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미디어=공연전문기자 정다훈]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관광 축제인 <서울뮤지컬페스티벌>(SMF)은 라이선스 뮤지컬이 강세인 국내 뮤지컬 시장에서 창작뮤지컬의 발전을 위해 한국뮤지컬협회와 중구문화재단 충무아트홀이 주축이 되어 지난해 처음으로 열렸다.

서울뮤지컬 페스티벌은 뮤지컬종사자가 직접 만드는 국내 유일의 창작뮤지컬 축제이다. 이번 축제는 '대한민국 뮤지컬을 응원합니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뮤지컬종사자는 물론 시민, 관광객 모두 함께 즐기는 제2회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은 8월 5일부터 8월 12일까지 충무아트홀 일원에서 개최된다. 배우 안재욱 윤공주 등이 함께 한 명랑 운동회(5일)로 본격적인 페스티벌의 출발을 알렸다.

■ 개막▪폐막 갈라쇼와 함께 달콤한 재충전을

6일 오후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열리는 개막 갈라쇼에는 클래식과 뮤지컬이 어우러진 고품격 ‘클래시컬 뮤지컬 음악회’를 만나볼 수 있다. 뮤지컬배우 마이클 리, 이자람, 신지호, 콘(KoN), 박은태, 최현주, 김아선, 윤형렬, 최수형, 윤시영 등과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협연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해외 뮤지컬 명곡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창작뮤지컬 넘버로 꾸며질 예정이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애니>,<모차르트>,<지킬 앤 하이드>.<미스사이공>,<모비딕>,<살짜기옵서예>,<사운드오브뮤직>, 국악 공연 <사천가> 등의 주요 넘버와 메들리를 들려준다. 특히 현재 공연 중인 <두 도시 이야기>,<레미제라블>과 공연 예정인 <노틀담 드 파리>주역들의 노래를 들어볼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다.

12일 오후 4시와 8시 두 차례 열리는 폐막 갈라쇼는 배우와 관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즐겁고 재미있는’ 신개념 갈라쇼를 지향한다. <김종욱 찾기>,<빨래>,<여신님이 보고 계셔>, <트레이스 유>,<심야식당>,<그날들>,<스트릿 라이프><광화문연가>,<젊음의 행진>,<서편제>,<아리랑 경성 26년> 등 대표적인 창작뮤지컬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현재 대학로에서 공연 중인 <이석준의 이야기쇼>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던 섹시동안클럽의 ‘셀카동맹’(뮤지컬 ‘영웅’의 단지동맹을 패러디)은 물론 정영주, 한지상이 뮤지컬 <헤드윅>,<미녀는 괴로워>에서 각각 성별을 바꿔 부르는 무대까지 준비 돼 듣는 재미에서 보는 재미까지 더할 예정이다. 폐막 갈라쇼를 놓칠 수 없는 또 한 가지 이유는 시즌제 뮤지컬 <셜록홈즈2>의 주요넘버 ‘이 길의 끝은 어디인가’를 처음으로 공개하는 자리라는 점.



축제 기간 중엔 한국대학뮤지컬학과교수협의회가 주관하는 전국뮤지컬학과 학생들이 합동으로 꾸미는 무대인 ‘대학생갈라쇼’가 9일에 열린다. 찬성, 우영 (2PM)이 MC로 나서 김천과학대학교, 동아방송예술대학교, 명지대학교, 백제예술대학교, 용인대학교, 용인송담대학교, 한양여자대학교, 호원대학교 학생들의 꿈과 열정을 응원한다.

특설 야외무대에서 만나는 전국 뮤지컬학과 학생들의 릴레이 뮤지컬 공연인 ‘즐겨라뮤지컬페스티벌’도 6일부터 11일까지 열린다.

■ 창작 뮤지컬의 참맛을 느끼고자 한다면...‘예그린 앙코르’

창작뮤지컬 재발굴 육성지원 프로그램인 ‘예그린 앙코르’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쇼케이스 경연을 통한 우수작 2편을 선정하여 상업 공연화를 위한 제작비 일부 및 극장 대관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2년 예그린앙코르에서 각 최우수작과 우수작으로 선정되어 극장대관과 공연제작비를 지원받았던 <여신님이 보고계셔>와 <날아라 박씨>모두 성공적으로 초연을 마쳤으며, 두 작품 모두 ‘2013 대한민국 국회대상’에서 ‘올해의 뮤지컬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올해 ‘예그린앙코르’ 본선 진출작으로 선정된 <내 인생의 특종>(작 김경호, 작곡 손윤아, 연출 최원종), <라스트 로얄 패밀리>(작 전미현, 작곡 조미연, 연출 정태영), <문리버>(작 골든 리어리, 작곡 김현림, 연출 성종완), <주그리 우스리>(작 민강수, 작곡 최도원·한유진, 연출 이지수) 등 총 4개 작품은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쇼케이스 경연을 펼친다. 우수작으로 선정된 최종 2개 작품에는 공연제작비 5천만원과 극장대관을 지원한다.

청년 대학생들의 창작 뮤지컬 작품을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예그린 프린지’가 올해 처음으로 개설되었다. ‘예그린프린지’는 창작 뮤지컬 저변확대에 기여하고자 젊은 창작 뮤지컬 단체들에게 40분 내외의 간단한 독회공연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명지대학교의 <슈팅스타>, 중앙대학교의 <깨지마라 안티고네>, 예술의 혼의 <고백>, 서울예술대학의 <로스트>, 한국예술종합학교의 < X-Wedding > 창작집단 플라타너스의 <아버지>, KSL뮤직컴퍼니의 <라스트 레퀴엠>등이 선정됐다.



올해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은 예그린어워드의 차별성을 꾀한다. 예그린상, 그 해 가장 혁신적인 창작뮤지컬의 가치를 드러낸 작품에게 수여하는 혁신상, 흥행상, 배우가 뽑은 스태프상, 스태프가 뽑은 배우상, 아시테지상 등 6개 부문으로 섹션을 나눴다.

올 한 해 동안 한국 창작뮤지컬의 발전에 가장 기여하였거나, 혹은 그 해 가장 주목할만한 작품, 또는 인물, 단체에게 수여하는 ‘예그린상의 후보로 주식회사 아뮤즈, CJ Creative minds,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송승환 PMC네트웍스 회장, 뮤지컬 <김종욱찾기> 중국진출, 장소영 음악감독 등이 올랐다. 예그린상 수상자는 충무아트홀 1층 명예의 전당에 헌정되는 영광도 얻게 된다. 수상자(작) 발표는 오는 8월 6일 제2회 서울뮤지컬페스티벌 개막갈라쇼에서 발표된다.

■ 한국 뮤지컬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이야기한다.

축제 기간 중 국제뮤지컬워크숍(8월 7~11일)도 경험할 수 있다. 뮤지컬의 본 고장,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하는 유명 창작자 마이클 존 라키우사와 보컬트레이너 리처드 리스모어 코치를 초청하여 국내 뮤지컬 인력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한다. 음악평론가 박용구씨는 9-10일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콘퍼런스에 참석해 한국 뮤지컬 시장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정책 개선 방안에 대한 의견을 발표 할 예정이다.

부대행사로 조승우, 박은태 양준모, 한지상, 홍지민, 오만석, 조정석, 김다현, 김선영, 리사, 홍광호, 옥주현, 황정민, 임태경 등 뮤지컬 배우들이 직접 기증한 애장품으로 경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11일 열린 이번 옥션 행사는 뮤지컬 배우 정영주가 옥셔너리를 맡았다. 발생한 수익금은 기증한 배우의 이름과 구매자의 이름으로 한국 뮤지컬산업의 발전 기부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공연전문기자 정다훈 ekgns44@naver.com

[사진=서울뮤지컬페스티벌 사무국]

저작권자 ⓒ '대중문화컨텐츠 전문가그룹' 엔터미디어(enter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저작권자 © 엔터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