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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휴식처보다 따뜻했던 ‘두 도시민의 밤’
기사입력 :[ 2013-12-11 18:05 ]


[엔터미디어=공연전문기자 정다훈] “‘두 도시’...그 이름 만으로 최악의 시대에서 최고의 시대를 살 수 있었습니다”-두 도시민 김정민

“샤롯데에서 남자 혼자 볼만큼 제게 애정 있는 작품입니다. 다음에 공연하면 또 다시 혼자라도 볼만큼 훌륭한 작품이예요”-두 도시민 전승환

“밤 하늘을 자주 바라보게 만든 작품, 타인을 위해 기도하는 법을 알려준 작품”-두 도시민 엄지예

“삼연이 올려진다면...더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전파할 수 있는 그런 멋진 작품이 되길...기도해봅니다”-두 도시민 정이

지난 9일 저녁,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를 추억하는 뮤지컬 콘서트 <두 도시민의 밤> 행사가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열렸다. ‘두 도시민’은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를 사랑하는 관객의 애칭이다. 600여명의 ‘두 도시민’과 함께 한 이번 행사는 배우 서범석, 최현주, 정상훈, 임현수, 배준성, 김호섭과 프로듀서 최용석, 안무가 최인숙의 진솔한 이야기와 노래로 꾸며진 토크 콘서트였다.

■ 꿈 같았던 여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한 <두 도시민의 밤>

총 2부로 진행된 콘서트 1부는 프로듀서 최용석(㈜비오엠코리아 대표)의 사회로 배우들의 개별 이야기를 듣는 시간으로 구성됐다. “나쁜 배우는 있어도 작은 배역은 없다”는 신념 하나로 살아왔다고 밝힌 스트라이버 역 배우 김호섭은 마담 드파르지의 넘버인 “Out of Sight, Out of Mind”를 불러 환호를 받았다.

파리(두 도시 이야기)에서 스페인(맨 오브 라만차)으로 잠시 이사를 간 에버몽드 후작 역 배우 배준성은 시드니 칼튼의 넘버인 “Reflection”를 불러 그간 후작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인상을 갖게 했다. 또한 “배우로서 한 번 더 성숙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 작품이다”며 <두 도시 이야기>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마지막 커튼콜에서까지 절대 웃지 않고 무표정을 유지했던 이유는, 공연이 끝나고 난 뒤에도 관객들이 작품의 여운을 오래 느끼게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고 답했다.

샤롯데씨어터에서 <맨 오브 라만차>와 <두 도시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서 행복한 나날을 보냈던 시드니 칼튼 역 배우 서범석은 “샤롯데씨어터가 정말 잘 지어진 극장이다”고 너스레를 떤 뒤 “대학을 삼수해서 들어갔는데 ‘두 도시 이야기’ 삼연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 객석의 웃음을 자아냈다.

“Let her Be a Child”란 넘버로 인해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영웅>과 함께 <두 도시 이야기>를 최고의 뮤지컬로 기억하게 됐다고 밝힌 드파르지 역 배우 임현수는 찰스 다네이로 깜짝 변신해 서범석, 박미유와 함께 넘버를 시연했다. 함께 출연했던 연정흠, 연지원, 김두율 등 다른 아역배우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와 관객들과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2012년 바사드 역을 맡았던 배우 정상훈은 콘서트의 기운이 느슨해지는가 싶을 때 여지없이 위트 있는 멘트를 날려 재미를 더했다.

<두 도시민의 밤> 1막의 마지막엔 서범석과 정상훈의 주도하에 “The Bluff” 넘버를 관객과 하나 되어 부르는 타임이 마련됐다. 모든 관객들이 기립하여 함께 노래를 부르며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를 추억했으며 관객의 환호가 가장 컸던 순간이었다.



■ “삼연도 계속 함께 해주세요. 거절하기 없기”

2부에선 카이와 최현주 버전의 미공개 뮤직비디오 루시와 다네이의 듀엣곡 ‘Now at Last’와 2012년에 공연 되었으나 2013년에는 볼 수 없게 된 일부 공연 장면 영상, SNS와 현장 접수를 통해 받은 다양한 질문들을 만날 수 있었다.

특히, 최인숙 안무가가 직접 설명해주는 ‘Everything Stays the Same’에 얽힌 안무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일명 ‘폭군의 죽음’의 장면으로 알려진 넘버이다. 원작 소설을 보면 카르마뇰(carmagnole)이란 춤이 나오는데, 기록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건 없지만 1789년 프랑스혁명 당시 민중들이 춘 춤이다. 뮤지컬에선 6명의 예술가 등장하지만 원작에선 500명 혹은 그 이상이 붙고 또 붙어 수천 군중들로 보이는 무시무시한 춤이다. 꺾는 안무들도 많고, 여자들은 머리를 풀어 헤치고, 피 혹은 흙도 묻히는데 그런 장면들이 합쳐져 악마적인 느낌이 전달되도록 만들었다”

“<두 도시 이야기>란 작품이 많이 공부가 됐다”고 밝힌 최 안무가는 “다른 뮤지컬에 비해 쇼 적이지 않아 어떤 사건이든 인물의 동선이든 안무 안에서 다 이루어져야 한다. 드라마에 맞는 안무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많은 공부가 됐다. 노병우 무대 감독과 짝을 이뤄 ‘인형의 집’ 퍼즐처럼 작품이 하나 하나 제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 행복했다”고 전했다.

루시의 솔로곡 ‘Without a word’의 애절한 감성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한 배우 최현주는 “<오페라의 유령>속 크리스틴 넘버도 저음과 고음을 넘나들면서 노래 해 쉽지 않지만, ‘Without a word’만큼은 아니다. (극 중)남편과 아이를 생각해야 해 배우로서 절대 예쁘게만 불러서도 안 되는 곡이라 더더욱 힘들지만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넘버이고 작품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루시의 애교 있는 대사를 인용해 “삼연도 계속 함께 해주세요. 거절하기 없기”라는 멘트를 날리기도 했다.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의 프로듀서 최용석(㈜비오엠코리아 대표)는 “<두 도시 이야기>는 계속 발전한다. 라이센스 그대로가 아니라 원작자와 상의를 해서 국내 관객들의 정서에 맞게 발전해간다”고 말했다. 이어 “2012년 초연을 올리고 2013년에 바로 재연을 올렸다. 주변에선 이렇게 빨리 다시 돌아 올 줄 몰랐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조금만 더 잘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두 도시 이야기>의 숭고한 사랑을 알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다. 삼연에 대한 ‘두 도시민’의 바람도 많은 힘이 된다. <두 도시 이야기>를 제작한 것이 제가 했던 어떤 일보다 가치 있는 일이었다고 믿고 싶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최 대표는 “<두 도시 이야기>는 최고의 배우들과 함께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두 번의 공연을 올리며 욕먹을 짓을 한 배우는 한명도 없었다. 욕을 먹었다면 다 대표인 내가 잘못했기 때문이다. 우리 배우들이 다른 곳에서 욕을 먹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했다.

출연진들의 자필 편지와 사인, 2년간 출연한 모든 배우들의 이름과 사진,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를 향한 관객들의 메시지 등이 담긴 스페셜 프로그램 북은 단연 인기가 좋았다. 또한 관객들이 초콜렛, 떡 등 다양한 선물을 자발적으로 준비해 ‘두 도시민’과 함께 나누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공연전문기자 정다훈 ekgns44@naver.com

[사진=비오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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