자 정다훈 ekgns44@naver.com

[사진=비오엠코리아,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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