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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원 반말 논란 어설픈 현장검증, 누가 책임지나
기사입력 :[ 2015-03-28 08:14 ]


이태임·예원 논란 현장검증, 무엇을 위한 것이었나

[엔터미디어=이만수 기자] 이번에는 가수 예원이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 이미 터져버린 방송 촬영 현장에서의 배우 이태임 욕설 논란에서 애초에 문제로 지목된 건 그녀의 멘탈이었다. 예원이 이태임의 욕설을 촉발시켰을 거라는 추측들이 나왔지만 예원 측은 이를 부인했다. 추측에서처럼 반말을 한 적도 없고 그저 바닷물에 들어갔다 나온 이태임에게 “춥지 않아요?”하고 물었을 뿐인데 그녀가 갑자기 입에 담지도 못할 욕을 쏟아 부었다는 얘기였다.

이 때 이른바 ‘사실검증’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실제로는 파파라치식의 사생활 캐기를 해온 한 매체는 이 사건에서도 현장검증에 나섰다. 이를 위해 사건이 터진 제주도까지 날아갔다. 대단한 직업정신의 발로처럼 보이지만 그것이 연예인의 뒷얘기를 들으러 간 것이라는 점에서 보면 이를 기자정신과 연결 지어 보는 게 왠지 어색해 보인다.

어쨌든 ‘현장검증’을 통해 나온 이야기는 아주 구체적으로 당시의 상황을 기사화했다. 기사 속에서 이태임은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적으로 불안한 상태였고, 예원은 반말을 한 적도 없고 오히려 이 모든 상황을 끝까지 수습하려 노력한 사람으로 그려졌다. 이태임이 왜 그토록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막연히 ‘10년 동안 배우활동을 해왔지만 성공한 게 없다’는 얘기가 전부다. 사건이 터진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촬영 현장이 주는 스트레스는 쏙 빠져있었다.

결국 이 매체의 현장검증은 이 모든 사안들이 정신적으로 불안한 이태임의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결론지었다. 하지만 누가 유출했는지 아직까지 알 수 없는 당시의 원본 영상은 이것과는 사뭇 다른 이야기를 포함하고 있었다. 이태임이 불안한 정신 상태를 갖고 있는 건 여기서도 확인되고 있지만 문제는 예원이 그저 아무 것도 하지 않았는데 황당하게 욕설을 들어야 했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원본 영상 속에서 그녀는 바닷물에서 막 나온 이태임에게 반말 투(이것은 반말인지 아니면 그런 투의 애교 섞인 말인지 애매하다)로 얘기를 건넸고 그게 그잖아도 스트레스를 잔뜩 받고 있는 이태임을 자극했던 것으로 보인다. 눈물을 흘렸다는 보도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동영상 속에서 그녀는 눈물을 흘리기는커녕 이태임을 옆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또 동영상 속에는 이태임이 현장 스텝들에 의해 다른 곳으로 이끌려가자 예원의 것으로 추정되는 욕설이 흘러나왔다.



예원이 이 상황을 촉발시킨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태임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공개적인 사과를 했을 때, 예원 측이 사실과는 다르게 얘기한 것과 이를 기정사실화하고 현장검증이라는 이름으로 일방적인 보도를 한 것은 동영상이 말해주는 내용과 너무나 상반된다는 점이다.

이번 사안은 그래서 이런 식의 논란거리가 심지어 현장검증을 한다고 해도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완전히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걸 말해준다. 사생활이라는 것은 공적인 것과는 다르게 일관되지도 않을뿐더러 감정적인 기복 또한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그 사적인 것을 마치 공적인 것인 양 일반화해 보도를 해버리면 공식적으로 한 사람을 매도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동영상이 공개되지 않았다면 그 매도는 사실로 각인되었을 공산이 크다. 다행히 사실이 확인되었지만 그 막중한 책임은 누가 어떻게 질 것인가.

우리는 대외적으로는 늘 일관된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사적인 상황으로 돌아왔을 때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때로는 그것이 공적인 모습과 사뭇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잘못된 일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요는 이러한 사생활을 캐내 공적인 단죄의 장에 버젓이 올리는 것이 과연 정당한 것인가 하는 점이다. 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지는 시시콜콜한 사생활의 진실공방은 그래서 남는 게 별 의미 없는 자극과 논란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지극히 사적인 진실공방에 도대체 왜 이리도 단편적으로 몰두하는 걸까.

이만수 기자 leems@entermedia.co.kr

[사진=유튜브,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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