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장동민·예원 방송 강행, 어떻게 봐야할까

[엔터미디어=이만수의 누가 뭐래도] 과연 이것이 대중들이 원하는 것일까. MBC <우리 결혼했어요>는 이태임과 예원의 욕설과 반말 파문이 엄청난 논란을 불러왔지만 여전히 예원의 출연을 강행하고 있다. 예원은 헨리와 가상 부부로 짝을 이뤄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것이 예전만큼의 느낌으로 다가올 수는 없다. 사정이야 어떻든 안타까운 일이긴 하지만 시청자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장동민과 유세윤, 유상무는 2013년 했던 팟캐스트에서의 막말이 고스란히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무한도전> 식스맨의 유력한 후보로 오르면서 일종의 인성검증이 들어가게 된 장동민이 먼저 논란의 불씨가 되었지만 그 여파는 유세윤, 유상무에게로까지 퍼져나갔다. 이들은 결국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적인 사과를 했지만 방송 출연에 대한 것은 모두 제작진의 결정으로 넘겼다.

장동민이 KBS 라디오에서 하차한 것을 빼고 그들은 거의 모든 프로그램을 그대로 소화하고 있는 중이다. 유세윤은 JTBC <비정상회담>에서 여전히 방송을 진행하고 있고, 장동민은 KBS <나를 돌아봐>, tvN <코미디 빅리그>, JTBC <엄마가 보고있다>에 출연하고 있다. 또 유상무 역시 KBS <나를 돌아봐>에서 장동민, 유세윤과 함께 출연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의 과거 잘못을 방송을 통해 나름대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모든 책임을 말로만 하고 넘어간다는 것에 대해서 대중들은 여전히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이것은 지금껏 무수히 많은 논란 연예인들이 논란이 터질 때마다 자숙의 시간을 자청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선택이기 때문이다.



JTBC <썰전>에 출연한 강용석은 최근 벌어진 불륜 스캔들에 대해 짧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스캔들은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 A씨의 남편이 소 취하서와 함께 ‘소취하 경위서’를 제출함으로써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런 불륜 스캔들이 나오게 됐다는 것은 과거 그의 ‘부적절한 언행’을 했던 일과 맞물리면서 다시 한 번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즉 그런 일이 있었던 사람이라면 더더욱 조심했어야 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새로운 흐름이다. 과거 논란이 터지거나 구설수에 오르게 되면 어쨌든 연예인들은 잠시 방송을 떠나 자숙의 시간을 갖는 것이 하나의 선례가 되어 있었다. 그것은 해당 연예인들의 잘잘못을 떠나 무엇보다 시청자들의 불편함을 배려한 최소한의 예의가 그 밑에 깔려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일이 있다고 해도 잠깐 고개를 숙이고는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다시 방송에 나와 웃고 떠드는 모습이 고스란히 방송을 타고 있다.

이것은 논란 연예인들의 문제일까 아니면 이를 그다지 크게 생각지 않는 제작진과 방송사의 문제일까. 그것이 어느 것이든 대중들에게 그들의 방송 강행은 무례한 일처럼 다가오는 면이 있다. 잘못은 할 수 있다. 다만 중요한 건 그 잘못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하는 모습을 보이는 일일 것이다. 그런 일련의 과정들이 무시될 때 신뢰관계는 영원히 깨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대중문화의 주인은 대중이 아니던가. 대중들이 불편해하는 것을 왜 그들은 무리하게 강행하려 하는 것일까.

칼럼니스트 이만수 leems@entermedia.co.kr

[사진=JTBC, KBS,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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