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의 “웃프다” 해명에 대중들 시큰둥한 까닭

[엔터미디어=이만수 기자] “가수 서태지와 악동뮤지션, 에픽하이 컴백이 대결구도로 비쳐지고 있어 아쉽다. 솔직히 그런 표현들이 웃프다.” 양현석은 최근 공교롭게도 맞아 떨어진 서태지 신곡 발표와 YG엔터테인먼트의 컴백 라인업에 대한 해명을 했다. 항간에 떠도는 ‘양현석의 서태지 저격’이라는 이야기에 분명한 입장을 밝힌 것.

어쩌다 양현석은 이런 해명까지 해야 되는 상황에 처하게 됐을까. 신곡발표의 시기는 소속사의 고유 권한이다. 그러니 언제 누가 컴백하느냐에 대해 구구절절 이유를 밝힐 이유는 없다. 하지만 최근 서태지 신곡 발표와 시기를 같이해 발표된 YG 소속 가수들의 컴백에 대해 이런 해명까지 하게 된 이유는 이것이 의도적인 양현석의 ‘계산’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서태지와의 대결구도를 만든다는 것만으로도 YG 소속 가수들의 노래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태지의 ‘소격동’ 음원 발표와 맞춰 공개된 악동뮤지션의 ‘시간과 낙엽’은 발표와 동시에 ‘소격동’을 압도하는 결과를 만들었다. 즉 악동뮤지션 입장에서는 잘 되면 좋은 일이고 잘 되지 않는다고 해도 손해는 없는 대결구도였던 셈이다.

양현석이 밝힌 대로 이것이 의도적으로 계획된 일이라고 확언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대중들이 이렇게 믿게 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즉 최근에 벌어진 YG엔터테인먼트의 갖가지 사건 사고들과 거기에 대한 양현석의 대응에 대해 대중들이 급격히 양현석에 대한 신뢰감을 잃어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박봄의 마약 밀수 논란에 대해 양현석은 이례적으로 마치 아빠 같은 심정으로 자신의 입장을 발표했다. 하지만 그러한 지극히 감성적인 입장 발표에도 불구하고 의혹은 점점 더 커졌고, 거기에 대해 양현석은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이런 불편한 정서는 아랑곳없이 일정을 소화하는 박봄의 모습은 대중들에게 양현석에 대한 ‘불통’의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연이어 터진 빅뱅 승리의 운전 사고에 대해서도 양현석은 아무런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다. 최소한 이런 사고가 터진 것에 대해 유감의 목소리라도 내야하지만 그냥 조용히 지나기를 바라는 듯한 모습이다. 또한 지드래곤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마약 몰리하트 사진이나 매체에 의해 공개된 키코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묵묵부답이다.

즉 대중들이 불편해하고 궁금해 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소속사가 마치 무시하듯 아무런 입장을 보이지 않는 것 때문에 이제는 양현석이 취하는 어떤 것들에 대해서도 비뚤어진 시각으로 바라보게 됐다는 점이다. 양현석이 굳이 서태지를 저격(?)하면서까지 자사의 ‘아이들’을 주목시키려 했다고 대중들이 생각하게 된 것은 그에 대한 신뢰가 바닥에 떨어졌다는 걸 말해준다.

굳이 ‘대결구도’가 아니라고 해명까지 했지만 그것을 사실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건, 이런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취한 소속사의 ‘불통’의 태도 때문이다. 이익이 되는 것만 입장을 얘기하고 대중들이 불편해 하는 것은 무시해버리는 YG와 양현석의 태도는 결과적으로 회사 전체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러다가는 그 어떤 이야기도 소통이 안 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될지 모를 일이다.

이만수 기자 leems@entermedia.co.kr

[사진=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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