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라에게 지금 필요한 건 말이 아니라 행동이다

[엔터미디어=이만수의 누가 뭐래도] “어디서부터 잘못됐을까 생각을 많이 했다. 내가 뭔가 행동과 말을 할 때 여러 번 생각하고 해야 되겠다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클라라가 SBS <한밤의 TV연예>에서 1년 만에 공식 인터뷰를 했다. 작년 전 소속사와의 분쟁으로 끝없이 이어졌던 논란. 그 후 법정분쟁이 원만히 합의에 이름으로써 마무리된 이후 언론과의 첫 심경고백이었다.

“9년 동안 사랑받고 또 이름을 알리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그렇게 9년간 쌓아온 열정이 한순간에 사라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서부터 잘못됐을까 생각을 많이 했다. 너무 오랫동안 무명생활을 하고 한 순간에 사랑을 받아 과도하게 잘 보이려고 하지 않았나 싶다.” 자신의 과욕이 결국 많은 논란들을 야기했다는 뜻이었을 것이다.

인터뷰 도중 눈물을 보이기도 했던 클라라지만 이 인터뷰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은 냉담하기 그지없다. 한때는 전 소속사 대표였던 이규태 회장의 위협적인 언사들이 방송에 공개되며 그녀에 대한 동정어린 시선이 생기기도 했었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국내 복귀를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한 그녀가 첫 심경고백을 한 것에 대해 대중들은 부정적인 반응들을 쏟아냈다. 어째서 이런 반응이 나오게 된 걸까.

9년 동안이나 활동을 했다고는 하지만 대중들에게 남아있는 클라라의 활동이라고는 ‘섹시 시구’ 하나 정도다. 그녀는 이 시구 하나로 주목을 받았지만 그 이후 그 시구 이미지를 넘어설만한 활동을 보여주진 못했다. 대신 가득했던 건 그녀의 섹시 이미지와 덧붙여진 무성한 논란들과 언론에 의해 공개됨으로써 더 논란이 증폭된 사생활들뿐이었다.



그러니 말은 무성했지만 실제적인 활동이 잘 보이지 않는 클라라가 심경고백이라며 방송에 인터뷰를 하면서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건 그리 좋은 행보라고 말할 수 없다. 그것은 말에 또 다른 말을 얹는 것일 뿐 어떤 그녀의 활동에 대한 진정성을 드러내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클라라에 대한 대중들의 불편한 감정은 말로서는 해결되기 어려운 일이다.

현재 중국에서 머물며, 중국드라마 <여한자진화론지행복교극력>을 찍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 작품이 뭔지는 우리네 대중들은 잘 모르고 관심도 그다지 없다. 그러니 국내에서 활동을 할 것이라면 이런 인터뷰가 아니라 조용히 작품에 매진하는 편이 훨씬 나을 것이다. 클라라에게 인터뷰를 통한 ‘심경고백’ 같은 건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한다.

언론들은 클라라의 행보에 관심이 많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 관심은 대중들이 궁금해 하기 때문에 언론이 갖는 것이 아니다. 한 마디로 ‘노이즈’가 장사가 되는 경우이기 때문에 언론이 클라라에 관심을 갖는 것뿐이다. 그러니 한때 스스로 드러냈듯 자신이 나오면 항상 “메인에 뜬다”는 그 자신감은 접는 편이 좋다. 그 메인이란 이제 긍정적인 의미가 아니라 부정적인 노이즈에서 비롯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칼럼니스트 이만수 leems@entermedia.co.kr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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