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정, 어쩌다 임신도 조심스럽게 공개하게 됐나

[엔터미디어=이만수 기자] 이병헌 협박 사건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이민정에 대해서 대중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타인의 부부 사이의 일이니 이병헌 사건의 사회적 파장이 이처럼 크다고 해도 그 아내의 무반응에 뭐라 할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두 사람만의 관계에 머물 때의 이야기다.

이병헌 협박 사건이 논란을 거듭하는 과정 속에서 이 두 사람은 마치 금슬을 과시라도 하듯 다정한 포즈의 사진을 언론에 여러 차례 공개했다. 다시금 말하지만 이런 ‘불미스러운 일’에도 불구하고 금슬이 좋은 두 사람이 잘못된 건 아니다. 그건 그저 사적인 것이니까. 나아가 이런 논란 속에서도 여전히 남편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는 이민정에게 심적인 지지를 보내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닐 것이다.

중요한 건 이것이 사적인 일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공적으로 공표되는 것에 대한 불편함이다. 사적으로야 두 사람이 잘 지내는 건 나쁠 게 없지만, 이것이 여러 차례 공표된다는 것은 다른 목적을 의심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이민정의 임신 사실마저 공개됐다. “현재 임신 27주중에 있다”는 것. 소속사측은 이 임신 사실 공개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움을 얘기했다. “한 가정의 아내로 아이를 갖게 된 일은 축복할 일이지만 최근 불미스러운 일들로 인해 이를 알리는 것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고 산모의 안정을 위해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점 등으로 인해 임신 사실에 대한 공개시기를 고민할 수밖에 없었음을 전해왔다”고 한 것.

이러한 조심스러움이 있었지만 이민정이 임신 사실을 공개하자, 일부에서는 동정론이 생겨났다. 이민정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것이 아이를 가진 것과 무관하지 않았을 거라는 추측 때문이다. 당연히 그럴 것이다. 어느 누군들 아이를 가진 엄마가 그 아이 아빠의 잘못을 용서하지 못할 것인가.



하지만 이러한 동정론과 함께 동시에 생겨나고 있는 것이 하필 지금 이런 임신 사실을 공표하는 것에 대한 불편한 시선이다. 이것이 마치 현재 이병헌에게 집중된 논란을 동정론이 생기고 있는 이민정과 나누어지려는 듯한 인상을 지우기 때문이다. 어쨌든 두 사람은 부부가 아닌가. 한 사람이 아프면 다른 사람도 아프기 마련이다. 여전히 사랑하고 살아갈 것이라면 말이다.

논란 속에서도 미국에서 타전되어 오는 두 사람의 다정한 사진이 언론에 공개되고, 심지어 임신 사실이 민감한 시점에서 공개되는 과정을 보면, 마치 이민정이 언론을 통해 이번 논란의 방패막이가 되고 있다는 인상을 갖게 된다. 두 사람의 부부관계가 여전히 돈독하다는 건 잘못된 일이 아니고 어떤 면으로는 박수쳐줄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관계가 언론에 공표되는 것에서는 어떤 불편한 의도가 읽힌다.

사실 이번 사건에서 이민정은 피해자 중의 피해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정론과 함께 그녀에게마저 불편한 감정이 생겨나고 있는 것은 그녀의 행동이 언론에 자꾸만 의도적으로 노출되는 것이 이번 논란과 무관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이번 임신 사실 공표는 그래서 이민정에 대한 동정론을 더 부각시켰지만, 동시에 그 동정론의 의도에 대한 불편함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만수 기자 leems@entermedia.co.kr

[사진=SBS, 엘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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