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미디어=공연전문기자 정다훈] 미국, 영국, 프랑스, 호주, 일본 등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대히트를 기록한 <애비뉴 Q>는 섹스, 정치, 인종차별, 동성애 등 사회적 이슈를 솔직하게 다루고 있는 어덜트 퍼펫 뮤지컬이다.

<애비뉴 Q>의 가장 큰 매력은 퍼펫들이 직설적으로 날리는 통쾌한 대사에 있다. 당황스러울 만큼 속내를 정확하게 집어내며 “인터넷이 유용한 것은 야동”이라는 발칙한 일상 속 대사를 날리는가 하면, “너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라며 인간의 속물적인 면까지 속속들이 보여준다.

19금 퍼펫(Puppet) 뮤지컬이란 타이틀이 붙은 만큼 각 나라에서 스페셜한 화보를 촬영해왔다. 영국 공연에서는 세계적인 모델 지젤 번천이 <애비뉴 Q> 포스터로 벗은 몸 화보를 촬영했으며, 올랜도 블룸 등 세계적인 남자 스타들이 루시와 포즈를 취하는 사진이 공개된 바 있다.

지난 21일 열린 뮤지컬 <애비뉴 Q> 라운드 인터뷰에 참석한 나오코 모리(크리스마스 이브 역)는 ‘<애비뉴 Q>는 그저 웃긴 코미디 쇼가 아닌 공감의 뮤지컬’임을 강조했다. “현대인들은 감정을 숨기고 사는데 익숙해진 것 같다. 하지만 ‘애비뉴Q’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억눌린 감정이 폭발되며 공감의 기운을 나눠 갖게 된다. 특히, 월스트리트맨 ‘로드’가 겪는 일들이 공감이 될 것 같다.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더 자세한 내용은 말하지 않는 게 좋겠다.”

남자와 섹스 밖에 관심 없는 육감적인 클럽가수 ‘루시’역과 소울 메이트를 찾는 만년 싱글 유치원 보조교사 ‘케이트’역 이렇게 두 가지 캐릭터를 소화해야 하는 배우 칼리 앤더슨 역시 공감의 뮤지컬에 동의했다. “여자라면 ‘루시’의 성격을 조금씩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론 ‘케이트’ 캐릭터에 더 가깝다. 극 중 ‘케이트’가 겪는 상황은 모든 여자들이 한번쯤 겪어봤을 것이다. 아니라면 그와 유사한 상황이라도 말이다. 그래서 많은 여성들이 ‘케이트’란 인물에 감정적으로 충분히 공감하는 것 같다.”

<애비뉴 Q>에서 주목할 점은 퍼펫을 손에 들고 나와 퍼펫의 입 모양부터 미세한 표정, 작은 몸짓까지 퍼펫과 혼연일체된 무대를 선보이는 배우들의 손놀림과 연기이다.



청년백수 ‘프린스턴’역을 맡은 배우 니콜라스 던컨은 ‘단순히 인형으로 보이지 않고 퍼펫의 감정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배우들이 인형이 되어간다. 캐릭터에 공감하고 감정을 나누면서 혼연일체가 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캐릭터 자체는 아니지만 퍼펫과 의사소통을 하며 공연을 만들어 간다.” 나오코 모리 역시 “감정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퍼펫이지만 공연을 보면 달라질 것이다. 배우의 눈이 아닌 인형의 눈을 봐 달라. 퍼펫과 의사소통은 물론 감정표현이 가능하다는 것을 충분히 느낄 것이다”고 전했다.

배우 칼리와 니콜라스는 꼭 출연하고 싶은 뮤지컬로 <위키드>를 꼽기도 했다. 칼리는 ‘글린다’역으로 니콜라스는 ‘피에로’역으로 출연하고 싶다고 했다. "여동생이 한국 드라마를 무척이나 좋아해서 한국 드라마에 출연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있다고 밝힌 나오코는 ”한국에 머무르면서 김치를 먹을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또한 ”<미스 사이공>의 ‘킴’ 역으로 다시 한번 관객을 만날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로버트 로페즈와 제프 막스의 공동 작업으로 탄생한 <애비뉴 Q>는 'TV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 속 인형이 다 큰 어른으로 성장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상상에 착안하여 만들어진 뮤지컬이다. 사람과 퍼펫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새로운 종류의 뮤지컬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나오코는 “이번 작품은 ‘세서미 스트리트’에게 보내는 러브레터이자 오마쥬 공연으로 볼 수 있다. 부끄러워하지 말고 마음껏 웃다보면 인생 그리고 사랑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10년간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센세이션한 화제를 불러 일으킨 뮤지컬 <애비뉴 Q>의 첫 내한공연은 오는 23일부터 10월 6일까지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공연전문기자 정다훈 ekgns44@naver.com

[사진=설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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