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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회담’ 출연진 교체, 신의 한수인가 악수인가
기사입력 :[ 2015-07-07 17:26 ]


‘비정상회담’, 꼭 한꺼번에 출연진 교체해야 했나

[엔터미디어=이만수의 누가 뭐래도] JTBC <비정상회담>의 출연진 교체는 과연 신의 한수가 될 것인가. 아니면 악수가 될 것인가. 1주년을 맞은 <비정상회담>은 6명의 출연진을 새 멤버로 교체시켰다. 줄리안(벨기에), 로빈(프랑스), 타쿠야(일본), 일리야(러시아), 블레어(호주), 수잔(네팔)이 하차했고, 대신 안드레아스 바르사코풀로스(그리스), 카를로스 고리토(브라질), 니콜라이 욘센(노르웨이), 프셰므스와브 크롬피에츠(폴란드), 새미(이집트), 유타(일본)가 합류했다.

<비정상회담>이 이렇게 대대적인 출연진 교체를 결정한 것은 프로그램의 분위기를 쇄신하려는 의지로 보인다. 물론 각각의 토론 주제에 따라 출연자들의 이야기는 색다른 면모를 드러내지만, 그래도 스튜디오 토크쇼는 어딘지 정체된 느낌을 주기 마련이다. 토크 내용과 무관하게 시각적으로 똑같은 인물들이 똑같은 구도로 앉아 있다는 건 깊게 들여다보지 않는 시청자들에게는 늘 비슷비슷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출연진 교체는 그래서 달라진 느낌을 만든다. 실제로 이번 교체로 인해 새로이 등장한 외국인 출연자들은 프로그램에 색다른 공기를 만들었다. 그리스 대표 안드레아스는 특유의 표정만으로도 웃음을 주기에 충분했고 팔씨름을 통해 <비정상회담>의 새로운 장사로 등극했다. 브라질 대표인 고리토와 이집트 대표인 새미는 ‘살기 좋은 나라’에 대한 다른 생각으로 맞부딪치면서 <비정상회담>의 토론에 불을 지필 수 있는 인물들이라는 게 드러났고, 일본 대표로 새로 등장한 유타는 20대의 생각과 감성을 드러낼 수 있는 귀염성 있는 막내로 자리했다.

하지만 출연진 교체라는 것은 늘 어떤 프로그램에서나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일이다. 새로운 인물이 투입되는 것은 새로운 이야기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지만, 그것은 또한 기존 멤버들의 하차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기존 멤버들에 대한 관계를 이어온 시청자들로서는 당연히 새로운 멤버들을 그들과 비교하게 된다. 과연 새 멤버들은 하차한 멤버들과 비교해 괜찮은가 아닌가.



사실 이런 비교는 그 자체로 프로그램에는 상처가 될 뿐이다. 예를 들어 하차한 멤버 중 러시아 대표 일리야나 네팔 대표 수잔은 중간에 프로그램에 새롭게 투입되어 이제 조금씩 시청자들과 유대관계를 만들어가던 중이었다. 그러니 이들의 일괄적인 하차는 아쉬움을 남길 수밖에 없다. 이들에 대한 아쉬움이 크면 클수록 새로 들어온 출연자에 대한 비교와 반감은 더 커질 수 있다.

게다가 이들의 첫 출연에 나온 “우리나라가 살기 나쁜 나라라고 생각하는 나, 비정상인가요?”라는 토론 주제에 대해 정작 우리나라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고 어떤 나라가 좋은 나라인가를 두고 벌이는 설전이 이어졌다는 것도 포인트에서 많이 벗어난 일이었다. 즉 토론의 중심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변죽만 때린 첫 방송에서 새로운 출연자들은 그리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것 역시 출연자 교체에 대한 결과로서 부정적인 시선이 나오게 되는 이유 중 하나다.



왜 꼭 출연자 교체를 이렇게 일시에 대거로 했어야 했을까. 이전 수잔과 일리야가 들어왔던 것처럼, 한두 명의 출연자들이 조금씩 교체되었다면 어땠을까 싶다. 그렇게 됐다면 좀 더 새 멤버에 대한 집중도는 높아졌을 것이고 기존 멤버의 교체 대한 반감도 줄어들었을 것이다. 물론 한번 비정상이면 영원한 비정상 멤버라고 얘기하고 있지만 출연자 교체를 하차가 아닌 언제든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자리라는 인상을 만드는 것도 중요했을 일이다.

<비정상회담>은 꼭 고정 출연자들이 계속 나와서 토론을 할 필요가 없는 프로그램이다. 물론 고정적으로 나오는 출연자도 있지만 때로는 그 때 그 때 상황에 맞는 출연자를 출연시켜도 무방하다. 출연자를 교체하기보다는 출연자의 풀을 넓히는 쪽으로 갔어야 했지 않을까 싶다. 물론 지금의 출연자 교체를 그저 악수라고만 말하는 건 성급한 결론이다. 그들이 앞으로 새로운 토크의 풍경들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신의 한수가 될지 악수가 될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그래도 일거에 바뀐 교체가 아쉬운 건 사실이다.

칼럼니스트 이만수 leems@entermedia.co.kr

[사진=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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