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텐버그’를 꼭 만나야 할 다섯 가지 이유

[엔터미디어=공연전문기자 정다훈] 오는 31일부터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구텐버그!>는 ‘버드’와 ‘더그’라는 두 신인 뮤지컬 작곡가와 극작가의 브로드웨이 진출기를 담고 있는 작품. 뮤지컬계의 거장 앤드류 로이드 웨버와 카매론 매킨토시도 두려워할 필생의 역작을 만들어 낸 두 젊은이가 그리는 극중극 형식의 2인극이다.

활판인쇄술의 혁명가 ‘구텐버그’는 본래 다름아닌 와인쟁이였다는 설정 및 독특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명작 뮤지컬 <구텐버그>의 매력 포인트를 총 다섯가지로 살펴봤다.

첫 번째, ‘이야기는 픽션 사극 (Historical Fiction), 연기는 리얼 버라이어티 뮤지컬’, ‘작가들’과 그들의 ‘작품’ 이야기를 극중극으로 오가는 오프 브로드웨이 명작 <구텐버그>는 단 2명의 배우가 20여개가 넘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리얼 멀티 버라이어티극이다. 두 배우는 “뮤지컬 구텐버그”의 이야기와, 뮤지컬 작가로서의 자신들의 이야기를 끊임없이 넘나든다. 배우들에겐 결코 쉽지 않은 극일 수 있지만, 관객들은 스무 배 즐겁게 웃고 공감하게 되는 점이 장점이다.

두 번째, ‘브로드웨이 뮤지컬 흥행 공식과 패망의 덫 파헤치기’, 무대에서 공연한다는 꿈을 품고 있는 문예창작과, 연극과, 연기과, 뮤지컬과, 작곡과, 극작과, 공연기획과, 예술경영학과 학생 및 모든 창작자들이라면 한번 쯤 꼭 볼 것을 권한다.

<구텐버그>속 두 젊음이는 브로드웨이에 뮤지컬을 올리고 싶어하지만 그럴만한 돈도, 작품을 제작해 줄 프로듀서도 배우도 없다. 그들은 급기야 제작자들을 초청해 놓고, 그들 앞에서 자신들이 직접 배우가 되어 최소한의 세트와 소품으로 극의 모든 캐릭터를 기발하게 보여주게 된다.



여기서 관객은 베일에 쌓인 투자자 혹은 제작자로 설정 돼 ‘버드’와 ‘더그’의 가능성을 미리 점쳐보게 된다. 버드와 더그에게 브로드웨이 계약서를 내밀 권한도 있다. 덤으로 브로드웨이 뮤지컬들의 부풀려진 부분을 유쾌하고 재미있게 패러디 하는 인물들을 통해 브로드웨이 뮤지컬 흥행 공식과 패망의 덫까지 알게 된다.

김동연 연출가는 "작품이 안 팔릴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르바이트를 하며 작품을 준비 중인 두 젊은이의 열정은 같은 창작자로서 공감이 많이 된다.“며 ”작품이 무대에 올라가기를 바라는 창작자들의 모습 자체가 감동을 주는 공연"이라고 설명했다.

세 번째, ‘피아노 한 대와 모자만 준비되면 OK', <구텐버그>속 피아노는 뮤지컬 넘버를 부르기 위해 필요한 ’음악‘으로서의 역할 외에도 시간과 공간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20개가 넘는 인물 구분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함께 다채로운 모자가 담당한다. <구텐버그> ’모자‘는 뮤지컬 속에서 묵묵히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는 ’앙상블‘이자 친절한 가이드이다.

<하이스쿨 뮤지컬>,<위키드> 음악감독 등으로 주목받고 있는 양주인 감독은 “장이 바뀔 때 음악도 바뀌는 이번 작품은 락큰롤, 알앤비, 부기우기, 클래식등 다양한 음악이 나온다. 피아노 한 대로 선보일 수 있는 음악적 자율성을 극대화하여 피아노가 타악기가 되고, 연주자가 극의 요소 요소에서 함께 참여해 다이나믹한 공연을 보여줄 예정이다”고 전했다.



네 번째, '물량 공세도 단숨에 제압하는 상상력의 힘‘, <구텐버그>는 스펙타클한 무대 장치 대신 무형의 상상력으로 무대를 채운다. 더그 역의 배우 정상훈은 "최소한의 소품으로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작품"이라며 “인쇄기의 발명으로 많은 분들이 행복해졌듯, 배우의 동작과 관객의 상상력으로 채워진 뮤지컬 ’구텐버그‘의 등장으로 행복감을 콕콕 집어 갈 것이다”이다고 전했다. 버드 역 배우 송용진 역시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 이야기가 생각 날 정도로 상상력을 자극하는 작품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밝은 아이로 돌아온 정원영 장현덕, 언제나 해 맑은 오빠들 송용진 정상훈’을 한꺼번에‘, <여신님이 보고 계셔>, <블랙메리포핀스>. <마마 돈 크라이>, <쓰릴 미>, <뮤직박스>,<스팸어랏>, <셜록홈즈>의 팬이었다면 더욱 반가울 배우들이 총 출동한다. 특히, 최근 이전 작품들과 달리 밝은 작품으로 돌아온 배우 정원영과 장현덕의 태양보다 밝은 미소와 애교를 볼 수 있는 점이 이 작품을 놓칠 수 없게 한다. 다만 페어별로 최소 2회는 봐야 하는 점이 주머니 가벼운 관객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뮤지컬 <구텐버그>는 2005년 뉴욕 뮤지컬 페스티벌에서 열린 워크숍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특히 이때는 작품의 원작자들인 스콧 브라운과 안소니 킹이 작품에서의 버드와 더그처럼, 직접 공연에 출연하며 호평을 받았다. 이후 2006년 9월 뉴욕 뮤지컬 페스티벌에 정식 참가하여 최우수 대본상과 최우수 퍼포먼스 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뮤지컬이다.

국내 크리에이터로는 김태영(무대), 안현주(의상), 김광섭(조명), 이경화(안무), 강국현(음향), 김재원(소품), 채송화(분장), 임양혁(한글가사) 등이 참여한다.

공연전문기자 정다훈 ekgns44@naver.com

[사진=정다훈 기자, 쇼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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