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스케6’ 이해나와 미카 결정, 공감 못 받는 까닭

[엔터미디어=이만수 기자] Mnet <슈퍼스타K6> 생방송의 탈락자는 여우별 밴드와 이해나로 결정됐다. 심사위원 점수와 문자 투표를 합산해 나온 결과다. 하지만 이해나의 탈락에 대해서 시청자들은 쉽게 공감하지 못하는 눈치다. 그도 그럴 것이 이해나는 걸 그룹 출신답게 첫 생방송 무대에서 퍼포먼스를 하면서도 꽤 놀라운 가창력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심사위원들의 반응도 호평 일색이었다. 윤종신은 “걸 그룹 출신답게 움직이면서 노래를 잘한다.”며 “음정도 정확”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너무 이 노래를 딱딱하게 불렀다”는 것이 단점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성량도 좋고 떨지 않고 부른 것은 좋았다”며 90점을 줬다. 백지영은 “제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잘 했다”며 “어떤 참가자보다도 무서운 참가자가 될 것”이라고 호평했다. 그녀 역시 90점을 줬다.

이승철은 “아이돌 그룹이 아니고 솔로 디바로서의 무대를 만드신 것 같다”고 극찬했고, “흠잡을 데 없었다”며 85점을 줬다. 또 김범수 역시 “생방에 오니 진면목을 보였다”면서 그녀의 무대를 칭찬했고 90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줬다. 대체로 시청자들이 공감할만한 심사위원들의 평가였다.

하지만 그녀가 이렇게 좋은 평가와 심사위원 점수를 받고도 탈락하게 된 것은 문자투표가 거의 타 출연자들에게 몰리게 되면서다. 결과적으로 보면 생방송에서 여성 참가자들이 유독 불리했던 상황은 이번 문자 투표에서도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반면 미카의 무대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정반대다. 즉 ‘마리아’를 부른 미카는 역시 외국인 참가자가 가진 한국어 가사의 발음문제가 여실히 드러났고, 미카의 최대 장점이던 고음에서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게다가 노래가 계속해서 고음만을 질러대다 보니 너무 가창력을 보여주려는 과잉이 느껴졌고, 미카 특유의 화음도 깨졌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심사위원들은 모두가 미카를 극찬했다. 김범수는 “마마 시상식에 출연한 동남아시아를 대표한 여성 디바 그룹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쉬웠던 것은 너무나 좋았던 하모니들이 조금씩 깨지는 것을 느꼈고 너무 과도했다”는 것. 그래도 그는 91점을 줬다. 윤종신은 “울랄라 세션 이후에 이렇게 흥분된 적이 없었다”며 “네 명이 고음을 지르면서 화음을 맞추는” 것이 너무 인상 깊었다고 했다. 그는 96점을 줬다.

백지영 역시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좋은 무대라며 극찬하며 93점을 주었고 이승철은 영어권 참가자들에게 자신이 인색한 편인데 “가사가 필요 없구나, 멜로디가 충분히 감동을 주었다”며 90점을 주었다. 심사위원 모두가 극찬한 무대였지만 시청자들은 영 공감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심지어 외국인에 대한 일종의 프리미엄을 준 것이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물론 이런 잡음이 나오는 것은 첫 생방송이기 때문일 수 있다. 하지만 이해나를 탈락시킨 문자투표의 문제와 미카의 무대에 대한 심사위원과 대중들의 다른 반응은 제작진이 조금 신경 써야 될 부분이 아닐까 싶다. 지금은 그나마 톱11이 벌인 경합이지만 향후에 톱5, 톱3로 좁혀지면 자칫 이런 자잘한 잡음들이 프로그램 전체의 이미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중들과 함께 공감하며 움직이는 오디션. 지금껏 힘겹게 발굴해낸 보석 같은 참가자들을 제대로 조명해주기 위해서 <슈퍼스타K6>가 가장 고민해야할 지점이다.

이만수 기자 leems@entermedia.co.kr

[사진=Mnet]

저작권자 ⓒ '대중문화컨텐츠 전문가그룹' 엔터미디어(www.enter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저작권자 © 엔터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