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장윤정 모친의 지긋지긋한 편지를 읽어야 하나

[엔터미디어=이만수의 누가 뭐래도] 도대체 장윤정의 모친인 육흥복 씨는 왜 딸에게 보내야할 편지를 언론사에 뿌리고 있는 걸까. 처음 육씨의 주장이 기사화되었을 때 그것은 기자와의 인터뷰로 나온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대중들이 많았다. 하지만 실상을 알고 보니 그것은 놀랍게도 육씨가 보도자료를 기자들에게 보낸 것이었다.

보도자료가 무엇인가. 보도자료란 기사화를 목적으로 보내는 자료다. 즉 육씨는 자신의 토로가 기사화되는 걸 목적으로 삼고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그 내용이라는 것이 일관성이 없다. 한번은 사랑한다, 미안하다, 다 내 탓이다라고 말하고 나서 또 보내온 보도자료에는 자신을 딸 팔아먹는 못된 엄마로 만든 장윤정을 비난한다.

예전에 함께 여행을 떠나서 찍은 단란한 사진을 동봉해 회고하면서도 다른 한편에서는 남동생 장씨의 월급 압류까지 하게 한 장윤정을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으로 몰아세운다. 물론 모친의 입장에서 감정의 기복이 심하게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사안이긴 하다. 하지만 이처럼 불안정한 감정 상태로 쓴 글들을 굳이 일일이 보도자료로 만들어 언론에 뿌리는 것이 정상적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아마도 육씨는 자신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기사화될 것이고 그것이 또한 파장도 클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딸에게 사적으로 보내야할 편지를 언론사에 보내 기사화시키고 이 복잡하고도 피로하기까지 한 개인사를 대중들과 공유하게 만든 것일 게다. 제 아무리 애증이 깊다고 해도 엄마로서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이다. 그녀가 언론을 통해 흘리는 가정사는 그 하나하나가 비수가 되어 딸의 가슴에 꽂힐 것이다.

사실 연예인들은 흔히 스토킹을 겪고 그 고통을 호소하기도 하지만, 이건 차원이 다른 고통이다. 그 대상이 다름 아닌 가족이기 때문이다. 상대방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사실은 가장 큰 고통을 줄 수 있다. 실제로 육씨는 장윤정이 했던 말들이 거짓말이라고 주장하며 그것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



문제는 언론이다. 연예 매체의 입장에서 장윤정이라는 톱스타의 모친이 벌이는 이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을 흘려보내기는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버젓이 보도자료를 통해 보내오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외면하기도 어렵다. 왜냐하면 한 매체가 그것이 지극히 사적인 내용이라 판단하고 보도하지 않는다고 해도 한두 매체는 그걸 쓸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라. 육씨가 언론에 보내는 내용들은 그저 딸에게 보내는 편지에 가깝다. 그것도 도무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급변하는 감정기복이 담긴 편지다. 이건 기사화되고 보도될 성질의 것들이 아니다. 하지만 어쨌든 매일 같이 쏟아지고 있는 육씨 관련 보도에 어쩔 수 없이 보게 되는 대중들은 그 피로감을 그대로 느끼고 있다. 그것은 물론 육씨가 딸 장윤정에게 보내는 애증의 토로지만, 부모 자식 간의 상식적인 모습을 벗어나 있다는 점에서 그걸 보는 대중들에게도 정서적 고통을 주게 된다.

대중들은 이제 지긋지긋하다고까지 말한다. 엄마로써 최소한 하지 말아야 할 것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그러니 이제 이 비상식적인 행위를 멈추라고 말한다. 비록 관계는 틀어져버렸지만 그저 먼발치에서 자식이 잘 되는 걸 보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냐고 한다. 꼭 자식의 앞길을 이런 식으로 막아야 속이 편하겠냐고도 한다. 이젠 멈춰야 한다. 딸에게 마음을 전하고 싶다면 직접 편지를 보내면 된다. 이렇게 모든 걸 공표하는 방식으로 그 마음은 전해지기가 어렵다.

칼럼니스트 이만수 leems@entermedia.co.kr

[사진=YTN, 육흥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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