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ermedia 주요뉴스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 티켓파워의 비밀
기사입력 :[ 2013-10-20 15:19 ]


[엔터미디어=공연전문기자 정다훈] <디셈버:김준수>,<카르멘:류정한>,<베르테르:엄기준>,<맨오브라만차:조승우>,<위키드:옥주현>,<고스트:주원>,<노트르담 드 파리:홍광호>,<벽을 뚫는 남자: 마이클리>

작품 제목과 배우 이름이 동시에 적혀져 있을 때 어떤 글자가 먼저 들어오는가? 여기에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 티켓파워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 ‘티켓파워가 있는 배우인가 아닌가’는 새로운 작품 공지가 떴을 때, 배우 이름이 먼저 들어오는지 아니면 작품 이름이 먼저 들어오는지에 달려있다. 물론 관객은 제목과 이름을 동시에 머리에 입력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조금만 천천히 생각해보면, 아주 미세한 시간 차이로 입력 됐음을 알 수 있다.

유명 연예인을 쓰면 자동으로 티켓파워가 생긴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다. 관객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한 두 번이라면 몰라도, 그 배우를 수차례 보기 위해 매 회 10만원이 넘는 티켓 값을 지불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2013년 하반기에 이미 공연 중이고 곧 공연될 뮤지컬 작품들을 살펴보면 <보니 앤 클라이드>, <트라이앵글>,<번지점프를 하다>,<날아라 박씨>,<인당수 사랑가>,<미아 파밀리아>,<푸른 눈 박연>,<맘마미아>,<웨딩싱어>,<친구>,<마이클잭슨 스릴러 라이브>,<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넌센스 A-men(아멘)>,<디셈버>,<사운드 오브 뮤직> 등 무려 39편이나 된다. ‘뮤지컬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하지만 관객들이 선호하는 작품은 몇몇 작품에 한정 돼 있다. ‘티켓 전쟁’(앞자리를 사수하기 위해 관객들 모두 피 튀기는 전쟁을 치른다고 해서 일명 ‘피케팅’이라고 불린다)을 일으키게 만든 티켓파워 배우들의 비밀을 파헤쳐봤다.

■ 설득력의 파워

배우 류정한 조승우 마이클리 JYJ김준수의 공통점은 뭘까. 한 마디로 말하면 ‘설득력’이다. 이들이 무대에 오르면 주인공들의 고뇌와 사랑이 이해가 되고 설득이 된다. 노래가 노래로만 들리지 않고 이야기처럼 들리게 만드는 마력을 발산하기 때문이다. 류정한의 차기작 <카르멘>, 조승우의 <맨 오브 라만차>, 마이클리의 <노트르담 드 파리>와 <벽을 뚫는 남자>, 김준수의 <디셈버>는 연말 관객들을 가슴 설레게 하는 핫 뮤지컬로 낙점 됐다.

비제의 오페라로 더 유명한 <카르멘>이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 혼, 작사가 잭 머피, 작가 노먼 알렌 등으로 이루어진 브로드웨이 드림팀에 의해 뮤지컬로 재탄생됐다. 신성록과 함께 류정한이 맡게 될 원작의 ‘돈 호세’는 탄탄한 내공이 없이는 소화하기 힘든 역이다. 결혼을 약속한 여인을 놔 둔 채 다른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것은 물론 파국을 향해 달려가는 뜨거운 한 남자의 내면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으면 그저 별 감흥 없는 바보 같은 남자로만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오페라에서 역시 ‘돈 호세’를 설득력 있게 그려내는 테너를 만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설득력 있는 배우 류정한이 맡으면 다르다. 여기서 관객들은 기대감을 키운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로 더욱 믿고 보는 배우로 우뚝 선 마이클리는 <노트르담 드 파리>의 그랭그와르 역으로 다시 한 번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그의 차기작은 <벽을 뚫는 남자>의 듀티율이다. 늘 미소로 주변 사람들을 대하는 마이클 리의 심성과 쌍둥이처럼 닮아있는 캐릭터이다. 단 이전 작품들에 비해 대사의 비중이 월등하게 높다. 한국어 발음이 완벽하지 않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되긴 하지만, 매 작품에서 그러했듯 부단한 노력과 완벽한 캐릭터 해석으로 관객을 분명 설득시킬 것이다. 아니 분명 진정으로 관객을 웃고 울릴 것이다.

사실, 김준수의 티켓파워는 그룹 JYJ의 인기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뮤지컬 <모차르트!>,<천국의 눈물>,<엘리자벳> 등 작업을 꾸준히 하면서 뮤지컬 관객들까지 제 편으로 만들었다. 무대 위 겸손함과 성실성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여기에 무대 위에서 제대로 놀지만 메시지는 놓치지 않는 마성의 매력이 더해지면서 설득력 있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그가 연말에 장진 감독과 함께 선 보일 <디셈버>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이유 중 하나이다.



■ 레전드의 파워

‘하반기 뮤지컬 라인업에서 어떤 작품에 기대감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이 들어오면 빠지지 않고 말 하는 작품은 <노트르담 드 파리>와 <베르테르>이다. 두 작품 모두 초연 배우가 함께 해 전설의 공연임을 상기시킨다.

‘<노트르담 드 파리> 흡인력의 8할은 윤형렬에게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윤형렬은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준다. <두 도시 이야기>에서 언뜻 비쳐진 ‘자기애’에 대한 아쉬움을 이번 작품에선 전혀 느낄 수 없다. 2007년 <노트르담 드 파리> 라이선스 초연을 함께 한 배우 윤형렬은 한 단계 진일보했다. 2013년 공연에서 배우로서 멋있어 보이고 싶은 마음을 내려 놓고, 세상에서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남자가 갖게 되는 ‘한 여자에 대한 애절한 사랑’을 감동적으로 펼쳐냈기 때문이다. 공연의 막이 오르기 전엔 미친 가창력의 소유자인 새로운 콰지모도 홍광호에 대한 기대감이 월등히 높았다. 하지만 공연이 개막되자, 윤형렬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며 두 배우 모두가 골고루 티켓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베르테르>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 ‘레전드’라 불렸던 엄기준 배우와 조광화 연출가의 조합이 10년 만에 다시 이루어진 것. 운명적인 여자 ‘롯데’에게 첫 눈에 반해 설레는 감정을 노래하다가 점점 이룰 수 없는 사랑에 가슴 아파하는 ‘베르테르’의 아련함 감정은 엄기준의 ‘그 눈빛’에서 천천히 감염되듯이 느껴진다. 오로지 <베르테르>와 ‘엄기준’의 재회 만으로 심장이 요동치는 케이스다.

또 다른 ‘베르테르’는 뮤지컬의 황태자로 불리는 임태경이다. 임태경은 “예전부터 책과 공연을 통해 섬세함과 열정을 동시에 지닌 ‘베르테르’라는 인물의 매력을 익히 알고 있었다.”며 “<몬테크리스토>에 함께 출연했던 엄기준 씨에게도 <베르테르>의 작품성과 캐릭터에 대한 칭찬을 자주 들었기에 주저 없이 <베르테르>를 선택하게 됐다”는 소감을 전했다. 새롭게 탄생할 임태경 표 ‘베르테르’도 기대감을 키우기에 충분하다. 한 가지 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란 원제에서 젊음과 슬픔이란 단어를 들어 내 2013년 공연에선 과연 어떤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지 호기심까지 더해졌다. 만나지 않을 수 없다.



■ 신뢰감의 파워

가창력에서 둘째라고 하면 서러워할 남녀 배우론 한지상과 박혜나가 있다. 최근 뮤지컬 배우 중 가장 바쁜 배우 중 한 명인 한지상은 올 해만 해도 <넥스트 투 노멀>,<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보니앤클라이드>, <스칼렛 핌퍼넬> 등 여러 작품의 주연으로 이름을 알렸다. 연말엔 뮤지컬 <머더 발라드>와 연극 <레드>로 관객과 만나게 됐다. 특히 <머더 발라드>의 중독성 강한 뮤지컬 넘버와 파워풀한 섹시 락(ROCK) 음악은 한지상과 찰떡 궁합이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이후 무대를 보다 여유롭게 즐기게 된 그의 행보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이름 만으로 신뢰감을 갖는 뮤지컬 배우에 대한 믿음이다.

뮤지컬 <위키드> 한국어 초연에서 옥주현과 함께 엘파바로 번갈아 분하는 박혜나 배우는 실력에 비해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배우 중 한 명이다. <헤이 자나>, <심야식당>, <파리의 연인>, <왕세자 실종사건>등 매 공연마다 눈과 귀를 사로잡았던 배우이다. 특히 <심야식당>에선 진성과 가성을 오가는 시원한 가창력으로 관객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더 큰 무대에서 더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 받는 배우가 될 거다’란 예감이 머리를 스쳤음은 물론이다. <위키드> 캐스팅 공지가 떴을 때 ‘깜짝 캐스팅’이란 세간의 말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미 차근차근 그녀의 무대를 지켜본 관객들은 ‘당연하다’는 반응을 내 보였다. “(엘파바로) 만들어 보고 싶게끔 이끄는 배우”, “무대 위에 서면 강력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가창력의 배우”라는 해외 크리에이티브 팀의 말이 신뢰를 더한다.

송원근과 조풍래는 떠오르는 젊은 배우이다. 뮤지컬 <쓰릴 미>와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 공주>를 통해 남다른 존재감을 보여준 송원근이 이번엔 <아가씨와 건달들>의 '스카이'로 변신한다. <궁> <렌트> <김종욱 찾기> 등을 거쳐 점차 발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이 그를 주목하게 만든다. 최근 무대에 오른 <쓰릴 미>의 흡인력이 그를 다시 보게 만들었다. 이어 지난 <아가씨와 건달들> 연습실 공개에서 엿볼 수 있었던 그의 다부진 태도와 실력은 본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잃어버린 얼굴 1895>, <윤동주, 달을 쏘다> 등 서울예술단 가무극을 통해 새로운 기대주로 떠오른 조풍래는 정상윤과 함께 <풍월주>에서 운루 최고의 풍월로 진성여왕의 총애를 받지만 오직 한 사람, 사담만을 바라보는 ‘열’ 로 분한다. 최근 <잃어버린 얼굴 1895>에서 명성황후의 조카 ‘민영익’으로 분했던 조풍래는 동선과 표정, 대사의 높낮이 모두가 설득력이 있어 눈여겨보게 된 배우이다. 이번 <풍월주>의 성공적 공연을 마치고 난 뒤에는 <푸른 눈 박연>과 <요셉 어메이징> 박영수 배우와 함께 서울예술단의 상두마차를 이끌어갈 배우로 점찍어도 될 듯 하다.



■ 기대감의 파워

오종혁 양요섭 김동완(신화) 박은혜(아이비)는 가수로 시작했지만 현재 뮤지컬 배우 파워가 만만치 않은 이들이다. 뮤지컬 <그날들>과 <쓰릴 미>에서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주목 받고 있는 오종혁은 올 연말 <웨딩싱어>의 작곡가가 꿈이었지만 현실은 결혼식 파티 가수인 ‘로비’로 돌아온다. 2013 <쓰릴 미>의 본인 회차 분 을 대부분 매진 시킨 파워를 계속 이어갈 지 기대감을 더한다.

이름부터 닮은 그룹 비스트의 양요섭과 <요셉 어메이징>이 운명적으로 만났다. 소프라노 조수미의 귀는 물론 마음을 사로잡아 조수미 파크콘서트 <라 판타지아>를 함께 공연 했던 실력파 가수다. 오디션 과정에서 ‘가창력은 물론 이미지까지 ’요셉‘의 싱크로율 100%’ 라는 심사위원의 만장일치 평을 받아 캐스팅됐다. <광화문 연가>보다 한층 발전된 모습으로 관객을 사로잡을 듯 하다.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는 <헤드윅> 이후 김동완이 두 번째 출연하는 뮤지컬이다. 조승우, 김준수에 이어 뮤지컬계 새로운 티켓 파워 신화를 창조하며, 1차 티켓 판매분을 개시 10여 분 만에 전석 매진시켰다. 김동완은 “벽을 뚫는 남자의 ‘듀티율’이라면 나의 모든 열정을 쏟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출사표를 던져 그 만의 ‘듀티율’을 궁금하게 만든다.

배우 주원과 함께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뮤지컬 <고스트>에 출연하는 배우 박은혜는 2010년 뮤지컬 <키스 미 케이트>에서 비앙카 역으로 뮤지컬과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시카고>의 록시로 뮤지컬 배우로서 톡톡히 인정을 받았다. 이번엔 <고스트>의 주인공 몰리 젠슨으로 분해 어떤 매력을 발산할 지 계속 지켜보게 만든다.

공연전문기자 정다훈 ekgns44@naver.com

[사진=오디뮤지컬, 신시컴퍼니, 설앤 컴퍼니, 쇼노트, 마스트엔터테인먼트,(주)라이브앤컴퍼니, CJ E&M]

저작권자 ⓒ '대중문화컨텐츠 전문가그룹' 엔터미디어(www.enter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Enter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뒤로가기 인쇄하기 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