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사생활 문제, 적어도 한 가지는 분명해졌다

[엔터미디어=이만수의 누가 뭐래도] 이번에는 강용석 스캔들의 블로거 A씨가 입장을 번복했다. 그녀는 자신의 블로그에 한 매체가 보도했던 사진 속 인물이 “강용석씨가 맞다”며 “거짓 해명을 속죄한다”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애초에 이 사진이 보도됐을 때만 해도 그녀는 사진의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줄곧 보도 내용들을 부인해왔다. 하지만 이제 와서 그 입장을 번복했던 것.

그녀는 홍콩에서 강용석과 만났던 것이 사실이고, 저녁 약속 시간까지 남는 시간에 그녀가 묵었던 호텔 수영장에서 수영을 했다고 밝혔다. 결국 홍콩에는 간 적도 없다는 강용석의 진술은 거짓말이라는 것을 그녀가 밝힌 셈이다. 그녀는 그렇게 홍콩에서 강용석과 수영장에서 시간을 보내고 저녁 식사한 적이 있다고 했다.

물론 그녀는 그렇게 홍콩에서 강용석과 만난 적은 있지만 그저 그 뿐 지인 이상의 관계는 아니라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그녀가 강용석과 홍콩에서 만났던 것을 숨겼던 것 자체가 이 스캔들이 자칫 사실로 굳어질까 두려웠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또 해당 매체에서 보도되었던 일본여행에서의 영수증 의혹에 대해서도 그 신용카드가 강용석 변호사의 것이 맞다고 밝혔다. 지인과 일본여행 계획 중 마침 일본 출장을 간다는 강용석 변호사가 행선지를 함께 하자며 저녁을 사겠다 해 행선지에서 만났다는 것. 하지만 “일정상 강용석 변호사가 저녁식사를 함께 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며 크레디트카드를 제게 주고 식사를 하라했으며 그 가격을 찍어 전송했다”고 했다.

즉 블로거 A씨의 번복된 입장은 홍콩도 일본도 갔던 것이 사실이지만 그 이상의 관계는 사실이 아니라는 점이다. 결국 불륜이냐 아니냐는 것은 사실 확인이 어려운 일이다. 함께 호텔 수영장에 있었고 식사를 했다는 것만으로 불륜의 증거가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블로거 A씨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적어도 그간 이 스캔들에 대해 강경 입장을 보여왔던 강용석이 방송을 통해 단호하게 했던 그 말들은 모두 거짓말인 셈이 된다. 방송인으로서 때로는 어떤 사안 그 자체보다 더 중대한 잘못은 대중들을 기만하는 일이다. 과거 신정환 원정도박 스캔들이 터졌을 때 사안 그 자체보다 더 대중들을 분노시킨 건 댕기열에 걸린 듯한 사진으로 동정표를 얻으려 했던 거짓말이었다.

“마흔 여섯 살에 그런 스캔들의 주인공이 됐다”며 <썰전>에 나와 마치 이 스캔들 자체가 어이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웃던 강용석의 모습은 과연 진짜 소회였을까 아니면 거짓말이었을까. 강용석 측은 한 매체가 홍콩의 한 호텔에 서 있는 강용석씨로 추정되는 인물의 사진을 게재했을 때도 그가 아니라고 일축한 바 있다. 블로거 A씨의 증언에 대해 아직까지 강용석 측은 가타부타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아직도 어떤 것이 진실인지 명확하지가 않다. 하지만 적어도 한 가지는 분명하다. 처음 입장들이 계속 해서 번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대중들에게 이 스캔들의 석연찮은 면들은 충분히 근거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만일 강용석 측이 그간 했던 그 진술들이 거짓임이 밝혀진다면 그 후폭풍 또한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칼럼니스트 이만수 leems@entermedia.co.kr

[사진=JTBC, SBS]

저작권자 ⓒ '대중문화컨텐츠 전문가그룹' 엔터미디어(www.enter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저작권자 © 엔터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