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식스맨 광희 앞에 놓인 만만찮은 가시밭길

[엔터미디어=이만수 기자] MBC <무한도전> 식스맨의 주인공은 광희에게 돌아갔다. 마지막 투표 직전 벌어진 과거 발언 논란으로 장동민이 자진 하차한 가운데 나머지 네 사람인 광희, 홍진경, 강균성, 최시원을 두고 벌인 <무한도전> 멤버들의 투표에서 광희는 세 표를 얻어 식스맨이 되었다. 하지만 이 식스맨이라는 왕관의 무게는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무한도전> 시청자게시판에는 벌써부터 광희 하차 요구와 <무한도전>의 입장발표를 요구하는 목소리들이 등장하고 있다.

전현무가 말했듯 ‘독이 든 성배’라는 표현이 그리 틀리지 않은 상황이다. 대중들의 광희에 대한 호불호는 마침 벌어진 장동민의 하차와 맞물리면서 엉뚱한 음모론으로까지 비화됐다. 갑작스레 장동민의 과거 발언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른 것이 마치 광희의 소속사측과 무관하지 않다는 식의 근거를 알 수 없는 추측들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여기에는 또한 최근 예원-이태임 반말 욕설 논란과 임시완의 공익광고 논란으로 여론재판의 도마에 오른 바 있는 광희측 소속사에 대한 비난여론도 함께 들어가 있다. 잇따른 논란으로 이미 반감을 사고 있던 차에 생겨난 광희의 식스맨 발탁은 그래서 일부 대중들에게는 더 큰 불편함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예원에 대한 논란이 여전함에도 불구하고 MBC가 <우리 결혼했어요>를 계속 강행하고 있다는 것도 대중의 의심을 사게 하는 대목이다.

이런 지경에 이른 것은 이번 식스맨의 경쟁 과정에서 각각의 인물들에 대한 팬덤들이 같이 움직였기 때문이다. 지금껏 <무한도전>에서 어떤 선거전이 벌어져도 그것은 전적으로 이 프로그램 안의 팬덤으로 귀속되는 안전함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식스맨은 외부의 팬덤들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인 양상으로 전개되었다. 그러다보니 식스맨은 어떤 식으로든 생채기를 남길 수밖에 없는 경쟁이 되었다. 식스맨이 결정된 후에도 계속 음모론이 그치지 않는 건 그래서다.

‘전 국민이 시어머니’라는 식스맨 특집이 결과적으로 선발을 하는데 있어서는 시청자들의 의견을 거의 반영하지 않은 점은 <무한도전>답지 못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최종 5인까지는 물론 자체적으로 후보를 뽑을 수도 있는 일이지만, 마지막 선출에 있어서는 그래도 시청자들의 의견을 어느 정도 반영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결국 소외된 시어머니들은 당연히 불만을 토로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 부담은 고스란히 왕관을 쓰게 된 광희에게 돌아간다. 그간 늘 밝은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톡톡 튀는 즐거움을 주었던 광희는 그러나 이번 왕관으로 인해 그 욕심이 표면화되었다. ‘야망돌’이라는 캐릭터가 만들어진 건 그래서이지만 그 캐릭터가 온전히 솔직함을 표현한 긍정적인 의미로만 남기에는 식스맨의 선거 과정이 남긴 부담이 너무 크다. 과연 광희는 이 왕관의 만만찮은 무게를 견뎌낼 수 있을까.

이만수 기자 leems@entermedia.co.kr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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