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사랑이야’, 벌써부터 설레는 이유

[엔터미디어=이만수 기자] 멜로는 분명 우리 드라마의 근간이지만, 순수 멜로만을 다루는 드라마들은 그다지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트로트의 연인>이나 <유혹> 같은 본격 멜로물들이 그다지 기대감을 만들지 못하는 이유다.

하지만 멜로는 다른 장르와 잘 섞이거나 아니면 로맨틱 코미디의 결을 제대로 살려내기만 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걸 다른 사례들이 보여준다. 이를테면 <운명처럼 널 사랑해> 같은 멜로는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의 재미를 제대로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또 <별에서 온 그대> 같은 드라마는 멜로가 타 장르와 엮어져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는가를 제대로 보여준 작품이다.

SBS의 새 수목극 <괜찮아 사랑이야>에 대한 기대감은 이 양자에서 모두 나온다. 공효진에 조인성, 게다가 노희경 작가의 조합이다. 즉 공블리라고 불리는 공효진이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괜찮아 사랑이야>는 로맨틱 코미디에 대한 충분한 기대감을 준다. 그간 그녀가 나왔던 작품들을 생각해보라. <파스타>, <최고의 사랑>, <주군의 태양> 같은 드라마나 <러브 픽션> 같은 영화. 그 어느 작품이든 공효진이 아니라면 보여줄 수 없는 멜로의 진수를 보여줬던 작품들이다.

여기에 조인성이라는 조합은 이전 노희경 작가의 작품이었던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절절했던 멜로를 떠올리게 한다. 물론 <괜찮아 사랑이야>는 전면에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를 내세운 작품이지만 추리소설 작가인 조인성의 숨겨진 내면과 아픔 역시 중요한 모티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상처를 가진 남자의 내면을 그 누구보다 섬세하게 연기해낼 수 있는 배우. 바로 조인성이 아닌가.



조인성이 연기하는 장재열이라는 인물이 가진 추리소설 작가라는 직업과 공효진이 연기하는 지해수라는 인물이 가진 정신과 의사라는 직업은 이 드라마가 가진 타 장르와의 결합 가능성을 기대하게 한다. 추리물 같은 미스터리한 전개나, 휴먼드라마 같은 정신과 의사의 리얼리티는 자칫 밋밋해질 수 있는 멜로라는 장르에 충분한 윤활유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노희경 작가다. 그것도 노희경 작가가 그리는 로맨틱 코미디. 진중한 메시지를 담은 휴먼드라마를 그려왔던 노희경 작가가 대놓고 써나가는 로맨틱 코미디의 결은 어떨 것인가는 대단히 궁금한 대목이다. 물론 그 웃음 뒤에는 분명 노희경 작가 특유의 페이소스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로 이 로맨틱 코미디의 가벼움과 노희경 작가의 진지함이 만들어내는 균형은 시작도 안한 이 드라마가 벌써부터 설레는 이유다.

공효진에 조인성 그리고 노희경 작가. <괜찮아 사랑이야>는 그 조합만으로도 충분히 기대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공효진과 조인성이 엮어갈 알콩달콩한 사랑이야기와 그 속에서 노희경 작가가 발견하게 할 사람의 온기가 그것이다. <괜찮아 사랑이야>는 기대만큼 괜찮은 사랑이야기가 될 수 있을까. 첫 방이 나가는 오늘.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이만수 기자 leems@entermedia.co.kr

[사진=SBS]

저작권자 ⓒ '대중문화컨텐츠 전문가그룹' 엔터미디어(www.enter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저작권자 © 엔터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