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재훈, 외도 논란 결과 어떻게 나와도 타격 크다

[엔터미디어=이만수 기자] 한 때는 KBS 연예대상을 받을 정도로 잘 나가던 탁재훈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도박으로 자숙 중인 와중에 이혼 소송까지 벌어졌고 게다가 이번엔 외도 논란까지 겪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정도면 거의 바닥까지 왔다고 해도 무리는 아니다.

이번 외도 논란만 아니었어도 탁재훈은 연예계 복귀가 그리 불편한 상황은 아니었다. 실제로도 작년 말쯤 복귀를 생각하고 있었던 걸로 보인다. 하지만 그 때 갑자기 터져버린 이혼소송으로 말미암아 복귀는 어려워졌다. 성격 차이로 합의이혼을 하려 했으나 재산 분할과 양육권 문제로 법정에까지 가게 된 상황. 결국 이 상황이 또 다른 논란을 양산시킨 셈이다.

탁재훈 측 이야기에 따르면 “외도는 사실무근”이고 “법정 싸움에서 유리한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한 언론 플레이”라는 주장이다. 개연성이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결국 이혼의 사유가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이혼소송에서 유불리가 나뉘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만일 이것이 의도적인 언론플레이라면 탁재훈 아내 측 행보는 아예 진흙탕 싸움을 예고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진위는 알 수 없다. 탁재훈 아내 측 이야기가 사실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만일 그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이혼소송 도중 외도, 그것도 세 사람과의 외도라는 치명적인 오점을 남길 수밖에 없다. 사실이 어느 쪽에 있느냐에 따라 거짓을 말한 이는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게 됐다. 그래도 한 때는 부부로서 두 아이의 부모로서 함께 했던 그들이 아닌가. 그랬던 그들이 지금은 내가 죽느냐 아니면 상대방이 죽느냐 하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탁재훈의 연예 인생에는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그잖아도 방송 태도 논란이 많이 나왔던 탁재훈이었다. 토크쇼 같은 데 나와 하는 입담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코미디 영화에서의 존재감도 꽤 괜찮은 그였지만 방송이나 영화 촬영에 있어 지각이 잦고 때로는 자기중심적인 방송으로 구설수에도 오르던 그였다.

요즘 예능인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대단한 재능이나 끼보다는 오히려 좋아할만한 성품이다. 방송에 나와 무언가를 보여주던 시대는 지났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가만히 있어도 그 자체로 호감을 줄 수 있는 그런 인성이 더 중요하다. 관찰카메라라는 새로운 예능의 형식이 바꿔 놓은 예능인에게 요구하는 자질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탁재훈의 이 계속되는 논란들은 지금의 방송환경 속에서 그가 설 자리를 점점 좁혀 놓고 있다. 이것조차 어떤 좋은 결론으로 마무리된다면 그에게 약이 될 수도 있겠지만, 외도 논란 같은 이야기가 만들어내는 이미지 훼손은 너무나 큰 치명타다. 도박과 외도는 대중들에게 다가오는 느낌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결국 사활을 건 진흙탕 싸움은 탁재훈에게는 그 자체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니 이 싸움은 더 대중들에게 노출된 탁재훈에게는 이겨도 이긴 싸움이 되기는 어렵게 됐다. 끝없는 추락으로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은 탁재훈은 과연 이 진흙탕 싸움에서 벗어나 대중들 앞에 설 수 있을까. 결코 쉽지 않은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만수 기자 leems@entermedia.co.kr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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